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목사·유대 기독인 내한해 팔-이 ‘평화’ 모색


              
지난 12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심포지엄’에서 미트리 라헵(Mitri Raheb) 목사가 카이로스 문서의 신학적 의의와 팔레스타인 평화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고통과 억압의 현실 속에서 한반도·세계의 평화 문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팔레스타인평화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위원장 이태근 목사)가 주관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심포지움 ‘Moment of Truth; 한국 땅에서 팔레스타인을 말하다’가 지난 12일 2시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는 요르단루터교협의회 회장인 미트리 라헵(Mitri Raheb) 목사와 평화운동가 마크 브레이버먼(Mark Braverman) 박사가 나섰다.

라헵 목사는 본인이 작성에 참여한 2009년 발표된 카이로스 문서(Kairos Pallestine 2009)의 탄생 배경과 신학적 의의, 그리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속에서 앞으로 가지게 될 의미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라헵 목사는 카이로스 문서를 가리켜 “정교회, 침례교, 가톨릭, 루터교 등 팔레스타인의 전 기독교인들의 의견을 담은 에큐메니칼 문서”라고 지칭하고 1967년의 6일 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쓰여진 이래로 1988년에 2차, 그리고는 최초로 여성도 참여하여 작성한 ‘온전한 문서’무슬림과 유태인에게까지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번 세 번째 문서가 탄생한 배경을 살폈다.

라헵 목사는 1991년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평화 협상 이래로 22년 동안 유명무실한 평화협상만 지속됐음을 지적하고 “팔레스타인들은 폭력적 저항의 연속을 거쳐 왔고 아무런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부정적으로 현 실태를 진단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평화를 말로 하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을 축복하실 것”이라며 “말 뿐만의 평화협상과 폭력적인 반항이 아닌 제 3의 대안을 찾는 것이 지난 2009년도 작성된 카이로스 문서의 정신이며 그 방법은 바로 ‘믿음·소망·사랑’의 평화협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라헵 목사는 말뿐인 평화협상과 폭력저항이 아닌, 팔레스타인 내 새롭게 태동시킬 평화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이콧’ 등 ‘창조적인 저항 운동’을 제시했다. 팔레스타인의 15% 정도만의 자급생산량과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이스라엘 상품에 대한 보이콧으로 자급 생산량을 25%으로만 늘려도 수십만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또 “한반도가 동아시아라면 팔레스타인은 서아시아”이라고 언급하고 “카이로스 문서를 통해 공통의 평화의 문제를 나누고 팔레스타인에 와서 눈으로 봄으로써 행동의 연대를 이룰 때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에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유태계 미국인 브레이버먼 박사는 자신의 이중적 정체성을 언급하며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의 행태에 깊이 통탄한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한반도가 외세에 점령당해 땅과 재산을 빼앗긴 상태를 상상해보라”며 “현재 팔레스타인이 그러한 식민지가 되었기 때문에 약 1천만 명의 사람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버먼 박사는 신학적인 접근 없이 정치적인 해결책으로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예수께서 유대인들의 종교적 상징물인 성전을 ‘돌 하나도 남기지 말고 허물어라’고 하시고 ‘내 몸이 성전’이라는 새로운 신학적 선언을 하셨다”며 “땅이 가족과 민족을 갈라내고 특정 종파가 점유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속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버먼 박사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는 신학을 바탕으로 △기존 단체·기구나 국가 등을 통한 용기 있는 대화 △핍박받는 사람들과의 연대 △비폭력적인 저항운동을 펼쳐야 할 것을 제안했다.

브레이버먼 박사는 “만약 예수가 지금 이곳에 계시다면 이스라엘 의회에서 성전을 다 부수고 팔레스타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상품을 사지 말라고 하셨을 것”이라며 “지금의 교회는 사회의 잘못된 원칙이나 제도를 바꾸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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