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표절”, 오 목사 '인용과정 미흡' 시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문제가 설 연휴기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등장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사학위를 받은 학교측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교회 당회가 지난해 6월 구성한 '오정현 목사 논문 조사위원회'(위원장 권영준 장로·경희대)는 오 목사가 1998년 남아공 포체스트룸대학 박사 학위(Ph.D) 논문의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지난 31일 당회원들에게 배포했다.

오 목사는 조사가 시작되자 전체 당회원에게 이메일을 돌려 표절 및 대필 의혹을 극구 부인하는가 하면 조사위원들과의 면담이나 임시당회에서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까지 표명했다.

이 조사과정에서 백석대 김진규 교수는 지난해 8월 오 목사의 논문이 미국 캘리포니아 바이올라대학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팔로잉 더 마스터〉(Following the Master)를 표절했다며 조사위원장에게 증거를 제출했다.

또 사랑의교회 설립자인 고 옥한흠 목사의 장남인 옥성호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집사)이 윌킨스 교수에게 표절 여부에 대해 질의, '오 목사의 논문이 자신의 저서와 놀랄만큼 유사하다'는 답신을 받았다.

마침내 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 만장일치로 “표절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 목사는 32쪽에 걸쳐 외국 신학자의 저서 등 4권을 그대로 베끼거나 짜깁기했으며, 대필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랑의교회 당회는 2월 3일 임시당회를 열어 △조사위원장 명의로 배포한 보고서는 현재 교회가 인정한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향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처리 방안을 마련키로 하다 △오 목사는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유감을 표명하였고, 그와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한 처리를 당회에 일임했다는 세 가지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문제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포체스트룸대학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고, 오정현 목사는 지난 10일 주일예배에서 논문 문제를 언급하며 “참고 문헌 인용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협박'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사실이라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 사퇴 약속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말했으며, 오 목사가 이사로 활동해 온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당회는 보고서에 기초하여 오 목사의 사임 건을 엄정하게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