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
                   자헌  이성순 화백


[부활 祝詩]


        부활절 칸타타

                                                                                    김  석

어린것들에겐 작고
둥근 타악기들 품게 하십시오
무거운 꿈 잔등, 청소년들에겐
찰랑 탕탕 봄 물빛처럼 금관악기들을
당신의 부활 숲 가슴에 걸며 뛰게 하십시오

죽음을 깨우는 부활의 이 날 청년들에겐
당신 언약궤 둘러메는 시온 향한 어깨와
분단 분열 60년, 민족 밤을 두 손 모아 깨우는
산탄처럼 뛰쳐나가는 발걸음의 용기를 주십시오
노인들에겐 겨울 화로의 잿더미 불씨 마음일지라도
당신 나라 베틀에 하얀 잉아 줄 걸었던 어머니 마음을
낮은 예배당 강대상에 부활의 일곱 촛대 유년의 추억을
그 길 오르내리며 만났던 가을꽃 겨울 종탑 믿음 간직하게

무엇보다 사제들에겐 두 벌 정도 옷만은
작은 키 사람들을 돌아보고 돌아보는 마음만은
당신의 뜻이라 말씀 왜곡 세상 계산법 놓게 하시고
알맞음으로 전대, 젖은 땀 신발을 잊지 않게 도우십시오
구름 위 별빛 하늘 있음과 당신의 낙타무릎 붙들어 사는 법
별밤 아래 걸어갔던 목자들 푸른 계율을 잡도록 도우십시오

2013 계사년 당신께 올리는 우리들 부활절 칸타타는
당신 무덤 돌이 구르듯 메마른 心田에 강물이 흐르게
불 터 지금, 남북 내 나라 동해 햇덩이가 솟아오르게
봄꽃들 벙글어, 동남서북 겨울 창문 여는 마음들이게
발걸음마다 두 손으로 부활 신발 끈을 묶게 하십시오
창밖 光臨敎會 종탑 십자가에 햇살 아침이 걸렸습니다


시작노트

예루살렘 갔을 때 20세쯤 되어 보이는 유대 처녀애들이 총을 메고 통곡의 벽을 지키고 있었다. “샬롬”이라고 인사했더니 내 어릴 때 시골 누이들처럼 수줍게 그리고 경계를 푸는 모습으로 눈웃음을 지었다.‘부활절 칸타타’는 북에 두 숙부님이 계신 나와 우리 민족의 안타까움, 현금 도시교회의 실상을 보고 치유의 목적으로 써 본 것이다. 그래서 좀 무거운 느낌이 있다. 이 무거움을 나는 믿음의 밑힘으로 보기 때문에 沈澱의 중요성을 시에 부각시키려 했다. 이것은 내 유년시절 밤늦도록 베틀에 앉아 베를 짰던 어머니, 이런 어머니 마음이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들의 마음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주님 부활의 마음은 우리 어머니의 마음과 같다고 나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석(서울 창천감리교회 장로, 기독교문인선교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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