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지명자 문창극 씨가 한 교회당에서 신자들과 나눈 강연이 문제 되어 총리 지명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 내용 중에 임진왜란 이야기가 있다. 한국사에 있어 임진왜란 전후는 사색당쟁으로 국운이 극도로 기울었던 때였다. 임진 전쟁 직전 김성일과 황윤길이 임금 선조의 명을 따라 일본 정세를 살펴보고 다시 임금께 보고했다. 그들 두 사람은 정반대의 보고를 했다.

한 사람은 전쟁준비가 무르익었다, 또 한 사람은 전쟁 도발은커녕 조선이 침범해올까 겁을 먹고 있더라고 임금에게 보고했다. 이 같은 보고를 들은 임금은 일본이 전쟁계획이 없다는 쪽으로 나라를 이끌었고, 임진왜란은 일어났으며 전쟁 7년은 나라를 뼛속 깊이 골병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율곡 같은 선견을 가진 충신들은 ‘10만 양병론’ 등을 주장하면서 국방에 전념하자고 했으나 당쟁에 깊이 병들어 있던 당시 정치권은 나라가 망하는 줄도 모르고 싸움뿐이었다.

지금 여야가 그 꼴이다. 서로 죽어라고 싸우면서 상대방이 무너지고 망하기를 기다리는 정치문외한들, 정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정상배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어 나라가 위태롭다.

청문회가 있지 않은가? 청문회 시간에 충분히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오해가 풀리고 총리직을 수행할 만한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듣고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청문회가 법적으로 장치되어 있는데 무작정 사퇴하라는 식으로 윽박지르고 불확실한 내용으로 상대방의 인격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임진전쟁 이야기 말고도 몇 가지 석연치 않다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주고받는 신사적 대화의 장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 투표 등의 방법으로 여야 간의 위임받은 책임을 다하면 된다. 또 판단이 어렵다면 국민들의 눈도 보탬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론을 그런 식으로 분열시키면 되겠는가.

하나만 더 말해보자. 종군위안부에 대한 발언에서 피해보상이나 사과가 필요 없다는 내용도 문 총리 후보자의 표현은 안주겠다는 저들에게 구걸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우리 정부 선에서 해결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는데 말의 허리를 잘라서 뜻을 곡해시키면 되는가.

청문회를 지켜보자. 야당 국회의원들은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충분한 의정행위를 하라. 그리고 함부로 말하지 말고 격식을 갖추어 주기 바란다.

문 총리 후보자 또한 평생 언론인 생활을 했다고 해서 말을 너무 쉽게 해서는 안 된다. 또 그럴 수도 없는 것이다. 더구나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대한민국 국무총리인데 말에 충분한 무게가 있어야 하고,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거듭 예의와 격식을 차려야 할 줄 믿는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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