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강의(41)-유라시아 기독교 2000년]


3. 어거스틴의 신학적 발전


어거스틴이 자리 잡기 이전 로마교회는 도나투스 파의 순정적 신앙에 휘둘리는 교회들의 분위기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았다.

어거스틴은 친구이자 동료이기도 한 카르타고의 주교 아우렐리우스(Aurelius)와 협력하여, 무엇보다도 우선 아프리카의 교회들만이라도 강화하고 통일하려고 노력을 했다. 동시에 도나투스 파와 로마 교회 사이에 분열의 동기와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접근해 갔다. 조심스럽게 도나투스 파 지도자들과 토론하고 논쟁을 하였다.

신학적 논문으로 대응하면서 접근해 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쉽지가 않았다. 로마교회를 향한 도나투스 파의 폭력이 가열되었다. 로마 정부 차원의 수습 방법이 아니고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거스틴은 황제의 권력이 교회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는 않았으나 최선이 아닌 선에서 받아들였다. 얼마간의 분쟁 해결은 가능했지만 어거스틴의 생각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신학적인 대안이다. 그는 삼위일체론(On the Trinity)을 완성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였다.

어거스틴이 '삼위일체론'을 저술하는 동안 로마는 서고트족에게 침략을 당하고(AD 410년), 그 결과 피난민들이 로마로부터 북아프리카로 몰려오자, 그는 위기를 느끼며 자기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사명에 착수한다.
하나님의 도성(On the City of God)을 집필한다. 하나님의 도성과 인간의 도성으로의 교회를 좀 더 면밀히 살피고, 또 교회와 세속정부의 관계도 살폈다. 어거스틴은 일단의 정돈된 논리를 제시한다.

로마는 영원하지 않으며 영원할 수도 없다. 또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인간의 도성'은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으며 그리스도인들은 가능한 한 세속적이고 상대적인 평화와 질서를 이루는 데 협력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러나 좀 더 높은 사랑, 즉 하나님의 사랑과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선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 도성의 역사적이고 단계적 형태를 이루어가는 데, 교회는 하나님의 도성을 구현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교회는 완전한 사회가 아니며 성자와 죄인들이 섞여있는 단체이다. 동시에 교회는 덧없고 피조된 대상을 향해 가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람을 이끄는 하나님 도성의 예시이며 상징이라 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도성은 두 가지 사랑의 주제를 가지는데 하나는 끝없고 무한한 선을 향하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유한하고 영원한 사랑을 동조해 낸다.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유한의 도성은 로마제국일까, 교회일까? 그리고 하나님의 도성으로서의 존재 위치에 교회는 감히 설 수 없는 것일까?



4. 펠라기우스 논쟁


고대 기독교 역사 현장에 긴박한 사태가 하나 나타났다. 펠라기우스(pelagius)의 등장이다. 그는 성직자도 수도사도 아니다. 브리튼(영국) 지역의 금욕주의자였던 그가 AD 390년경 로마에 왔다.

그는 한때 제롬이 활동했던 한 귀족 서클에 가입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제자들을 얻었다. 특히 그가 강조했던 메시지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완성'이었다. 그는 당시 로마 기독교인들의 느슨한 미온적인 신앙을 질타하며 신자이면 하나님의 모든 말씀들을 지켜 완성의 경지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라기우스는 코엘레스티우스(Coelestius)라는 젊은 법률가이자 명석한 두뇌를 지닌 사람을 제자이자 동료로 맞이했다. 펠라기우스는 코엘레스티우스와 함께 히포를 찾았다. 제롬과 함께 또 한 사람의 금욕적 인물인 어거스틴을 만나고자 해서였다. 그러나 어거스틴은 펠라기우스의 사상적 허점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펠라기우스가 어거스틴을 찾았을 때, 마침 그는 출타 중이었다. 펠라기우스는 곧바로 팔레스타인으로 갔고, 코렐리스티우스는 일단 카르타고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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