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 2:18


건강한 가정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건강한 가정이란 어떤 가정일까요? 건강한 가정은 가족 간에 서로 돕고 사랑하는 가정입니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이 인류 최초의 가정으로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만드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 혼자 사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아 그를 위해 돕는 배필로 하와를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돕는 배필’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헬퍼(helper)입니다. 헬퍼라는 말은 협력자, 지지자, 원조자, 위안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파른 비탈을 오를 때 연결되는 보조 기관차를 헬퍼라고도 합니다. 가파른 비탈을 힘겹게 오르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밀어 준다면 아주 편하고 수월하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비탈길을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고 끝없이 베풀어 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건강한 가정입니다.

어느 가정에서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은 남편이 가해자였기에 있는 재산을 다 털어 보상비로 주고,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가 단칸방을 빌려서 살았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서서 오전에는 빌딩청소를 하고, 낮에는 학교 급식을 돕고, 밤에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고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 큰 아들의 몫이었습니다. 다행히 큰 아들은 어리지만 엄마 말을 잘 들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냄비에 콩을 잔뜩 집어넣고 집을 나서면서 메모를 써 놓았습니다. “아들,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서 오늘 저녁 반찬으로 해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엄마가.”

그 날도 하루 종일 일에 시달려 지친 엄마는 더 이상 세상을 살 힘도 없고 희망도 없었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마음에 수면제를 잔뜩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불을 덮고 나란히 잠들어 있는 큰 아들의 머리 맡에 ‘엄마에게!’라고 쓰인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엄마, 오늘 엄마가 말해준대로 콩이 물렁해졌을 때 간장을 부었는데, 동생이 짜서 못 먹겠다고 투정해서 한 대 때렸더니 울다가 잠들어 버렸어요. 열심히 콩을 삶았는데… 엄마, 죄송해요, 내일은 일 나가시기 전에 저를 꼭 깨워서 콩 삶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엄마! 피곤하지요? 저희들 때문에 엄마가 고생하시는 것을 다 알아요. 사랑해요. 꼭 건강하세요. 저 먼저 잘께요.”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그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 밖에 되지 않은 어린 것이 엄마 말 잘 듣겠다, 사랑한다. 건강하라고 쓴 편지를 눈물로 읽고는 수면제를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큰 아들이 만든 콩자반, 너무 짜서 작은 아들이 먹지 못하겠다고 투정했던 그 콩자반을 눈물범벅을 하면서 먹었답니다. 이 글의 제목은 ‘사랑의 콩자반’입니다.

죽고 싶었던 엄마에게 새로운 삶의 용기를 준 것이 무엇입니까? 사랑이 담긴 아들의 편지입니다. 비록 어린아이지만 엄마에게 협력자가 되고 위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가정의 기능을 잃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가족 간에 하루에 한번 얼굴을 보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니 대화가 단절된 가정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부모가 알지 못합니다. 가끔씩 자살하는 아이들을 뉴스에서 접할 때마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으로 돌아갑시다. 하나님은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라고 가정을 만드셨습니다. 조금 더 마음을 열고 관심을 쏟아 가족 간에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위로해주는 가족들이 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가정들이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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