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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최서형] 어지럼증은 뇌 때문만 아니다 ①
위담한방병원 대표 원장 최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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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호] 승인 2013.01.03  1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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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쓰러질 것 같이 어지럼증이 발생되면 크게 놀란다. 물론 머리에 증상이 나타났으니 중풍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의학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어지럼증의 원인도 소뇌 이상이나 뇌종양, 뇌혈관 장애, 급성 고혈압 등과 같은 뇌의 이상을 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럼증은 그 자체로도 매우 두려운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경우에서 머리나 귀에 실질적인 이상 없어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지럼증 진단과 치료에 있어 딜레마이고, 수많은 어지럼증 환자의 대책 없는 괴로움이다. 이 대목에서 인체기관들은 서로 연결되어 기능과 물질이 상호 교류한다고 강조하는 한의학의 전인적 인체관이 쓰임새가 있다.

한의학에서 뇌는 스스로 물질을 충족하지 않고, 위장 그리고 간으로부터 영양물질을, 콩팥으로부터는 뇌의 엔진오일이라고 할 수 있는 뇌액을 공급받는다고 설명한다. 결국 뇌 환경은 소화기와 신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뇌 이상이 없어도 얼마든지 타 장기에 의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위와 간에서 탁하고 더러운 독성물질을 뇌 부위에 보낸다면 뒷목이 뻐근하면서 어지럼증과 두통, 건망증 등이 발생할 것이고, 신장에서 좋은 진액을 뇌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뇌가 공허해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소화기관서 형성되는 탁하고 더러운 병리적인 물질을 한의학에서는 담(痰)이라고 하고, 콩팥의 문제로 뇌 수액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음허(陰虛)라고 해서 담을 제거하거나 신장의 부족해진 음을 보충하고, 그 진액이 뇌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을 어지럼증 치료의 요체로 본다.

담은 폭식이나 과식, 과도한 면류 음식, 급식을 통해 노폐물이 생기고 이것이 부패하면서 시궁창의 썩은 이끼처럼 변성되면서 만들어진다. 담이 위와 장 외벽으로 축적되어 담적병(위장 외벽에 담이라는 더러운 독소가 축적되는 병을 담적병이라 칭함)을 만들고, 여기서 담이 혈관을 통해 뇌나 얼굴, 뒷목으로 파급되면서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결국 따져 보면 어지럼증은 뇌병이 아니라 위장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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