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성 음식이 몸에 좋다”거나 “신랑은 고기를 먹어 산성을 유지하고 신부는 야채를 많이 먹어 알칼리성을 유지해야 아들을 낳는다”라는 생각이 옳은가? 정답은 “아니다”이다.

산성도에 있어서 혈액은 거의 중성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약한 알칼리성”이라 할 수 있다. 산성도(PH)가 7.0 이면 중성이고, 7.0 이하이면 산성이고, 7.0 이상이면 알칼리성이다. 혈액은 7.4 이니까 약 알칼리성이다. 일시적으로 산성이나 알칼리성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는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가장 간단하게 혈액을 산성으로 만드는 방법은 숨을 꾹 참는 것이다. 이때는 탄산가스가 배출되지 않고 혈액 속에서 늘어나 탄산의 산성이 영향을 미쳐 일시적인 아시도시스(산성 혈증)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호흡을 가파르게 하면 일시적 알칼로시스(알칼리성 혈증)가 되는데, 이것은 산소의 유입량이 많고 탄산가스의 산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콘서트 장에서 집단으로 “오빠 부대”가 실신하는 것은 대개 이러한 호흡성 알칼로시스에 의한 것이다. 간혹 아주 예민한 여성 가운데에는 성행위 중에 실신하는 수가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호흡성 알칼로시스 현상이다.

우리 몸은 산성 음식을 먹는다고 산성이 되고 알칼리성 음식을 먹는다고 알칼리이 되는 단순한 기전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육류의 일부가 황산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육류를 계속 섭취한다고 해서 우리 몸이 산성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몸은 산성도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산성도가 조금만 변해도 세포의 대사활동이 지장을 받으므로, 산성도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한 보호 장치가 잘 되어 있다.

단백질이나 적혈구 등에 있는 화학물질들과 폐와 신장의 활동으로 일정한 산성도를 유지하게끔 되어 있다. 이러한 산-알칼리 평형기능 때문에 우리가 식사를 할 때 음식 안에 포함되어 있는 알칼리의 약 10배나 되는 산이 만들어져도 우리 몸은 그 산을 거뜬히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결코 먹는 음식으로 우리의 몸이 산성이나 알칼리성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식품에는 산성 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이 있다. 맛을 보고 아는 것이 아니고, 식품을 재로 만들어 물에 녹여 보면 그것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해서, 식품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는 어떤 원소가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가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식품의 분류에 상관없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평범 속의 비결이다.


전세일 /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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