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기 16:28~31


비행기나 자동차처럼 연료를 넣어야 움직이는 기계들은 처음 그 기계가 만들어질 때 어떤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결정됩니다.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 자동차에 경유를 넣어서는 안 되고, 경유를 넣어야 하는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을 경우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어떤 에너지로 살아가도록, 그리고 어떤 능력으로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을까요? 이사야 선지자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사 40:31)라고 답변합니다.



1. 우리의 힘과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사사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는 사사는 삼손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으며 태어난 사람,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의 사명을 품고 태어난 사람, 그리고 그만한 능력을 가졌던 사람. 그런데 사사기 16장에서의 삼손의 모습은 추락한 비행기보다 더 처참합니다.

눈이 뽑히고, 손발은 짐승처럼 놋쇠 줄에 묶여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나 말처럼 하루 종일 제 자리에서 연자 맷돌을 돌리게 했다고 성경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삼손은 그에게 주어진 힘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유혹과 장애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낼 수 있는 삶의 에너지가 어떻게 충족되어야 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휘발유 차에 경유를 잘못 넣은 것처럼 그의 인생은 털털거리다 몰락하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본 모습으로 돌아간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하나님 앞에서 그 능력을 받아 살아갈 때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영웅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2. 그 힘을 누리기 위한 삶

삼손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하나님께로부터 힘과 능력을 받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머리를 기르는 것입니다(삿 13:5). 즉 하나님의 사람, 거룩한 나실인이라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종교적인 행위나 어떤 직분에서 나오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능력을 우리 안에 담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 앞에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머리입니까? 머리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용사였습니다. 그가 선한 싸움을 싸웠든, 악한 싸움을 싸웠든, 그 긴 머리가 얼마나 거추장스러웠겠습니까? 삼손의 머리는 정말 땅에 닿을 만큼 길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긴 머리를 감당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심했을 것입니다.



3. 은혜 안에서 실패한 인생은 없어

나실인의 삶이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 나실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순서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살아갈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그 힘을 공급받아야 하는지 착각했던 삼손은 세상을 함부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삿 16:31)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삼손이 20년 동안 사사로 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20년 중 진정 사사로 산 것은 단 한 번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죽을 때 자신의 목숨을 내어걸고 블레셋 사람들을 멸망시켰던 그 일. 그런데 성경은 그가 사사로 20년을 섬겼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감격적인 단어 하나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은혜’입니다.

삼손은 19년 364일을 실패자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단 하루,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헌신을 했을 때 하나님은 은혜로 20년을 더 소급해서 “그래 너는 하나님의 사람, 너는 사사였다”고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도, 우리가 헛된 길로 가다 다시 돌아설 수 있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뿌리까지 뽑히는 법이 없습니다. 부디 여호와를 앙망하는 새 힘을 얻은 독수리가 하늘로 치솟아 날아오르듯, 훨훨 승리를 향해 날아가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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