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퍼 : 청현 임동규]


예수처럼 살고 싶습니다. 나를 믿는 너희는 나의 하는 일로, 때로는 더 큰 일도 하리라 하셨지요. 성부, 성자, 성령은 성도의 합류로 완성이 된다고 믿으면서 이제는 우리가 예수처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가 아니라 '내가 먼저'라 하면 더욱 좋습니다. 더 잘 해보려고 모두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18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여야 후보들이 어떻게 하던가요? 무엇이든지 부족한 것은 고쳐서 바로 잡을 것이며, 무조건 '민생'이라 하지 않던가요. 이제는 나, 나, 나, 우리 모두의 마음은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이 '예수처럼'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마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미처 준비가 덜 된 사람은 천천히 준비하세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주 예수께서 허락하신 순번에 따라 예수를 따르는 길이, 곧 예수처럼이 되겠습니다.

따르자는 이들에게 내게 또 네게 주어진 '십자가 지고 오라' 하셨고, 또 따르겠다는 그에게 말씀하시길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둥지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 없다 하셨지요. 그때 그 말씀 듣는 이가 이렇게 답변하지 않았을까요? 주여, 아니옵니다. 주님께서 사시는 형편을 따라서 저도 한걸음씩 따르오리다. 오로지, 예수처럼….

부르심을 받아서 살아온 지나온 날들, 가끔씩 성도와 교회 앞에 때로는 무례하고 또 마음 아픈 말을 많이 했고, 때로는 함부로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곧 오늘부터는 내가 먼저 예수처럼, 이제는 예수처럼, 성도에게 허락하신 명령은 오직 예수처럼임을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갈릴리와 예루살렘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오병이어와 팔복의 말씀을 함께 주시고, 그 많은 꾸중을 쏟아부으신 사랑으로 바리사이들에게, 또 예루살렘의 성전주의 집단인 사두가이들에게 붙잡혀서 온갖 추궁을 다 받으시고 끝내는 발가벗겨진 몸, 침뱉음 당하심과 함께 사지를 온통 찢어버릴 듯한 기세로 덤벼들어 두둘겨 팼으며, 두 손과 두 발에 못을 박아 그 몸을 골고다 언덕에 매달아 죽게 하신 그들을 향해 미소 지으시며 복음 주셨지요.

뒤늦게 로마군사의 창이 주 예수 옆구리 찌를 때, 콸콸콸 쏟아지던 그 피. 그 피의 의미를 우리는 다 모르고 있습니다. 그 피 흐르는 의미를 경망스럽게 말로 표현하고, 교리화 하는 일에도 이제는 조심스러워야 하겠습니다. 대속죄의 은혜를 모른다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말 함부로, 너무도 쉽게 입으로만 하려 들다가 우리가 가르친 신자들을 많이 망쳤다는 반성과 함께 이제는 예수처럼, 말로써 말 다 하려 들지 말고, 그 말씀을 몸으로 표현해 볼 궁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당장은 그러할 수 없겠지요.

갈릴리 호숫가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은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로 이어가는 말씀을 따릅시다.

주님이 죽게 되시면 함께 죽겠다고 하는 베드로를 위시하여 특별히 하늘 하나님께 긴급 청원하여 얻으신 기적의 떡, 곧 오병이어로 배불리 먹이신 자들이었지만 주님이 예루살렘에 붙잡히시고 죽임 당하신 그 길을 가실 때 다수가 탈락을 했으며, 주께서 주신 말씀과 치료, 그리고 떡을 받아먹은 자들 중 대다수가 군중들 틈에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를 연발하지 않았던가.

이토록 무지한 자들. 예수와 함께 살 수는 있어도 함께 예수를 따라서 죽지는 못하는 자들과 차별하여 예수의 죽으심에 동참하는 데까지 예수처럼, 오직 예수처럼 살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2013년이기를 소원합니다. 성도여, 그리고 이 땅의 생명가진 이들이여, 대한민국의 사람들이여, 2013년 아침에 우리는 모두 함께 새로운 다짐을 합시다. 예수처럼 살아서 2013년의 승리를 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한국교회 신자들이여! 우리에게는 특별히 중요한 해입니다. 자기 주변을 돌아보세요. 우리는 모두 내 교회, 내 신자의 형편 따라서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이죠. 목회자들의 경우는 내가 가르치는 신자들 걱정에 마음 놓을 날 없으시죠. 그렇습니다. '목회성공'이라는 강박관념, 경쟁현장의 냉혹함을 견디어내기가 힘들죠. 그러나, 그때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예수처럼, 예수와 같은 마음자세로 전체를 모두 내가 책임지는 신자(양 떼)들을 마음 깊이 껴안아 보세요.

교회는 자본주의식으로만 조직되고 운영되어가서는 안됩니다. 모두를 하나로 보세요. 그리고, 우리 '들소리'가 몸부림 치면서 외치는 말처럼, 대한의 땅 구조 속에서 '교회를 교구화' 하면 모든 근심걱정에서 해방이 됩니다. 아주 쉽습니다. 우선 아무리 바빠도, 그 어떤 욕심이 일어나도 그것을 꼭 눌러 버리고 모든 목회자들이 교구제도 속에서 신자 관리를 해보세요. 그때 교회 구성원들 속에서 속물성, 동물성, 죄악성, 악마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교회가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비난을 받습니까? 어느 신자가, 또 어느 목사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그 어느 한 사람이라도 비인간적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신자의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오라”는 예수의 말씀(명령)을 따라서 예수 앞에 선 우리는, 오로지 예수처럼 살자는 감격어린 고백으로 이 한 해를 출발하고자 합니다. 최소한 '들소리' 애독자들의 경우는 모두 함께 '예수처럼 살자'는 2013 선언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는 어느 특정인의 신앙고백이 아니라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신자 모두의 열망이어야 합니다.

'들소리' 그리고 '들소리신문'은 이 자부심으로 2013년 새해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에게는 더욱 간절한 기도와 금식을 동반한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 1천만명의 신자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정신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먼저 한국의 590만명이라는 천주교회와의 만남을 시도해야 합니다. 저들이 가지고 있는 관습과 전통의 자부심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면서도 성경에 비추어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주기를 요구하면서 십자가의 예수에 대한 동의와 아멘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불교는 물론 북한의 공산세력에 대한 리더쉽도 한국교회가 확보해야 합니다. 머지 않아서 남북대화를 하게 되고, 경제교류와 사회(민간)교류가 숙명처럼 우리 앞을 가로막게 되며, 남북 경제연합의 날, 그리고 남북통합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서 우리는 '예수처럼', 그 어느 올가미에도 걸리지 않을, 그 어느 요구에도 짓눌리지 않을 매우 자유로운 한국의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간단치 않습니다. 훈련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나를 버리고 예수 안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처럼 살아가겠다는 준엄한 각오와 선언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땅 대한민국의 2013년 아침에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새 아침에 먼저 우리는 이제부터는 예수처럼, 오직 예수처럼임을 선언합시다. 서두르지 말고, 먼저 내가 모범으로, 주 예수와 함께 하는 날의 아침이기를 원합니다.

발행인  조 효 근 목사




[신년 祝詩 ]

가시관을 쓰고 가라

                                            김년균

보이지도 않는데 세월은 참 빠르다.
어느덧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온다.
지나간 시간이 남긴 상처들이 길에 널려 있다.
왜들 그러한가. 사람들은 어제를 돌아보지 않고
다가올 내일도 내다보지 않는다. 다들 한심하다.
우리가 달려갈 길은 어디인가.
무엇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가.
사도 바울을 닮은 교회의 목사님은 외친다.
주님이 쓰신 가시관을 쓰고 가라!
주님이 겪으신 고난을 안고 가라!
버릴 것은 버리고, 썩을 것은 다 버리고,
행여라도 또다시 허황된 욕심은 품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라!
그것이 우리가 지킬 사명이라고 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슴에 십자가를 안고
오늘을 염려하지 말고,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몸이 멀쩡하다고 기뻐하지 말고,
병들었다고 슬퍼하지도 말고,
오로지 주님만 생각하며 나아가라고 한다.
어디 가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죽는 날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한다.
교만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며,
오로지 주님께 감사하고 순종하라고 한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죽은 생명도 살리는 일이라고,
내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은 간절히 외친다.
세상 것은 모두가 주님의 것이고,
사람 목숨도 모두 주님의 것이고,
우리가 병들어 죽더라도 병든 게 아니라
주님이 불러서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주님을 믿고 의지하면 안 될 것이 없고.
구름 속에 떠 있는 일이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무정한 세월은 지체없이 제 갈 길만 달리는데
내 생명은 내가 지켜야 할 것이므로
한 눈 팔지 말고 꿋꿋이 주님만 섬기며 살라고 한다.
주님이 쓰신 고난의 가시관을 가슴에 안고,
그것이 면류관임을 믿고 자랑스럽게 살라고 한다.
그것이 희망이요 행복의 길이므로.
죽어도 죽지 않는 영광의 길이므로.


김 년 균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