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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고병인] 중독의 대물림 현상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 고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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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호] 승인 2013.09.04  17: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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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중 한 사람이 중독된 가정에서 자라났다면 당신도 중독자가 되거나 중독자의 삶에 연관될 가능성이 많다.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중독자라면 당신이 중독에 빠질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중독이라는 질환은 가족들과의 관계를 단절시켜서 각자 분리된 채 중독에 나름대로 대처하는 방식을 만들어내게 한다. 어떤 가족 구성원은 중독자가 되어 일차 역기능자가 된다. 그리고 배우자와 가족들은 중독자의 집에서 배운 중독논리에 기초해서 중독을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다루게 되는 이차적인 역기능자가 된다.

중독자의 가족들은 스스로 전능자, 감싸주는 자, 구출자, 돌보는 대응방식을 통해 중독자를 감싸야한다는 환상에 의존한다. 중독자는 물질중독(알코올·마약)이나 행위중독(도박, 성, 일중독, 쇼핑, 분노, 완전주의. 게임 등)을 통해서 가정에서의 고통을 피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고, 배우자나 자녀들은 중독자의 중독 행동을 멈추게 만들 수만 있다면 고통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갖는다. 결국 중독자와 가족은 모두 상대방에 의존한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가 자신의 가정을 꾸리게 되었을 때 그들은 닮은꼴을 찾는 경향이 있다. 동반중독자가 중독자와 결혼하거나 중독자가 동반의존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중독의 대물림이 이루어진다. 가족들은 중독의 언어를 배운다. 그래서 가족 밖에서 관계를 형성해야 할 때가 오면 그들은 같은 언어를 말하는 사람을 구한다. 이러한 선택적인 탐색은 의식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정서적인 수준, 거의 무의식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좌절감을 느끼는 내담자들이 “왜 나는 자꾸 중독자하고만 엮이는 거죠?”라고 물을 때가 종종 있다. 그 대답은 그들이 서로 같은 언어를 말하기 때문이다. 많은 동반의존자와 동반중독자들은 그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통해 중독자가 계속 중독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가능하게 하거나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중독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아내는 자기 가정이 올바르고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행동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중독자 남편을 위해 변명을 해준다. 중독문제를 가지고 있는 성인아이에게 계속적으로 ‘도움’과 ‘사랑’을 주는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중독자의 회복을 가로막는 것이다. 동반의존자들이 해결사, 구출자, 돌보는 자, 감싸주는 자의 역할을 중단할 때 중독자는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하게 되며 비로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희망이 조금이나마 생기게 되는 것이다(
www.recover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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