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의 예수는 따르는 자들에게 ‘내가 하늘에서 온 떡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 파격선언을 하였다.

그러나 이 말씀을 기독교는 아직도 해석을 못하고 있다. 겨우 한다는 소리가 ‘성찬식 전례’를 위한 교훈이라고 한다. 맞다. 그러나 틀린 말이다. 예수의 육화를 말함이고, 다시 말하면 예수의 해체와 복원의 기술(신비의 능력)을 가진 자들이 누리는 예수 영역의 도전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에게 장애를 받지 마라. 예수의 걸림돌이 되지 마라. 예수가 너의 가는 길에 우상이 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찌하려는가? 십자가 흉내만 내는 자들, 그들이 만드는 교회들, 어거스틴의 신국사상이나 그 사상의 기초 위에 세운 로마 가톨릭까지도 모두가 위선이다. 예수는 우리에게 절대가치를 명령하셨다. 절대가치란 십자가의 현장을 말한다.

‘예수를 믿는다’함은 내가 예수의 십자가를 이룬다 함이다. 예수가 나의 구원이고, 교회의 구원이 분명하다면 나와 역사 위의 교회 모두는 십자가의 제단, 그 위의 제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의 부활체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은 나와 기독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교회가 이 세상의 구원과 평화를 위한 제물, 곧 십자가의 제단 위에 바칠 제물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내 살 먹고, 내 피마시라’는 예수 교훈의 해석이 있다. 예수를 관념화 하지 말라는 것이다. 도그마화 하지 말라. 우상화 하지 말라는 예수의 절규가 곧 내 살, 내 피 마시라는 요한복음 6장의 명령이다.

예수는 그때 많은 제자들을 잃어버렸다. ‘저놈은 미친놈, 멀쩡한 인간을 흡혈귀 만든다’면서 모두 떠났다. 그때 예수는 제자들마저 그의 곁을 떠나고자 웅성거리자, ‘너희는 안 떠날거지…’라는 급한 말씀을 하셨다.

다시 정리한다. 여기까지가 복음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인간의 자리이다. 예수는 이 대화를 조용히 나누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자칫 군중들에 휘둘려 억지 임금이 될까(요 6:14~15) 두려워서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피했다.

그런데, 결국 그들 모세주의자들과 다시 마주치자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말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6~)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이 말씀 속에 주 예수의 참된 요구가 들어있다. 예수에게 다가와서 자기의 이욕과 명예만 챙기려는 자들을 철저하게 경계하심이다. ‘내 살 먹고, 내 피 마시라’에 아멘 하는 자들과 함께 예수는 ‘예수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 ‘예수 이후’라는 말 겁을 내지 마라. 그럼 ‘예수재림시대’라 하면 심장이 터지지는 않겠는가.

예수는 내 살, 내 피 마시라는 파격선언을 하신 후 따르는 자 모두를 해산시키고, 새로운 출발을 하셨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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