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는 관점의 전환 통해 깊이와 재미에 다가가도록 안내하는 책

성경은 두꺼운 책이면서 얇은 책이기도 하다. 한 권 책의 분량으로 보자면 방대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의 길에 대한 모두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참 얇은 책이다. 하나의 학문을 제대로 공부할 때 참고해야 할 도서 분량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경 한 권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적지 않은 호소이기도 하다. 성경, 그 속에 담긴 재미를 알면 꼭 읽어야 할 의무가 아니라 어느새 읽어내는 얇은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 읽는 관점의 전환을 제시하며 재미를 더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 다니엘 마르그라·이방 부르캥 지음/
엄철호·박병규 옮김/바오로딸 펴냄

<성경 읽는 재미>는 성경 읽기에 있어 다양한 독서방법 가운데 설화적 읽기를 제시한 책이다. 한국교회의 경우 성경 분석 방법론에 있어 역사비평적 방법에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역사비평적 방법이 텍스트의 세상보다는 텍스트 너머에 있는 역사적 배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 책은 텍스트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설화비평적 방법론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설화적 성경 읽기를 통해 “독자는 이야기를 잘 관찰함으로써 설화자가 어떤 설화적 요소들을 선호했기에 해당 작품이 고유함을 갖는지 발견하면서 그 요소들에 천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한 설화자가 설계해 놓은 성경의 귀중한 의미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성경을 설화분석 방법으로 읽을 때 가장 분명하게 그 특성을 드러내는 본문은 사복음서이다. 사복음서를 저술한 네 명의 제자들 모두 예수님의 공생애를 그리고 있지만 같은 내용이면서도 서술하는 방식과 초점은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각자 설화자의 입장에서 살필 때 역사비평적 방법이나 기호학과는 달리 “독자로 하여금 황금을 찾는 광부가 되게 한다”면서 이런 쾌감은 독자와 이야기 사이에 대화관계가 형성되고 “이야기가 독자와의 상호작용이라는 맥락 안에 놓이게” 되는 상황에서 극대화 되는 등 설화분석적 성경 읽기의 묘미를 소개한다.

사복음서 뿐 아니라 저자는 설화분석방법론은 성경을 하나의 이야기로 읽게 하고 구체적 텍스트의 세밀한 독서를 실천하게 하며, 독자 스스로가 성경 이야기의 의미를 직접 찾아보는 능동적 성경 읽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설화분석 입문서로 당초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집필되었던 터라 이론 중심이지만 설화분석의 새로운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 데이비드 머리 지음/조계광 옮김/
생명의말씀사 펴냄

<구약 속 예수>의 원제는 ‘Jesus on Every Page’ 이다. 즉 성경은 모든 페이지에서 예수를 나타낸다는 뜻으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전체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특히 창조사역, 율법, 시편, 선지서, 잠언 등 구약성경의 모든 곳에 존재하시는 그리스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성경을 전체적인 관점으로 살피며 여러 차례 “가슴 뜨거움”을 경험했던 저자는 그동안 성경 전체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의 닫힌 눈을 열어 성경 모든 장에 계시된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도록 안내한다. 특히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일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성하셨기에 구약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책에서는 성경을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편식했던 습관에서 벗어나 복음적인 관점으로 성경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깊이 있는 이해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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