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그닐카의 신약성경신학 필생의 연구 집대성

<신약성경신학>
요아힘 그닐카 지음 / 이종한 옮김 / 분도출판사 펴냄


“신약성경신학은 신약성경 개개 문서들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역사에 관한 서술이다”

 

   
▲ 요아힘 그닐카

“다양다종한 문서를 하나로 묶어 주는 끈은 문서들 자체에서가 아니라, 그것들의 원자료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케뤼그마이다. 이 케뤼그마는 그 안에 우리 구원의 근원, 바탕이 표현되어 있다는 인식에 근거하여 수용되었다. 그런 까닭에 이 케뤼그마는 결국 그것으로부터 신약성경 신학이 다양한 방향으로 성립하게 된 근원, 원천이기도 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케뤼그마는 거의 모든 문서에 들어있다.”

신약성경 각기 문서들의 신학적 구상 전반을 다룬 책에 대해 분도출판사는 ‘개론서가 아니다’라며 ‘모든 신학의 처음과 끝’이라는 자부심 가득한 표현으로 소개했다. 20세기 가톨릭 신약성경학계의 태두로 손꼽히는 요아힘 그닐카(1928)의 신약성경신학에 대한 필생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자 신약성경 전체의 고찰로는 그의 마지막 노작으로 그 탄탄한 내용은 출판사의 표현에 지나침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신약성경에 대한 신학적 논의의 출발점을 공관복음이 아닌 바울 서신으로 잡고 그 이유로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신학자”였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바울이 제2세대 사람으로서 지상 예수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 안에서 여러 가지 신학 사상·전승·전승 단편들을 발견했으며, 그것들을 의식적으로 수용·숙고하고 자기 서간에서 계속 제공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저자는 이런 이유로 먼저 바울 신학의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 성사론 등을 살핀 후 공관복음서 저자들의 신학적 구상을 차례로 밝혀낸다. 그리고 이어 요한 문헌의 신학과 바오로 차명 서간의 신학, 요한 묵시록의 신학, 교회 서간의 신학을 살핌으로써 신약 성경을 관통하는 신학의 얼개를 짜 나간다.

저자가 풀어내는 신약성경 신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사에 관한 서술이자 이에 대한 믿음과 체험의 문헌적 증언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하나님에 관한 인간의 언어는 하나님을 그저 상투적 문구나 뜻 없는 말 껍데기 안에 둥지 틀게 만드는 것을 지적하면서 신약성경신학은 신약성경 개개 문서들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역사에 관한 서술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을 이해하는 열쇠라는 논지가 저자가 책을 풀어가는 중심축이다.
저자는 신약성경신학은 옛 계약에서의 하나님 증언들과 늘 교감한다고 밝히면서 “신약이 없다면 구약도 없다”며 새 계약과 옛 계약 간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

신약성경신학과 교의신학을 자주적 동반자 관계로 보는 저자의 관점도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바울 사도를 비롯한 신약성경의 저자들을 탁월한 신학자로 자리매김 하도록 함으로써 신약성경신학의 자주성을 확립한 점은 저자의 학문적 성취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저자는 신약성경의 각기 문서들을 살피다보면 서로 상이한 해석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우리의 과제는 골라잡는 것도, (억지로) 융화시키거나 평준화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의 과제는 오히려 이 해석 과정에 동참하여, 신약성경 문서들에서 길어낸 신앙 체험들을 포착하고 우리의 신앙 체험·필요·곤경들과 맞세우며, 그 체험들을 효과적으로 작용케 하고 번역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해석 과정은 결코 끝나지 않으며, 또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존재하는 한 끝나서도 안 된다”고 정리한다.

요아힘 그닐카는 뷔르츠부르크 대학, 뮌스터대학, 뮌헨대학 등에서 신약주석학과 성서해석학을 가르쳤으며, 교황청 성서위원회와 국제 성서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명예 고위 성직자 직위를 수여받았다.

   
▲ <신약성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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