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출판사 ‘아나뱁티스트 시리즈’ 통해 그들의 역사와 신앙 걸음 소개

   
 


한국교회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쇄신과 갱신의 기회로 삼기 위한 분주한 걸음을보이고 있다. 새로움을 향한 걸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고민은 비단 한국교회만의 것은 아니다. 서구의 기독교 국가들에서도 기독교의 위세는 점점 힘을 잃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인정된 이후 걸어온 역사와 오늘날 교회의 모습에 대한 실망감으로 교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젊은 층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혹자들은 국가와 교회가 결합된 ‘크리스텐둠(Christendon, 기독교국가체제)’ 형태를 갖춘 이후 변질된 모습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속에서 급진적 예수 운동으로 한때 이단으로 몰려 모진 박해를 당하면서도 500년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온 아나뱁티스트(Anabaptists, 재세례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루터 이전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종교개혁의 터를 닦은 쯔빙글리(1484~1531), 그에게 가르침 받은 제자들은 후에 쯔빙글리가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종교개혁의 한계를 드러내자 새로운 교회운동을 시작했다. 신약 성서의 초대교회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한편 유아세례를 배격하고, 정교분리와 완전한 종교 자유를 외쳤던 사람들, 바로 아나뱁티스트이다. 이들은 당시 이단으로 몰려 무자비한 박해를 당하면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 메노나이트, 아미쉬, 후터라이트 등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목숨 바쳐 신앙을 지켜낸 아나뱁티스트의 역사와 오늘까지 이어진 그들의 실천적 삶은 새로움을 향한 출발선에서 방향을 찾는 한국교회에게 어떤 지침을 줄 수 있을까.

대장간 출판사(대표 배용하)가 ‘아나뱁티스트 시리즈’를 기획, 1권 <이것이 아나뱁티스트다>에 이어 2권 <아나뱁티스트 성서해석학>, 3권 <아나뱁티스트 역사>를 펴내 아나뱁티스트의 출현과 오늘까지의 역사, 그들의 신앙 가르침을 소개하는 것도 어수선한 한국교회 현실에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아나뱁티스트,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나뱁티스트의 출현은 변질된 교회를 향해 초기 예수 정신의 회복을 외치는 운동이었다. 교회가 기독교 국가 체제 속에서 권력을 갖게 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지고 변질된 현실에 대한 도전이었고, 당시 정치권력에 의지한 관료적 성격의 종교개혁 흐름에의 이탈이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오늘과 맞닿은 부분을 엿보면서 개혁·갱신의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이것이 아나뱁티스트다>는 런던 아나뱁티스트 네트워크 대표인 스튜어트 머레이가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급진적 신앙을 요약한 책이다. 메노나이트의 교단적 전통이라는 인종적, 문화적 양식에 가려져 있던 급진적인 아나뱁티즘의 핵심 논제가 무엇인지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정리했다. 그는 특히 아나뱁티즘의 단점까지도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점과 한계도 짚었다.

그는 기독교가 로마의 황실 종교로 승격한 때를 언급하며 “아나뱁티스트들은 4세기에 나타난 ‘크리스텐둠 시대의 도래’가 예수를 기독교 안에서 소외시키기 시작한 때로 여긴다”면서 “그리스텐둠이 주는 확실한 이익이 무엇이든, 아나뱁티스트들은 그것이 기독교 믿음을 심각하게 변질시킨다고 확신했다”고 말한다. 아나뱁티스트의 핵심은 교회가 변질되기 이전의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었음을 밝힌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정치·사회·문화와 적극적으로 씨름하지 않았던 점, 실천을 강조한 나머지 율법주의로 흐르는 경향, 예전에 있어서도 세계교회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한 점 등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아나뱁티스트 성서해석학>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성서해석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16세기의 아나뱁티스트 해석학이 어떻게 현대의 해석학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담았다.

아나뱁티스트의 경우 성서의 그리스도 중심적 성격을 확증하고, 성령을 적극적으로 의지하며, 단호하게 제자도를 지향하는 공동체적 특성 등 후기 크리스텐덤 시대에 걸맞은 해석학으로 제시한다.

<아나뱁티스트 역사>는 16세기부터 현재까지 메노나이트의 삶과 그들의 사상에 대해 기술한 역사책이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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