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행전 2:1~13


유월절은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념하며 감사하는 날입니다.

급속도로 번성하는 히브리인들을 견제하기 위해 애굽의 통치자 바로는 강제적인 인구 억제정책을 폅니다.  아들이 태어나면 죽이고 딸이 태어나면 살려 이스라엘의 씨를 말리는 것이 그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그러나 이 끔찍한 만행은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임을 당하는 사건으로 그 종말을 고합니다. 애굽의 장자들이 죽임을 당할 때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습니다.

이 죽음의 심판을 넘긴 것을 기념하는 것이 유월절입니다(신 16:1∼3). 이 유월절 축제 이후 일곱 번째 안식일(7×7=49)을 마치는 첫날, 즉 50일째 되는 날이 바로 오순절입니다. 따라서 오순절에는 유월절 구원의 은혜와 감격이 배어있습니다. 또한 오순절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순절의 의미는 유월절 구원의 감격을 기념하고 감사하며 전하는 것입니다. 유월절의 핵심은 어린 양의 피입니다(출 12:21∼23). 유월절 어린 양은 예수의 예표(그림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유월절 어린 양입니다.

예수께서 유월절에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예수는 온 인류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유월절 어린 양으로 오셨습니다. 어린 양의 피가 뿌려진 문설주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면한 것처럼 예수의 피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얻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오순절에 성령께서 임하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성령은 예수를 증거하기 위해 오신 증인이며, 우리로 예수의 증인이 되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격적이고 거룩한 영이십니다. 성령께서 오순절에 임하신 사건은 예수님의 약속에 대한 성취입니다(눅 24:46∼49).

성령께서 임하실 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성도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그들이 모인 집에 가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합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성령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시게 하심을 따라’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첫째, 바람은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합니다(출 10:13, 시 18:42, 사 11:15, 마 14:23∼32). 바람은 ‘숨’ 또는 ‘호흡’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숨(호흡)은 ‘생명’(욥 12:10)과 ‘영혼’(요 3:8)을 상징합니다. 첫 사람 아담을 창조하시고 하나님께서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것처럼, 둘째 아담이신 예수님께서 새로운 피조물인 교회(성도)에게 성령을 불어넣으셨습니다(고후 5:17). 그러므로 오순절은 교회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며, 성령의 임재는 이 사실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둘째, 불은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함을 상징합니다(출 3:2, 13:21∼22, 24:17, 시 97:3, 사 10:17, 말 3:2, 히 12:29, 계 3:18). 따라서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실 때 ‘불의 혀’가 각 사람 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교회의 뿌리임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영토입니다.

셋째, 본문에서 말하는 방언(tongues)은 신비한 천상의 언어가 아니라 그 당시 로마 제국과 이스라엘 인근에서 통용되던 다양한 언어(외국어)를 뜻합니다.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 전국과 로마 제국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제자들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랍니다. 자기 지역의 언어로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벨탑 사건 이후 인류를 흩어지게 했던 다양한 언어가 순기능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큰 일’을 증거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베드로의 설교(행 2:14∼36)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성취하신 구원의 언약입니다(행 2:36).

베드로의 설교는 망치로 뒷통수를 치는 것처럼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처형하는 데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가 주(Lord)와 그리스도(Christ)라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성령께서 예수의 살아있는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오셨습니다(행 1:8). 교회는 건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교회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예수의 피로 대속의 은혜를 받은 거룩한 사람들의 모임(성도)입니다.

성령의 임재를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회개와 회복, 사랑과 용서가 있는 은혜 공동체에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 모두 성령 충만하여 예수의 증인으로 삽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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