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회

물론 오늘날 한국의 수많은 교회들에서 부르는 CCM 가사 내용들은 지난날 초창기 그 가사 표현 내용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들이 현재 우리 한국 개신교의 각종 교회들이 정규 예배 시간에 부르는 찬송가의 예배찬송과 같이‘기승전결(起承轉結)’의 원리원칙에 의해 엄격하게 지어진 가사가 아니라 소위‘노랫말’형식의 개인적인‘넋두리’를 뇌까리는 말로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식의 가사들로 이뤄진 것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이러한 차이점을 인지하고 바르게 찬양 드리도록 힘써야 하고, 교회들은 예배음악을 하나님만을 위하여 드리는 것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여기에서 먼저 분명하게 밝혀둘 것은 토착화 운동의 일환이라는 구실로 우리나라의‘굿거리장단(長短)’으로 찬송곡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일은 극히 삼가야 한다. ‘굿거리장단’은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에서 토속 신을 섬길 때에 사용하는 제사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악을 전공한 개신교 교인들이 고전무용으로 예배드리는 것 역시 극히 삼가야 옳다.

이때 이들이 사용하는 국악의 가락들은 모두가 과거 우리나라의 궁중(宮中)에서 즐겨 연주하는 제례악(祭禮樂)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이런 문화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갖는 집회라면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편으로서 활용하는 것이라면 용납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올바른 예배의식의 본류(本流)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의 문제가 제기되는데, 필자는 그것을 가톨릭교회의‘미사(Missa) 의식’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통적 기독교의 근간(根幹)이자 교리요 신조인 성부, 성자 및 성령이 어떻게 모두 같은‘하나님’이신지에 대해 밝히 아는 확고한 신앙이 확립되어야 하는 문제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참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기묘하며 빈틈없는 놀라운 혈통(血統)을 거쳐 급기야는 시가(詩歌)의 성군(聖君)인‘다윗 왕’의 후예‘요셉’그리고 그의 약혼자인‘성모 마리아’에 의해 예루살렘의 어느 객사(客舍)의 방(房)이 아닌‘말구유’에서 태어나시게 함으로써‘성육신(成肉身=Incarnation)’을 이루셨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필자가 집필한‘음악신학’의 해당 부분을 읽고 상고하기 바란다.

오늘날 신앙의 근간으로부터 벗어나는 행태는 서로 성격을 달리하는 각종 우리 한국 개신교 교회들 안에 어느새 슬그머니 들어와 자리 잡고 그 위력을 발휘하는‘다원주의’ 적인 그릇된 신앙사상과 말씀에 근거하지 않은 빗나간‘예배의식’들이 멋대로 진행되는 데서 오게 되며, 그 원인 중 하나가 교회의 찬양 팀들이 마구 불러대는‘CCM’이다.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다! 교회 성가대 지휘자의 교회음악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면 이‘CCM’을 편곡해 합창곡조를 만들어 예배음악으로 사용하는 데서 오는 악영향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님을 다시 지적하여 주의를 환기해 두겠다.

또 앞서 밝힌대로 소위 ‘토착화 운동’이라는 구실로 찬양에 한국 토속문화인‘굿거리장단’을 사용하는 것과 국악을 전공한 기독교신자들이 국악과 함께 한국무용으로 예배드리는 행위는 대단히 잘못된 것임을 알리며 바르게 깨우치고자 한다. 선교행위의 일환이라고 해서 무엇이든 용납되는 것이 아님을 밝히 알아야 한다. 이런 일들은 잘못된 ‘선교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그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 글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작곡가, 교회음악 박사, 전 숙명여대 음대 학장,
현 서울 남산감리교회원로장로, 한국 찬송가 작가 총연합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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