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전 세계에 소문날 정도이다. 유독 한국인들은 도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없음에도 중형차를 선호한다. 이런 심리는 과시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냉정한 승부세계에서 남들과 경쟁하며 사는 사람들은 과시욕구가 있다. 상대방을 꺾고 기를 세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그러나 과시욕구가 특히 지나친 사람들이 있다.

허풍쟁이다. 주변을 보면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도 허풍쟁이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이 아님에도 교인 수를 불려서 소개하고, 자기 교회는 땅이 몇 평이고, 장로 권사가 수십 명이나 된다고 자랑한다. 자기 돈이 아닌 성도들의 피 같은 헌금으로 돈을 주어 엉터리 학위를 받고는 그것을 신문 잡지에 대문짝만하게 소개한다. 문제는 허풍을 떨다보면 본인이 실제로 대단한 사람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열등의식이 있는 사람도 과시욕구가 높다. ‘별 볼일 없는 강아지 한 마리도 자기 집 앞에서는 크게 짖는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부러 큰소리치고 높은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분도 느끼겠지만 사실 진짜 힘 있는 사람은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안타까운 것은 과시욕구가 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앞에 서는 경우이다. 이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은근히 낮추며 자신을 높이게 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본인만 아는 것처럼 크게 떠벌린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자기 행동을 크게 자랑한다. 이들은 사람들의 충고나 조언보다 사람들의 칭찬에 민감하다.

대부분 교회 지도자들의 과시욕구는 돈을 사용할 때 나타난다. 정작 써야 할 때는 한 푼도 내놓지 않고 자기를 내세우는 절호의 찬스는 놓치지 않는 동물적 감각이 있다. 이름을 내주는 곳에는 큰돈을 쾌척한다. 그러나 이름이 나오지 않는 곳에는 작은 돈도 전혀 내놓지 않는다. 우월감에 빠져 돈을 물 쓰듯 하고 교단장이 되고 지도자가 된들 무엇 할 것인가? 평소에 위축된 삶을 살다가 갑자기 분에 넘치는 돈을 쓰고라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함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는 세상 리더와 다르다. 도덕적 흠결 없이 성결한 사람이 존경받고 추대 받아 지도자가 되어야 하나님도 교회도 기뻐한다. 거짓과 위선을 옷 갈아입듯 쉽게 하면서 돈 몇 푼 내어 지도자의 자리를 산다면 그 자리가 과연 행복한 자리일까?

모쪼록 교회 지도자라면 남들보다 우월한 조건이 있어도 조용하고 겸손하게 누리고 남들 앞에서 자랑하여 되돌아오는 반응을 즐기며 뿌듯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을 초라하게 만들면서 얻는 만족은 천박한 우월감이며, 자신도 자기보다 더 좋은 조건에 선 사람으로부터 언제든 느낄 수 있는 박탈감을 남에게 안겨주는 비신사적인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절대적 가치의 기쁨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적 기쁨이므로 언제든 뒤바뀌고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역대상 21장에 보면 다윗이 암몬과 아람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3차에 걸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도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자 승리에 도취한 다윗은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과시욕에 기반한 인구 조사를 행하여 온역으로 무려 7만 명이 희생되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 과시욕구는 위험하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대로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과시욕구, 지도자라면 항상 경계할 일이다.


평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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