예장합동 총회장 취임식서 비대위 200여 명 촉구


 
합동 총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지난 27일 총회회관 밖에서 전국 노회장들이 총회장과
총무의 퇴진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97회 정기총회에서 용역 동원, 총회장의 노래주점 출입 의혹, 총무의 자격 논란 등이 제기되자 혼란 가운데 총회장에 의해 기습 파회됐던 예장합동 총회가 후폭풍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총회장의 이·취임식이 열렸지만 밖에서는 전국 노회장들이 총회장과 총무의 '퇴진'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2층 전국여전도연합회 회의실에서는 증경총회장들의 설교와 메시지를 통해 정준모 목사의 총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일색이었지만 밖에서는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 합동 비대위)와 87개 노회 노회장 등 200여 명이 교단 지도부의 정화를 요구하며 “썩은 물을 흘려보내고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동 비대위는 예배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이날 침묵시위를 진행, '가스총 총무를 해임하라' '노래주점 사실이면 총회장은 사퇴하라' '가부 없고 축도 없는 파회선언은 불법이며 무효'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예배가 마칠 무렵 행사장 앞으로 이동해 총회장과 총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합동 비대위는 예배 후 같은 장소에서 2차 회의를 갖고 노회들 간에 결집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총회장의 단독 파회 선언에 대해 '동의'만으로 가부를 묻지 않은 상태에서 파회 선언한 것과 정치 12장 제7조의 폐회의식(기도, 감사, 축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불법이라며 “파회선언 무효”이며 현재는 '정회'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합동 비대위는 △총회장은 불법 파회 선언으로 정회된 총회를 속회할 것 △속회 요구에 불응할 경우 총회장을 불신임한다 △총무 해임 요구 △총회장과 총무를 교회 강단에 세우지 않으며 노회에 인사시키지 않는다 △총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상회비 및 세례교인 헌금 유보한다는 등 지난 21일 1차 회의 결의사항을 각 노회에서 결의할 것을 결정했다.

또 각 노회시 비대위에서 결의된 사항에 대해 계속 지지할 것을 서명할 것과 총회 정상화를 위해 11월경 전국목사장로 연합기도집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총회장을 상대로 사회법에 고소하여 패소할 경우 고소자 뿐 아니라 해당 노회 총대들 전원까지 5년간 총대권을 제한 한다'는 결의는 이번 사태의 경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각 노회에서 89회 총회에 폐기 헌의할 것을 결의, 사태 해결을 위해 사회법까지 동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비대위 위원장 서창수 목사는 “정치색을 전면 배제하고 총회를 바로 세우고 개혁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모였다”면서 “전국적으로 지지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며 이 일을 감당해 나가자”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여기 모인 우리는 단지 개인의 비리나 부도덕함에 대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훼파되고 땅에 떨어진 것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주님의 교회를 바로 세우는 데 힘 쏟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총회장 정준모 목사와 황규철 총무는 총회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러 가지 논란과 가스총 사건 등 무리한 '퍼포먼스'로 총회를 어지럽혔던 것에 대한 반성의 모습은커녕 '문제 없다'며 당당한 모습이었다.

정준모 총회장은 노래주점 관련 질문에 “사법권에 가 있고 그 이야기는 당당하다. 언론 중에 잘못 쓴 사람들은 나의 노후대책이 될 것”이라며 “거기(기사)에 등장한 인물들, 남자인물과 여자인물들을 조사해보면 된다”고 대답했다.

비대위에서 총회장 불신임과 총무 해임 촉구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요구는 내일 모레면 추석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 교단에 목사·장로가 5만 명이다. 800명의 서명은 게임이 안 된다”고 자신있어 했다.
총회장과 총무 해임 긴급동의안이 폐기된 것에 대해서는 “그걸 밝히면 곤란한 사람들이 있다”며 “총무와 나에 대한 긴급동의안 외에도 2개의 긴급동의안이 있었는데 그것을 제기한 쪽에서 총무 건 취하할 테니 2개 긴급동의안을 오픈하지 말 것을 부탁해 내 것까지 엎어서 서기가 한번 찢고 내가 한번 찢어서 없앴다”며 긴급동의안을 놓고 협상이 있었음을 밝혔다.

황규철 총무가 총회 석상에서 가스총을 꺼낸 것에 대해서는 “과도한 퍼포먼스기는 했지만 교단의 총체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여러 문제로 총무나 총회를 상대로 고소사건 있었는데 그 업무 담당자가 총무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나에게도 딜과 협박, 음해가 있었다”, “나도 강남 가서 사제 총 샀었지만 버렸다”며 문제시하기보다는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황규철 총무는 자신에게 제기된 '자격' 문제에 대해, “개혁 졸업장 갖고 있었고 목사 맞다”며 “이번에 편목한 것은 과거 개혁측 목사들에 대해 총신에서 편목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에 대해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교단을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만든 장본인들이 반성은 커녕 당당한 모습이어서 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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