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운 교회 지향하며 ‘꾸준히’ 생활신앙과 이웃사랑에 매진하는 신영교회(이무형 목사)

 
새벽예배 후 2~3시간 말씀 글 준비해 850명에게 스마트폰으로 보내
성경 텍스트 통해 매일의 양식 먹는 은혜, 주님의 터치하심 느끼게
매주 금요일 ‘국수 나눔’-2백여 명 지역 어르신, 학생, 직장인 애용

‘매일 일곱 번 기도하고, 일곱 번 전도하자.’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자리한 신영교회(이무형 목사·60)가 신앙 훈련 및 주님의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목표다. 말이 그렇지 하루에 일곱 번 기도, 일곱 번 전도가 쉽지는 않을 터. 그러나 교회와 신자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며 줄기찬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 SNS 활용해 신자들과 말씀 소통

우선 하나님의 말씀으로 푹 익혀진 신가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가장 간절한 사람은 목양을 담당하는 담임목사. 이무형 목사는 5시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출발한다. 새벽예배 후 ‘오늘의 묵상’ 글을 준비해 카톡 및 문자로 ‘전달한다.’

일괄적으로 한꺼번에 전달하지 못하니 말씀 준비부터 SNS으로 전달하기까지는 두세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학생부터 할머니 신자까지, 그리고 교회에 와서 휴대폰 번호를 남기고 간 신자들까지 합하면 850명에 달한다. 이 묵상의 글을 받아서 자신들이 아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까지 합하면 3천여 명이 넘는다. 

이렇게 이무형 목사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 글을 읽고 자신이 느낀 감동이나 마음을 신자들은 답장으로 표하곤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무형 목사는 일일이 체킹하고 필요하면 답장을 쓴다.

신자들은 부부 및 가족 간의 고민이나 진학상담 등 자신의 ‘현안’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상담을 요청해 오기도 한다. 1:1의 SNS로 이뤄지다 보니 훨씬 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가 용이하고, 글로 표현하다보니 서로 한 번 더 생각해서 감정을 절제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는 장점이 있어 ‘해결책’의 빈도도 높아진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신자들과 SNS 활동을 한 것은 1년 반 정도 되는데, 직접적으로 심방하고 만나는 것보다 말씀 깊이 보기, 신자들과의 소통 등 여러 부분에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원활한 소통을 하다보니 잘 사용하지 않았던 할머니나 아주머니 신자들이 스마트폰을 자녀들에게 사달라고까지 하면서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자들의 90% 이상이  공유할 정도다. 

“신자들로부터 피드백이 올 때면 힘이 납니다. 그리고 저부터 먼저 성경을 더 깊이 보게 되니 그것이 감사한 일이지요.”

신영교회 신자들은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신자들은 1년에 성경 1독은 필수로 해야 하고, 제직들은 3독 이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러자면 신자는 하루에 성경 3장을, 지도자는 10장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서 이끌고 있는 담임목사는 하루에 성경 66권 중 1권을 통독하고 있다.

목사가 보내주는 ‘오늘의 묵상’을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소감’을 올려놓도록 하고 있다. 소감이 없는 이들에게는 왜 안하는지 독촉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보이지 않는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억지로 반응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재미있다고들 한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것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에 순종하다보면 그분의 사랑을 체득하게 되는 지경을 신자들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기도하면서 성경 텍스트 읽기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터치하심을 삶 속에서 신자 개개인들이 느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견고해져서 주님의 뜻을 이어가는 삶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목사는 신자들이 말씀으로 성숙해가고,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 '머리'만 커지면?…기도와 전도 매진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머리’만 커질 수 있는 것을 우려하면서 이 목사는 신자들에게 ‘기도’를 강조한다. 공식적으로는 새벽기도와 금요일 저녁기도를 갖고 있다. 신자들은 ‘하루에 7번 기도하고, 7번 전도하자’는 교회 공동체의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전도하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하고, 기도를 통해 전도의 기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자들과 이 목사 간의 카톡 대화에서도 기도와 전도의 열정이 그대로 배어난다. “목사님, 오늘 OOO를 만나러 가니 기도해 주세요”, “OOO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함께 기도해 주세요”라는 요청들이 꽤 많이 있다.

이런 요청들이 있을 때 담임목사가 ‘함께 기도하자’고, ‘힘을 내자’고 응원하면 신자들은 “너무 감사하다”며 더 신나한다. 그럴 때 이 목사가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때때로 잊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사인은 매순간마다 있으니 누가 보든 안보든 늘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이 되자”고 말한다. 마음의 체험이 약한 신자들은 이렇게 작은 것부터 호흡하는 자체가 하나님의 간섭임을 체휼해가는 것이다.

신영교회 신자들은 전도 또한 열심히 하는 게 생활화되어 있다. 수요일과 토요일에 전도팀이, 주일 오후에는 학생과 청년들이 한다. 정해진 시간에 못나오는 이들은 수시로 하도록 하고, 일대일 전도에 힘쓴다.

전도가 잘 안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교회는 교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전도 나가면 무심히 지나치거나 안티적이지 않다. “아, 국수 주는 교회요?”하는 반응들이다.

신영교회는 6년째 ‘국수’ 나눔을 하고 있다. 6년 전 이곳으로 이전해 오기 전에는 매일 아침에 ‘주먹밥’ 나누기를 했었다. 학생과 직장인들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무언가 지역 주민과 나눌거리를 찾던 중 ‘국수’를 시작한 것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무료로 나누는 점심’에는 150~200여 명이 애용하고 있다. 노인정의 어르신들, 학생, 직장인, 노숙인 등 다양하다. 서울역부터 걸어서 오시는 분도 있고, 국수 맛이 좋다며 벤츠 타고 와서 먹고 가는 사람도 있다.

교회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무조건 나누는 교회’를 표방하며 이웃과 호흡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전도 훈련 받은 자들이 자연스럽게 국수 먹으러 온 이들에게 전도하려고 시도했었지만 거부하는 반응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신자들은 “전도도 하지 못하는데 이것을 왜 하느냐”며 난색을 표했지만 “무조건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무언의 전도를 하는 것이 좋다. 편안하게 와서 먹고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금까지 명절날이 겹치지 않는 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부담 없이 나누니 불교신자들도 허물없이 와서 편안하게 먹을 정도가 됐고, 스님도 지나다가 교회에 와서 국수를 맛나게 드시고 갈 정도가 됐다. 

“신자들이 고생이지요.”

이 목사는 그렇게 신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지만, 육수를 내고, 국수를 삶고, 그릇에 떠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멸치국수를 ‘손님’들에게 내놓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 '지속성', 하나님의 역사 이룬다

이무형 목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성’이다. 작심삼일이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 그러나 지속성은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만끽하려면 ‘필수’임을 강조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신자들을 그냥 편안하게, 세속의 물결에 흘러가도록 놔두면 어느새 하나님 중심의 삶에 해이해지기 때문에 말씀 읽고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이 생활화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는 말씀에 모든 신자들이 순종하며 나갈 수 있도록 이끈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찾아가는 데 충실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며 애쓰는 것이 오늘 우리 현재의 모습입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삼각산 기도원으로 가는 진입로 큰 길에 자리한 신영교회는 24시간 열려있다. 삼각산 기도원에 왔다 갔다 하는 이들이 때로는 쉬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몸 누일 곳 없는 이는  자고 가기도 한다. 

 
또한 신영교회의 신자들 80~90%는 교회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가능하면 교회 주변에서 신자들이 살기를 원하니 신자들도 잘 따라준 덕분이다.

누구든지 언제든 기도할 수 있는 ‘교회’, 세상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교회 공동체로서 주님을 예배하고, 말씀 공부하고, 기도하고, 함께 교제하며 이웃과도 나눌 수 있는 교회, 이렇게 ‘교회다운 교회’로 신영교회는 우뚝 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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