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인

우리가 물질이나 행동과 맺는 관계는 종종 ‘편의에 따라 맺는 관계’입니다. 즉, 우리가 삶을 더 쉽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편의에 따라 물질을 이용한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 쇼핑, 술과 같이 중독자들이 중독되는 물질이나 행동과도 단순히 편의에 따라 관계를 맺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관계를 맺으면서 대상과 정서적인 유대를 느끼거나 친밀하다고 착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독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정서적이고 친밀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면서 물질이나 행동이 그 사람에게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그것은 중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정서적 관계로 자리 잡습니다. 그들은 기분 변화를 체험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서적인 욕구가 충족되었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입니다.

사람이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 물질(알코올, 마약류)이나 행동을(일, 쇼핑, TV, 먹기, 운동, 종교, 분노, 인정받기 등의 숨겨진 중독들) 찾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그때부터 그 대상과 중독 관계를 형성하는 기초를 쌓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독은 ‘물질이나 행동을 대상으로 애정과 신뢰를 쏟는 병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거나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났을 때 병적이라고 표현하고, 누군가가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할 때 그가 병이 들었다고 묘사합니다. 그러므로 병적이라는 단어는 ‘비정상’을 뜻합니다. 따라서 중독은 물질이나 행동과 맺는 비정상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물질은 정상적이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능을 합니다. 음식은 양분을 공급하며 도박은 즐거움과 흥분을 제공하고 약은 고통을 진정시키거나 질병을 극복하게 도와줍니다. 물질을 이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것과 정상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자는 어떤 물질이 지니는 정상적이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기능에서 벗어나 물질과 병적 또는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여기서 음식, 도박, 약물은 새로운 기능을 하게 됩니다. 즉, 중독자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행동이나 물질과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가족과 친구들), 자신, 공동체(직장과 교회공동체), 보다 높은 존재(하나님)와 두루 친밀한 유대를 맺음으로써 정서적인 욕구와 친밀함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중독자가 이러한 용도로 물질이나 행동과 맺는 관계는 병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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