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된 인천 성산교회(김길중 목사)-복음의 싹이 자라고 열매가 보이는 은총의 현장

G7 관계 전도 효력 톡톡히 봐, 사람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 사귀며 관계 맺어
전도 도움되는 방법 총동원-구두 바닥 닳을 정도의 열정, 신자들도 닮아간다
100명 미만 교회에서 지난해 전도해 10명 뿌리내리는 감격스러운 일, 비결은?


▲ 김길중 목사와 박승자 사모
“전도도 안되는데 무슨 전도 한다고 그렇게 매일 나가는 거야? 나가봤자 소용도 없는데….”

이런 남편의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인천 성산교회(김길중 목사) 박승자 사모와 3명의 전도 집사는 3년째 열매가 거의 없는 전도 행전을 계속했다.

아파트 경비실을 뚫고 일일이 벨을 누르고 다녀도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게 된 현실 속에서 그래도 전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었지만 쉽지 않았다. ‘영혼 구원’을 개척 초창기 때부터 강조해 온 김길중 목사 또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이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라고 강조했지만 ‘불발탄’이 계속되자 전도 집사들을 독려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G7선교센터(대표 임승채 목사)의 전도훈련을 받고 지난해에는 25명 초청자 중 10명이 교회에 정착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10명이라고 적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희는 정말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3~5년간 전도를 해도 허당이었는데 1년에 열 명이라니요, 그건 놀라운 일입니다.”

김길중 목사(56)의 이런 이야기는 전도하기가 너무도 어려운 세태 속에서 영혼 구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귀가 번쩍, 눈이 번쩍할 이야기다.

교회 개척 21년 째, 장년 50명, 주일학교와 중고등학생 20명이 출석하는 인천성산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영혼을 구원하고, 주님의 착한 ‘양’으로 사는 길을 위해 여전히 달음질하고 있다.

▲ 성산교회 아이들의 야유예배.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신났다.


# 신발이 닳도록 전도하다

참 오랜만에 들어 본 얘기다. 전도하러 계속 뛰어다니다보니 어느새 구두바닥이 닳고 해져 구멍이 뻥 뚫렸다는 이야기는 1세대 목회자들의 목회시절에 많이 나온 일화다. 그런데 21세기를 사는 김길중 목사에게도 그런 일이 다반사였다. 영혼구원의 열망이 강했던 김 목사는 뛰어다니면서 전도했다. 한 달도 안돼서 구두 뒤창이 닳아버렸다.

“실력과 재주가 없으니 더 열심히 할 수밖에요. 밥 먹고 해야 할 일은 설교하고 기도하는 것 못지않게 발로 뛰는 전도였어요.”

서른다섯 살 나이인 신학교 3학년 때 개척해서 10년간은 시행착오도 많았다. 심방을 하고, 신자들을 잘 챙겨보려 할수록 어려움이 컸다. 키 크고 가냘픈 김 목사에게 위장병이 다 찾아올 정도였다.

심방의 강점도 있지만 이것저것 인간적으로 신경을 쓰는 것에 마음을 상하기도 하고 목회자 입장에서는 시간도 많이 할애되는 등 단점이 많았다. 그래서 병원·이사 심방 외에는 10년 전부터 집으로 심방하는 것은 특별한 요청 외에는 하지 않고 있다.

“70%의 힘을 심방에 썼다면, 이제는 그 힘을 기도·말씀 묵상 등에 주력할 수 있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길중 목사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편안해졌고,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교회는 행복하고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신자가 오면 신자들이 손잡아 주면서 잘 오셨다고 하는 분위기라고 말하면 다른 교회 사모들로부터 ‘텃새’ 부리는 신자가 없는 것도 복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며 박승자 사모 역시도 밝은 표정이다.

개척 초창기에는 아이들만 집에 놓아두고 전도하러 김 목사 부부가 나갔다 돌아오면 집에는 온통 자식들 친구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혼 구원에 열심이었다. 그렇게 해서 한 사람씩 신자들이 붙고, 그들이 자라서 집사로 세워지고, 전도 사역을 함께 하는 동역자로 힘이 되어 주고 있다.

# 그래도 영혼 구원, 또 매진

그렇게 세워진 전도 집사님들과 박승자 사모는 전도에 좋다는 세미나는 모두 쫓아다니며 배우고 실천했다. 예전에 ‘이슬비전도’가 잘 될 때는 매일 100통씩 사랑의 편지를 써서 전도했다. 일주일 내내 편지 쓰고 전하는 것이 일이었다. 그토록 열심히 하니 모델로 선정이 될 정도였다.

그 외에도 물병, 소금 등 물품을 주면서 하는 전도도 다 해봤다. 조금씩 신자가 더 늘어났다. 김 목사는 전도되어 온 신자들이 잘 정착하고 양육되어 주님의 말씀으로 쑥쑥 자라나는 것을 보며 더 열심히 매진했다.

그런데 아무리 전도해도 안 되는 시대가 닥쳤다. 시련이었다. 3~5년간 그런 시간이 계속되니 전도자들도 힘이 빠지는 듯 했다. 그런 시련기에 지난해 G7 임승채 목사를 만나면서 이제까지의 전도방법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했는데, ‘어? 전도가 된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찾아가서 사귐을 갖고,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큰 마트나 버스 정류장, 병원 등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들의 사역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 방법의 비밀은 진심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되, 교회 가자고 전도하려 하는구나 하는 의도를 전혀 내비치지 않는 것이다.

“그냥 편안하게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교회라는 글씨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전도지나 물품을 주면서 하는 전도가 아니다. 선물은 오직 ‘예수님’이다. 거기에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그러나 섣불리 교회나 예수님의 복음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물건을 많이 사셨네요?”, “ 힘들지 않으세요?”, “일요일은 뭐하세요?”, “제사 지내세요?” 등의 대화내용으로 다가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찾으면서 몇 가지 물어보면 어느 정도 종교는 다 파악이 된다. 의외로 마음 문을 열고 대화가 잘 된다.

처음에는 ‘내 말을 잘 받아줄까’ 하는 우려를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마트에서 카트를 세우고 아예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 버스 정류장이나 병원에서 자신의 신상에 관한 얘기를 술술 풀어놓는 사람 등 신기하게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대화는 잘 진전됐다.

그렇게 대화가 잘 되면 먼저 전화 번호를 주고, 상대방의 전화번호도 요청한다. 그 정도 대화가 오가면 대부분 번호를 거리낌 없이 준다.

“성령의 도우심이라는 것이 실감났어요.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저희도 신기했어요.”

그렇다고 전도가 된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간간이 전화를 주고 받고, 차도 한 잔 마시고 하며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교회 다닌다’는 것을 살짝 흘리고, 교회나 목사님에 대한 자랑도 하고, 그래도 만남이 계속되면 교회 이야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한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다보면 교회에 나오는 것도 훨씬 용이하게 됩니다.”

이들이 25명을 하루에 만난다고 치면, 그 중에 1명 정도가 교회 나올만한 분이라고 하니 확률은 4% 정도. 그 사람이 정착할 수 있는 확률은 4%가 될까 말까 하단다.

그래도 무조건 거리에서, 아파트 문을 두드리면서 전도했지만 대화하거나 만나주지도 않으려 했던 몇 년 전에 비하면 지금의 전도는 ‘양반’이라며 박승자 사모는 활짝 웃는다.

“전도 집사님들을 독려하기 위해 가끔 야외로 바람 쐬러 가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집사님들이 전도 대상자 만나고, 태신자들에게 연락하며 만나고 하는 일 등으로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할 정돕니다.”

김길중 목사는 3년 전에 현재의 상가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직접 이리 저리 뛰고 달리다가 뇌출혈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수술하지 않고 무사히 위험을 통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 교회의 초청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10여 차례 다녀온 뒤에는 ‘어려운 나라에 떡과 복음을 주고 싶은 비전’을 새로이 품고 열심히 하고 있다.

김길중 목사와 박승자 사모는 이렇게 영혼 구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 벗고 뛰는 동역자들이 있고, 온 신자가가 ‘영혼 구원을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인 현재가 ‘참 행복’하단다.

▲ 전도자들이 화창한 봄날 함께 했다. 많은 영혼이 이 벚꽃처럼 피어
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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