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야 64:1∼9


성경은 기다림의 이야기입니다. 이 기다림은 확실한 대상과 약속에 의해 진행되는 기다림입니다. 대강절은 지난날 하나님께서 세상을 방문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사건을 오늘에 옮겨 놓는 절기이며 앞으로 오실 예수님의 재림 약속을 오늘에 옮겨놓고 주님을 사모하며 경배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1. 고통 속 기도:이스라엘이 나라를 잃고 바벨론 포로가 된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듯이 해방의 약속이 있음에도 여전히 그들은 억압 가운데 있었고, 고통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두움으로 둘러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깊은 고통 가운데 이스라엘은 기도하는 길밖엔 없었습니다. 이사야 63:15 이하는 자비와 긍휼 그리고 도우심을 간절하게 기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외침이요, 고백입니다. 기도는 혼돈과 어두움을 거두어 내며 조화의 세계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이스라엘은 기도의 힘을 믿었습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주님이 찾아오시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을 돌아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기다림입니다.


2. 시내산 강림 고대:이스라엘은 출애굽기 19장의 장면이 재현되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면 그때 산들은 그 앞에서 떨며 진동하게 될 것입니다. 폭풍 가운데서, 불 가운데서, 때로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강림하시는데, 이것은 이방 나라와 그들을 괴롭히는 모든 원수들까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불과 연기로 임하셨던 시내산 사건을 떠올리면서 지금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하게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기독교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의 간구로부터 시작되며, 그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예배로의 부름'으로부터 시작되며, 하나님의 임재를 청원하는 기도로 채워집니다. 이것은 삶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주님의 임재를 간절하게 간구하는 마음으로 삶을 세워 나가야 합니다.

복음은 이렇게 주님을 앙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심이 강조합니다. 여기에서 '앙망하는 자'라는 말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나의 삶의 자리마다 개입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을 뜻합니다.


3. 강림 고대, 죄 고백:하나님을 체험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자기의 죄를 고백하게 됩니다. 그분의 거룩하심 앞에 서려면 마땅히 죄 사함의 축복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 사유하심을 얻지 못하고는 그분의 세계와 능력 가운데로 결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의를 행하는 자”와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면서 “주를 기억하는 자”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시지만 죄를 품고 있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다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베푸신 은혜를 잊고 산 것입니다. 죄악이 어디에서 시작됩니까? 하나님을 잊고 그 은혜를 잊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죄악의 시작은 망각입니다. 죄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4.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며 자신을 돌이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세워 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계의 회복이며, 존재의 확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해 감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악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니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녀로서 아버지께 긍휼을 구합니다.

주님은 토기장이요 우리는 진흙이니 주님이 만드신 토기 그릇에 너무 분노하지 말아 주시기를, 용서하신 후 죄악을 잊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대강절 기간입니다. 이스라엘이 포로시기에 하나님의 강림과 출현을 그처럼 부르짖으며 간구했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이 임마누엘 축복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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