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성서성결운동본부 주최 세미나 인도차 내한한 리즈너·비버 목사

 빅 리즈너 목사
에디 비버 목사

요컴 박사의 영향력 ‘성결·성화’의 메시지 책으로 남아
성결한 삶, 이 시대 절실 - 성결 추구하는 세계인과 연대

(사) 한국성서성결운동본부(이사장 최종대 목사, 이하 한성운)가 2월 24~27일 전북 익산 들림교회에서 개최하는 제8차 목회자 부부 성결세미나 및 부흥회 인도차 빅 리즈너(Vic Reasoner) 목사(남감리대학 총장, 애즈배리신학교 D.Min, 근본웨슬리안알미니안 학회 편집인)와 에디 비버(Eddie Beaver) 목사(밥존스대학교 Ph. D, 국제순회부흥사)가 내한했다.

‘성서적인 성결복음을 복원시키는 일’을 위해 연합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 성결론을 가르치며 사역한 요컴 박사(Dale M. Yocum, 1919~1987)와도 인연을 갖고 있다. 요컴 박사는 성결파 하나님의 교회(Church of God: Holiness)의 목사로서 1967년 보수적인 성결운동 연합체인 IHC(Inter-Church Holiness Convention) 선교사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에 파송되어 당시 성결교신학교의 교수로 사역한 자로 유명하다.

내한한 두 명의 목회자는 어떤 계기로, 한반도 남단의 전북 익산까지 ‘행차’ 했는지, 어떤 내용의 메시지가 이 시대에 필요한지 등에 대해 나누었다. 통역은 올해 70세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한성운 이사장 최종대 목사(들림교회)가 맡았다.                         <편집자 주>

▲ 요컴 박사와는 어떤 사역을 했고,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는가.

- 리즈너 목사 : “제가 다니는 모교회에서 요컴 박사가 목회를 했다. 그는 신학 뿐 아니라 MIT를 졸업한 과학도답게 진화론과 창조론을 비교 설명해 하나님의 창조론의 신비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영적 훈련을 강조했다. 당시 18세에 만난 이후 두번째 만남은 요컴 박사가 교장이었던 캔사스성경학교대학(KCCBS)에서 성결의 교리를 배우게 되었다.

요컴은 단순히 한 교단의 목사가 아니라 연합체인 IHC의 연례행사에서는 5천여 명이 몰려들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목사였다. 한국에서 사역하실 때는 미국의 저명한 이들을 초청해 교류를 활발히 하며 복음의 진수가 전달되도록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요컴의 영향력을 잘 모르지만 책을 통해 요컴이 강조한 복음의 메시지인 성결, 성화의 복음을 배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 비버 목사 : “제 장인(윌렛 베스 목사)과 요컴이 절친이어서 한국에 5차례나 함께 오셨다고 들었다. 한국교회가 가난하지만 복음에 대한 열망이 크고, 매우 친절하다고 들었다. 요컴은 성서적인 성결 복음을 증거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들었다. 제가 23세에 부흥사가 되었고, 30세에 요컴을 만났는데, 저는 배우는 입장이었다. 요컴은 성경으로만 설교하며, 성결을 강조했다. 설교는 잔잔했지만 그의 메시지는 강력했다.  

▲ 한국에는 ‘성결’을 강조하는 성결교단이 있다. 성결교단 소속도 아니신 두 분이 한국성결운동과 맥을 같이 하여 연합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여러분에게 ‘성결’의 복음은 무엇인가.

- 리즈너 : “단순하게 보면 성결 복음이 추구하는 점은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현세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과제가 남는데, 그것이 ‘성결의 복음’이다. 죄로부터 용서함을 받아 구원을 얻는다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은 잘못이다. 성결된 신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리즈너 목사는 <Holy Living·성결의 삶>이란 책을 낸 바 있다-통역자 설명). 성결한 삶은 세상적인 방법으로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온전히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를 위해 계획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는 사람은 항상 위(하나님)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이다.”

▲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신자로서 모두들 알고 있지만 삶의 실천에서 잘 안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교회나 신자들이 세속화된 물결 속에 휩쓸리고 있다는 우려도 많다.
- 리즈너 : “세상과 크리스천의 삶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몸을 성결하게 드리고, 우리 삶 전체가 하나님께 속했다는 것을 알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화될 때 가능하다.”  

- 비버 : “우리가 예수 안에 있는 은총의 사람으로서 세상 속에서 성결한 삶을 보여주고 영향력 끼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복음은 세상 속에서 나타나야 한다.”

▲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나.

- 비버 : “만약 신자라고 하면서 그렇게 살지 않으면 거짓말하는 것이다. 문화적인 교인, 이름만 크리스천이라고 본다. 숫자 개념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사도 바울이 말한대로 우리도 알고 하나님도 아실 것이다. 죄를 범하는 자, 회개하지 않는 자는 진짜 크리스천이라고 볼 수 없다.”

▲ 기독교의 침체 상황은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성장을 추구했지만 그 성장 속에 핵심을 잃어버려서인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대형교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 비버 : “미국이나 한국 등 세계교회가 비슷하게 겪는 아픔인 것 같다. 목회자들이 축복을 설교해 왔다. 그래서인지 많이들 풍요로워졌다. 그런데 가진 것이 많다보니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필요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성결의 메시지를 듣기가 점점 어려운 현실이다. 미국의 빌 하이벨스 목사(윌로우크릭교회)도 교회가 성장은 했는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자기 목회는 성공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미국도, 한국도 심령이 변화되고 삶이 성결화되어지는 부흥회가 필요하다. 성령 충만은 거룩한 삶을 동반하는데, 현실은 정 반대의 모습이지 않나.”

- 비버 : “예수님이 처음 설교하실 때 회개하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교회들에서 회개의 목소리가 없다. 하나님이 슬퍼하신다. 성령 충만은 생활에서 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지점을 향해 진력해 나가야 한다.”

▲ 비버 목사는 젊었을 때부터 순회부흥사로 활약했다고 들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반응 또한 달라졌을 것이라 본다.

- 비버 :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메시지는 회개와 성령 충만을 강조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점점 더 성령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 현대에 우려되고 있는 것이 자유주의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하면 제가 소속한 교단에 있던 자가 자유주의대학인 프린스턴대학에 공부하러 갔는데, 그는 더 이상 성결운동이나 부흥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성경은 진실하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같은 말씀을 전하지만 요즘 신자들 중에는 분노하고 반발하기도 한다. 성경 말씀에 비춰 동성애는 죄라고 전하면 그들은 회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반발하며 오히려 비난하는 현상이 돼버린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흥사로서의 사역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인가.

- 비버 : “부흥회의 무용론이 나오고, 집회 해도 잘 모이려 하지 않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 교회나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복음에 갈망하고 있다. 12번 설교에 8천명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주님을 바라봐야 한다.”

▲ 리즈너 목사는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는데, 한국교회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리즈너 : “자연히 더 많이 배우게 되고, 주님을 알려고 노력하게 된다. 우리가 성결의 복음을 전하는 것, 더 또렷이 성경 말씀을,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성결 복음, 삶에 구현되기를 열망”
겸손함으로 자부담하여 복음 전하는 이들 보며 많이 배워

(사)한국성서성결운동본부 이사장 최종대 목사

 
▲ 한성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 한성운은 캐나다에 소재한 성서성결운동본부(Bible Holiness Movement)의 한국지부다. 성서성결운동본부는 구세군 사관을 지낸 제임스 웨익필드 목사에 의해 1949년 도시선교(빈민구제사업)사업의 일환으로 조직하여 운영되다가 현재는 그의 아들인 웨슬리 웨익필드 목사가 총재가 되어 이끌고 있다. 성서적 성결에 뿌리를 두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결의 복음 전파 및 사회운동을 주된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제가 캐나다 본부와 1984년부터 개별적으로 교류해 오다가 2005년 1월 한국대표로 인정받으면서,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성서성결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초창기 한국 성결교회(예성, 기성)는 미국 성결교회에서 실천하던 성결운동을 본받아 여러 운동을 전개했다. 여름 수양회(미국에서는 Camp Meeting)와 연례 수양회, 성경학교(신학교가 아닌) 설립, 문서선교(회보와 전도지 발간), 노방전도와 길거리 예배(Open Air Meeting) 등이 미국 교회처럼 진행되었다. 보수를 지향하는 많은 교회들이 100년 전처럼 여전히 보수성결을 지켜오고 있다. 매년 4월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IHC(초교파성결대회) 주도로 5,000명이 모이는 성결대회가 그것이다.
당시 이러한 단체를 이끌었던 주도적 인물이 한국에 와 있었던 고 요컴 박사였으며, IHC 창립자 중의 한 사람인 슈물 박사의 소개로 고 손택구 목사님이 요컴 박사를 만나게 되었고, 요컴 박사님은 이 한국 땅에 변질되지 않은 성결의 복음을 전파하였다. 한성운이 지향하는 성결운동이 바로 변질되지 않은 성결운동, 보편적 성결운동이 아닌 보수 성결운동이다. 그래서 아직도 기존의 성결운동을 고집하고 있는 우리들은 캐나다에 있는 성서성결운동본부를 중심축으로 하여 미국, 인도, 나이지리아, 필리핀, 가나, 리베리아, 카메룬, 캐냐, 잠비아, 하이티의 지부들과 함께 한국 땅에 보수 성결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 <The Holy Way>를 2006년부터 계간지로 발행하고 있으며, 성결에 관한 도서와 고전들을 번역 출판하고 있고, 보수 성결운동을 이끌고 있는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부부세미나, 영성훈련 등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들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 그들의 설교는 군더더기가 없고, 순수하다. 추상적이지 않다. 말씀이 성결과 관계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무엇보다 설교 뿐 아니라 행동이나 삶이 성결함 그 자체다. 이번에 오는 비용 모두를 그들이 자비로 들여서 왔다. 섬김이나 혜택을 받으려 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 지방의 작은 교회지만 성경의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하는 ‘성결인들’과의 교류와 연합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놀랍다.
- 제가 30여 년 간 들림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데, 신자들의 한결같은 신뢰와 동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적으로 성결함을 추구하는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저 또한 많이 깨닫고 배운다. 많은 감동이 있다. 이들을 통해 성경의 성결한 복음이 삶에 온전히 구현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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