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복음 22:39~46

“예수님의 인자로서의 고뇌에 찬 기도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는 기도였습니다.
유월절 죽음의 천사가 어린양의 피가 있는 곳은 지나간다는 말씀과 같은 뜻입니다.”

 

 

 

 
▲ 손평업 목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예수님의 고난

사순절 기간입니다. 예수님의 고난 없이는 여러분과 저의 구원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결과는 고마워하지만 우리를 구원하게 하신 예수님의 고난은 까맣게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시고 얼마나 아파하셨는지 말씀을 통하여 모두 깨달아지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관한 말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요 12:33). 예수님이 말씀하신 ‘땅에서 들리면’은 요한복음 3장 14~15절을 다시 하신 말씀입니다. 즉,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신 것입니다.

모세가 뱀을 든 사건은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하다가 하나님이 불뱀을 보내어 많은 사람이 뱀에게 물려 죽게 된 상황에서 있었던 것입니다(민 21:4~7).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 21:8)고 말씀하셨고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는 말씀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놋뱀을 장대에다 가로로 매달면 십자가의 형상이 되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면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성취를 믿는 자는 멸망치 아니하고 살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놓고 하신 예수님의 기도

1. 예수님은 평소에 늘 제자들과 함께 감람나무가 많이 있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여덟 제자는 좀 떨어진 곳에 머물게 하셨고(막 14:32, 마 26:36), 유다는 예수님을 팔려고 대제사장에게 갔고,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제자를 데리고 예수님이 기도하실 곳에서 돌 던질만한 거리에 머물게 하셨습니다(막 14:33~35, 눅 22:41).

2. 예수님의 기도
예수님이 베드로, 요한, 야고보에게 말씀하시기를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막 14:34)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십니다.

이 기도를 하실 때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마 26:39) 기도하셨습니다. 유대인은 서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위와 같이 기도하실 때 얼굴을 땅에 대시고 무릎을 꿇고(눅 22:41) 기도하시므로 그 기도가 얼마나 절박하신지를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이 잔은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서 예수님께서 친히 감당하셔야 할 ‘십자가의 죽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한편 십자가의 죽으심은 ‘하나님과의 단절’이라고 하는 ‘영적 고통’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인자로서의 고뇌에 찬 기도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옮긴다’는 말씀은 지나가게 한다는, 유월절 죽음의 천사가 어린양의 피가 있는 곳은 지나간다는 말씀과 같은 뜻입니다. 죽음의 재난을 피하게 해 달라는 기도이십니다.

그러나 이어진 기도에서 주님의 기도는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기도였습니다. 이는 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순복하시는 기도입니다. 한편 주님의 이 순결한 기도에 대해 하나님은 부활로 응답되게 하셨습니다.

3. 주님의 위 기도는 처절한 죽음의 세력과의 싸움이십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부탁에 순종하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멘.

 

손평업 목사 / 초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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