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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인테리어 대표 김정태 집사-산간벽지 교회 찾아 구석구석 보수한다“큰 교회·작은 교회 한 몸 되어 하나님 나라 세워가야”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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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6호] 승인 2013.09.11  14: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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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 살면 교회의 건강지수 UP”
  

한겨울 이불 쓰고 공부하는 목회자 자녀 보며 눈물 쏟아
“큰 교회·작은 교회 한 몸 되어 하나님 나라 세워가야”

[기획] 작은(소중한)교회를 살리는 이들  ②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고백하는 예수님의 한 몸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몸의 기관들이 제각기 역할 하듯 크고 작은 교회들이 제 할 일을 감당하며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의 한 건축현장, 찜통더위에도 4층짜리 건물을 짓기 위한 일손은 분주했다. 골격이 완성되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간 건물은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공사를 맡은 창조인테리어 대표 김정태 집사(47, 한국중앙교회/사진)는 새벽예배 후 기도로 일을 시작한 건축현장에서 공사일정과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또 점검하며 정확한 시공을 위해 여념이 없었다.

그는 작은 한 부분까지도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튼튼한 건물이 되듯 하나님 나라가 든든히 세워져 가기 위해서는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각자 위치한 곳에서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교회의 크고 작음이 목회 성공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 역시 그가 이해하고 있는 교회론, 평신도이면서 한국교회의 오늘을 보고 내일을 걱정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건축은 기초시공부터 마감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과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튼튼하고 건축주도 만족한 건물이 되지요. 이 땅의 크고 작은 교회가 하나 되어 일사분란하게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목공, 전기, 설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건물을 완성시키듯 김 집사는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한 하나의 목표로 힘을 모아야 함을 건축원리를 통해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교회와 열악한 재정에 허덕이는 다수의 미자립교회가 공존하는 한국교회 현실은 결코 건강한 구조가 아니라며 김 집사는 안타까워했다. 그가 도서벽지의 미자립 교회들을 찾아 불편한 곳을 보수하는 데 힘써온 것도 하나님 나라가 힘 있게 세워져 가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 하나의 교회?

 


김 집사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하는 전국개척교회연합회(회장 옥경원 목사, 전개연)에서 자신의 달란트를 가지고 ‘개척교회지원단’으로 협력하고 있다. 5년 전쯤 한 교회로부터 지원받아 전국 130개 교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내부 시설 개·보수 작업인 ‘클린 & 세이프’ 사업을 실시했는데 농어촌에서 외롭게 목회하는 현장을 보며 여러 번 눈물을 쏟았고 무너져가는 교회를 일으켜야 한다는 열망은 더욱 커졌다.

“경기도의 한 교회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연탄 살 돈이 없어 한겨울에 초등학생인 목회자 자녀 둘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내가 그동안 신앙생활 헛 했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500여 곳으로부터 신청 받아 서류심사를 통해 300개 교회를 선별했고, 산간벽지를 두루 다니며 일일이 실사해 꼭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공사를 실시했다. 대부분 김 집사가 직접 공사하며 비용을 줄여 한 곳이라도 더 돕기 위해 애썼다.

섬마을의 목사님은 아예 바닷가에 나가 일을 거들며 시간을 얻어 설교를 전하고, 병원까지 3~4기간 거리의 마을에서는 교회 사모님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들을 교회 차량으로 실어 나르며 앰뷸런스를 대신하고 있었다. 비록 가난하고 성도 수는 적지만 이들은 지역에서 이웃으로,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가난과 벗하며 척박한 목회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교회와 지역민들 섬기는 모습을 목도하면서 그동안 내 교회에만 급급하며 형제교회를 돌아보지 않았던 자신의 무지를 보게 됐다.

어린 시절 교회 부흥회는 마을의 큰 잔치였고, 교회에서 여는 바자회는 가난한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나눔과 베풂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교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려웠는데 김 집사는 미자립교회에서 과거 고향 교회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교회에도 어느덧 편리만능주의가 들어와 예배도, 전도도 편하게 하려하고 선교도 돈 보내면 그만인 현실이 되었는데,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일인 다역을 감당하며 목회현장을 지켜내고 있었다.

“미자립교회들을 살피면서 그들이 처해 있는 심각한 상황에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영혼을 위해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지역을 도우며 목회하는 모습에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성도 숫자나 교회 건물의 크고 작음이 목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 살아계신 하나님


신앙은 죽은 하나님이 아닌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는 것이며,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깨달은 만큼 삶으로, 행동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김 집사의 신앙관이다. 미자립교회를 돕는 이유 중 하나도 그곳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생동하는 신앙관은 아내로 인해 얻게 됐다.

“딸아이 둘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아내가 간암 말기로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어요. 신앙 좋던 아내는 마지막 소원이라며 내게 술·담배 끊고 교회 갈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날부로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병원이 포기한 아내를 데리고 기도원에 들어갔어요.”

흑달로 인해 온 몸이 검게 변해버린 아내에게 하루 앞을 장담할 수 없다며 치료보다는 마지막을 준비하라던 의사의 진단과 달리 간절한 기도는 1년 3개월간 이어졌고, 아내의 얼굴은 어느덧 제 빛을 찾아갔다. 하나님께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신 것이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는 간암이 아닌 혈관종양이라며 아내가 건강을 되찾은 것에 놀라워했다. 아내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혈관종양을 안고 있지만 혹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종양이 자라 혈관을 막는다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

“아내나 저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것을 확실하게 체험했습니다. 인간은 혈관 하나만 막혀도 생명을 잃게 되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나만의 안위를 위한 삶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으며 깨어있는 신앙으로 살 것을 서로 독려합니다.”


# 행동하는 신앙으로


김 집사는 몸의 어느 한 구석 작은 부분까지도 쓰임새가 있듯이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려면 큰 교회 작은 교회 구별 없이 모두 하나 되어 서로 협력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서 앞으로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산간도서지역의 한 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개보수 작업 전·후 모습


“교회 간에 한 몸 의식을 확산시키려면 성도들부터 깨어서 모든 교회가 내 교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도시의 큰 교회들이 미약한 교회들의 필요를 돌아보고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보다 많은 교회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클린 & 세이프’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을 세운 가운데 김 집사는 이 일에 교회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립한 한 교회에서 미자립 교회 한 곳을 담당하거나 여건이 어렵다면 몇 교회가 한 교회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돕는다면 미자립 교회들도 지역교회로서 고유한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고, 교회 간의 한 몸 인식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록 지금은 맨 살을 훤히 드러낸 모습이지만 머지않아 멋지게 완성될 건물을 그려보며 한국교회도 크고 작은 교회들이 하나 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껏 사역할 날이 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무더위 속에도 마음 한구석 시원한 바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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