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회

대중문화는 미국에서의 상업주의적인 산물의 문화이다.
이런 문화들이 지니고 있는 내용은 모두 오락적이며, 일시적인 재미를
유발해 주는 동시에 흥미를 돋워주는 문화이다.
청중들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마취시킨다.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흥분시키며 순간적으로 만족감을 갖게 한다.

찬양팀’을 세우기 위한 시설설비의 경우 모든 구색을 맞춰 갖추자면 적지 않은 액수의 경비가 소요되는 일이건만 소위 개척단계에 있는 형편의 교회이면서도 각종 타악기들과 여러 개의 통기타, 이에 곁들여 여러 부대시설들을 빠짐없이 모두 갖춰 놓고서는 ‘찬양팀’을 조직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그 악기들의 연주를 맡겨 그 교회의 각종 집회가 시작되기 전의 ‘집회 준비 시간’은 물론이고 집회 중에도 지속적으로 열을 올려 집회에 참여한 교중(敎衆)들의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소란스런 소음을 낸다.

‘찬양팀’이 쉬지 않고 불러대는 노래들인 소위 ‘CCM’이라는 이름의 노래들의 연주형태와 그 노래들을 가진 별난 몸짓으로 불러대는 연주자들의 괴상한 동작, 즉 세속적 시각으로도 너무 야하게 보이는 그 몸짓들이 발생된 근원의 실상과 그 내력 등을 바르게 안다면 아마도 너무나 얼굴이 뜨겁고 부끄러워 그 행태를 즉시 바꾸게 될 것으로 믿어진다.

이에 대해 지난날 필자가 이 문제를 자세히 알고자 연구에 착수했을 때 많은 것을 얻은 그 참고문헌들의 내용 전문(全文)을 아래에 그대로 옮겨 놓음으로써 필자가 밝혀야 활 모든 설명을 대신하되 그 내용이 약간 길어 이 문건을 모두 두 차례에 나누어 여기에 싣겠다.

1) ‘CCM’이란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머리글자만을 따서 붙여 쓰는 어휘이다. 그리고 그 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현대 기독교 음악’으로 번역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의 ‘현대’라는 말은 영어의 ‘Modern’이 아니라 현시(現時) 즉 ‘오늘날’이란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오늘날 즐겨 불리는 기독교 음악’이란 뜻이 된다.

2) ‘CCM’을 가리켜 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대중음악’이라고 부르고 있다(1995년 3월 1일부로 ‘참 빛 미디어’에서 발행한 양동복의 <새로운 대중음악 CCM>을 참고할 것).

3) ‘대중음악’은 ‘대중문화(Mass Culture)’ 에 속하는 한 분야이다.

4) 우리나라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이며 서울대의 명예교수인 이상희 박사가 대중문화에 대해 내린 정의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① 원래 ‘대중문화’라는 것은 미국에서 유래되어 전해진 문화이다.
② 이러한 ‘대중문화’라는 어휘 속에는 비판적인 뜻이 내포되어 사용되고 있다.
③ 그리고 그런 문화의 성격들은

㉠ 전적으로 미국에서의 상업주의적인 산물의 문화이다.
㉡ 이런 문화들이 지니고 있는 내용은 모두 오락적이며, 일시적인 재미를 유발해 주는 동시에 흥미를 돋워주는 문화이다.
㉢ 청중들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마취시킨다.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흥분시키며 순간적으로 만족감을 갖게 한다.
㉣ 솔직히 말해서 그 문화의 내용과 성격, 그리고 그 표현들이 정상적인 도덕관과 윤리관에서 볼 때 그 거리가 다소 멀리 떠나졌어도 이를 개의(介意)하지 않고 도리어 묵인, 묵살하거나 의도적으로 어떠한 구실로서 회피시키며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빠져들게 하는 문화이다(그 결과는 인간을 타락시키기도 한다).

5) CCM이란 명칭은 ‘Christian Rock Music’이란 간판을 바꾸어서 갈아붙인 이름이다.

6) 이 ‘Christian Rock Music’이란 음악은 일반 세속적 ‘Rock Music’에다 기독교 신앙적인 것으로 보이는 가사를 붙여서 ‘교회음악’인 양 위장시켜 부르는 ‘Rock Music’이다.

7) 근래에 와서는 이 ‘Rock Music’을 간략히 ‘랩’이라고 단축시켜 호칭하고 있다.
 

작곡가, 교회음악 박사, 전 숙명여대 음대 학장,
현 서울 남산감리교회원로장로, 한국 찬송가 작가 총연합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