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천당 최봉석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기리며'

최봉석 목사의 일화

   

방 지 일 목사
(한복협자문위원, 영등포교회 원로)

나와 긴밀한 관계에서 나눈 이야기

내가 장대재 교회에 전도사로 전무할 때였다. 비록 전도사의 신분이나 그 당시 교회 상황이 담임목사가 아직 부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 년 간은 행정 전반 모두가 다 내 책임이었다.

대심방도 하였는데 어느 날 관후리 황참봉 대 가문의 집을 심방하게 되었다. 그 집 자부가 교회 나오는 고로 그 집에 심방을 간 것이다. 아무래도 집안에 어르신네가 계시면 나같이 어린 목회자가 심방을 가면서도 마음에 부담이 될 터인데 마침 주인이 안계신지라 마음의 부담이 덜 되는 듯하였다.

교적정리 등 다 문서상의 일을 마치고 예배를 드리는 중 기도하는데 주인 노인장이 오신 모양이었다. 기도를 마치니 노인 어르신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시고 서로 받은 다음에 그 노인이 한마디 말씀 드리겠다 하셨다. 말씀하세요 했더니만 ‘나는 교회에 아직 못갑니다마는 내 자부가 믿기에 이렇게 저희 집까지 오셨는데 한 가지 걱정이 되기에 말씀드립니다’ 하시면서 최목사님의 이야기를 하셨다.

‘정신병 환자이면 병원에 보내야 되겠거니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만 가만 가시다가 사람의 뒤에 바짝 가서 큰 소리로 예수 믿으세요 외치는데 만일 임신부가 놀라서 유고하면 어찌하나 걱정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하시기에 얼른 저도 알아차린 고로 ‘예, 저도 잘 아는 분이시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였더니 꼭 잘 말씀하여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나는 기도 그룹이 몇이 있어 주일마다 모이곤 하였는데 한 그룹은 내 집에서 모였다. 평양 중학교(당시에는 5년제 중학교이다) 숭실, 광성, 숭인 등 세 학교 학생 중 장차 신학 할 학생의 기도 그룹이 나의 집에서 목요일 오후에 모였다.

그 때에 최봉석 목사님도 오시곤 하였다. 어린 아이들이 모이는데 어찌 목사님께서 오십니까? 해도 기어이 오셨다. 오히려 다른 회원들보다 먼저 오셔서 기도하신다. 아직 다른 학생들은 온 이가 없는데 목사님이 오셨기에 심방 때에 들은 말씀을 드리면서 그렇게 갑작스럽게 외치심이 문제가 된다고 하니 최목사님의 반응은 이러하였다.

우리 둘 밖에 없는데 내 귀에 조용하게 대고 말씀하기를 “나, 최봉석이 하는 일이 그 일이라요. 내가 그 일 하지 않으면 나는 할 일이 없는데, 족제비가 꼬리 없으면 소용없다고, 최봉석이 그 일 하지 않으면 할 일 없어지는데?” 하시는 것이다. 그 얼마나 천진하시게 하시는지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나는 큰소리로 “그럼 계속 그렇게 하세요. 하나님이 보아주시겠군요” 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 이야기는 나와 최봉석 목사님과 둘만이 아는 이야기이다. 그 순진하고 부지런한 목사님의 열정과 목소리와 기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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