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속에 불(火)처럼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우리는 ‘화가 난다’고 하며, 이런 감정이 밖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속에 억제되어 울체(鬱滯)된 상태로 있을 때 ‘울화(鬱火)’라고 하고, 이렇게 속에 쌓였던 화가 발산될 때 ‘울화통이 터졌다’는 말도 한다.

우리 몸의 오감(五感)은 그 강도를 높이면 다 통증으로 변한다. 햇빛이 너무 강하면 눈이 아프고, 소리가 너무 크면 귀가 아프고, 냄새가 너무 강하면 코를 찌르고, 온도도 너무 차면 아프게 되고 너무 뜨거워도 아픈 법이다. 이처럼, 감정도 그 정도가 심해지면 다 화(火)로 되거나 화를 악화시킨다.

동양의학에서는 일곱 가지 감정(七情)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는 즐거움(喜), 노 함(怒), 슬퍼 함(悲), 근심 함(憂), 염려 함(思), 놀라움(驚), 두려워 함(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이 심해지면 다 화병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항상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불만스러운 응어리를 남기게 된다. 이 불만의 응어리를 우리는 한(恨)이라 부르며, 풀리지 않은 한이 자꾸 축적되면 심신의 이상 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신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이상 반응이 나타날 때 이를 임상적으로 심화증(心火症)이라고 하며, 별명으로 화병(火病)이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에는, 신체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요통, 경부통, 두통, 심계항진, 호흡곤란, 이상감각, 빈뇨, 생리불순, 알레르기 등이 있을 수 있고, 정서적으로는 불안, 우울, 분노, 긴장, 자기비하 등이 생길 수 있고, 행동적으로는 수행능력 저하, 건망증, 식욕의 변화, 수면장애, 약물남용 등이 생길 수 있다.


화병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노여움, 두려움, 놀라움, 슬픔, 우울, 염려, 등이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오래 쌓이는 것을 피해야 하고, 가벼운 화병의 경우에는 즐거움(喜)으로 발산시켜야 할 것이며,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깊고 큰 한(恨)에 의한 화병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한국적인 화병(火病)은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며, 이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는 우리나라의 동양의학자와 서양의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이며, 동시에 같이 풀어야 할 한(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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