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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전세일] 맞춤형 보약- 내가 먹는 게 보약 -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원장 전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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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2호] 승인 2013.01.09  13: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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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을까”는 더 중요하다. 우리 옛말에 식의동원(食醫同源)이란 가르침이 있다.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먹는 것은 다 음식이라 할 수도 있고, 또 다 약이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맛이 괜찮기 때문에 매일 먹는 것이 음식이요, 맛은 별로 없지만 몸에 좋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조금씩 먹는 게 약이다. 즉 맛있는 약이 음식이요, 맛없는 음식이 약이다.

제대로 먹는 요령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골고루 먹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골고루'이고, 우리 몸의 생리기능이 골고루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도 초식하는 동물의 이빨과 육식하는 동물의 이빨과 섞여 조화롭게 배열돼 있다.

이 우주 만물에는 성질이 있다. 물질의 성질이 질(質)이요, 비물질의 성질이 성(性)이다. 서양의학은 질의 의학이다. 단백질, 지방질, 당질, 광물질, 섬유질 등 질을 강조하고 질의 균형을 중요시한다. 동양의학은 성의 의학이다. 양성(陽性), 음성, 악성, 양성(良性) 등 성(性)을 강조하고 조화를 중요시한다. 골고루 먹어야 영양의 성질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어떤 음식이 제일 좋은 음식이냐 하는 질문에는 일반화된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인 음식은 각 사람마다 다 달라야 한다. 또 동일 인물이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달라야 한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맹물이 제일 좋은 음식이요, 비타민 부족인 사람에게는 비타민이 제일 좋은 음식이다.

자라나는 유아기의 음식이 달라야 하고, 힘을 쓰는 청년기, 저절로 살이 찌는 중년기, 기운이 없는 노년기의 음식이 달라야 한다. 커피 한잔만 마셔도 금방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새도록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주 한 잔에 등까지 빨개지고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사람도 있다.

음식물에 포함돼 있는 한 성분이 이런 작용도, 저런 작용도 한다. 예를 들면 홍차의 성분 중에는 타닌이 꽤 많이 들어 있는데, 타닌은 항바이러스 또는 항균 속성이 있는가 하면 위 점막을 해치는 속성도 아울러 갖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동맥경화증과 혈관 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은 반면에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너무 지나치게 먹거나 너무 부족하게 먹지만 않는다면, 우리 몸은 필요한 성분은 흡수하고 불필요한 것은 배출해 버리는 자동 조절 장치가 항상 작동한다. 이 자동장치가 고장 난 환자는 특별히 처방된 음식을 먹어야 할 것이고, 건강한 보통 사람은 알맞게 먹어 주기만 하면 된다. 골고루 먹는 게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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