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강의(43)-유라시아 기독교 2000년]


라틴파, 또는 로마교구, 또 다른 표현으로는 서방 기독교나 교황권파로 표현할 수 있는 서유럽 기독교는 AD 590년 그레고리 1세가 교황좌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베드로 사도가 제 1대 교황으로 역사 기록을 하는데, 기독교(신교)에서는 그레고리 1세를 제 1대 교황으로 인정한다. 로마 가톨릭의 기반이 되는 서방 교권은 암브로시우스, 어거스틴, 그레고리 1세의 새 인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1. 암브로시우스 교회권 상위를 위한 공헌

암브로시우스는 시 행벙관 출신 밀라노 주교로 활동할 때 교회권이 황제권 우위에 있다고 강수를 두었던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는 AD 385년 유스티나(Justina) 여제 아리우스파 고트족 신도들에게 밀라노 바실리카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요구를 단번에 거절했던 일이 있으며, 기독교의 로마국교화를 선포했던 데오도시우스 황제를 굴복시킨 일화 또한 유명하다.

데살로니카 경기장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황제의 장교가 살해된 일이 있었다. 데오도시우스 황제는 노발대발하여 범인을 색출하였는데 범인으로 그 도시의 시민 7천명을 원형경기장에서 학살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암브로시우스는 황제의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황제가 거부하자, 주교의 권한으로 성찬식 참여를 거부했다. 당시는 정통파 신자로서 성찬례의 참예 제외자는 버림받은 목숨이었다.

황제는 일개 주교 앞에 무릎을 꿇었다. 황제관을 내려놓고, 머리 풀고 맨발로 일반신도와 함께 예배당에 들어와서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이 사건에 대한 역사 해석은 두가지 였다. 암브로수우스의 개인적 오만 또는 교권의 황제권 우위를 위한 로마교회의 초강수 였다고.



2. 어거스틴, 삼위일체 교리 완성

어거스틴은 제 1차 니케아 회의(AD 325년)를 거쳐서 제 4차 칼케돈 회의(AD 451년)에서 우위에 세워진 서방 교회의 '삼위일체론'을 보완 정화하기로 했다. 그는 그의 노년기 거의 모든 정열을 바쳐서 삼위일체론 교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헌을 하였다.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지구력을 발휘하여 상대방을 이해시키면서 아타나시우스 이후, 기독교 핵심교리인 삼위일체론의 완성도를 높였다.

3. 그레고리 1세의 교황좌 성립

그레고리 감독(주교)은 속사도시대를 이은 교부시대 최후의 감독이며, 로마 제국과 교회가 중세기로 접어드는 갈림길에 등장한 인물이다. 그는 AD 590년부터 604년까지 로마 교회의 수장, 곧 교황이었다. 그레고리는 AD 540년 부유한 원로원 의원의 아들로 태어나서 장차 부친의 관직을 이어받을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저스티니안 2세 황제의 때에 장관급 관리로 있다가 신앙의 요구 앞에서 사임을 하고 수도원 생활을 했다. 부친 사망 후 자기 집을 개수하여 수도원을 만들었고, 이어서 6개의 수도원을 세웠다.

모든 자기 재산을 풀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는 너무 혹독한 금욕생활을 한 관계로 평생 병약한 몸으로 하나님께 헌신했다. 그는 수도원 제도를 보완하면서 열심히 수도사 생활을 하다가 AD  590년 로마 교구의 대주교, 곧 교황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그는 워낙 겸손한 인물이었다. 교황의 직무를 피하기 위하여 깊은 밤 변장을 하고 도주하였다. 그는 곧바로 잡혀 왔으나 또다시 개구멍을 출구로 하여 탈출했다.

'나는 감히 교황의 직무를 감당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라는 글을 남겨 놓은 채. 뛰어난 인물. 당시 로마 교회의 수준은 낮았다. 타락하고, 무지하고, 어떤 어휘를 동원해도 그들의 형편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천박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레고리는 군계일학이었다. 그는 서양 교회사에서 그의 이름 앞에 '대(Great) 그레고리를 부르지 않으면 차마 황송해서…'라는 학자들의 표현이 있을 만큼 그는 탁월했다. 강력한 지도력, 순결한 신앙, 이것이 그의 덕목 중 덕목이기도 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