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부터 끝까지 건강한 교회 건축 돕는 ㈜히람씨엠 대표 김철원 안수집사

교회 건축 빚 20조 원, “교회 존재 이유 해치는 건축 안돼!”
CM(건설사업관리) 통해 목회자·성도 모두 만족한 교회 건축


   
▲ 김철원 대표

“건축에 대한 기술적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교회 건축을 진행하는 것은 선장과 선원 없이 크루즈호(초대형 관광배)를 바다에 띄우는 것과 같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적, 금전적 위험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책임감이 결여된 선장과 선원에 의존한 배가 얼마나 처참한 결과에 이르는지는 세월호 침몰 사태를 통해 뼈아프게 경험한 바다. 교회 건축이나 리모델링을 논의하는 단계부터 마무리하고 나서의 체계적인 멘토링까지, 교회 건축의 모든 것을 관리, 감리하는 ㈜히람씨엠 김철원 대표(49, 주품교회 안수집사)는 왜 이처럼 아찔한 비유까지 들면서 교회 건축에 있어 전문적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걸까.

교회 건물 짓다가 잘못되어 전도, 구제, 선교 등 교회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뿐 아니라 교회의 실체인 신앙공동체까지 흔들린다면, 과연 교회 건축을 해야 할까? 이것이 김 대표가 성공적인 교회 건축을 힘껏 도우면서도 역설적으로 “교회 건축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부르짖는 이유다.

교회 건축이 교회를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시키는 매개가 되려면 논의 단계부터 거품을 뺀 실용적 설계와 철저한 관리·계획 속에서 시공되어야 하는데 많은 교회들이 교회 건축을 부흥의 대안으로 인식해 ‘대형’을 추구할수록 실패할 ‘위험’도 커진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 CM은 선택이 아닌 필수

“‘교회 건축=부흥’의 등식은 이제 성립되지 않습니다. 교회 건축을 피해 이미 건축한 교회로 옮겼는데 거기서도 건축 빚 때문에 괴롭다고 호소하는 이들을 봤어요. 성도들을 철새 신자 만드는 교회 건축은 지양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교회 전체 건축 빚이 20조 원에 이르고 5퍼센트 이자만 해도 연간 1조원이에요. 이 돈을 교회의 본질적인 일에 사용한다면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믿음이면 된다’고 하지만 그런 믿음은 허상일 뿐입니다.”

한국교회는 선교가 시작된 지 단시일에 놀라운 부흥을 경험했고, 어느 순간부터 ‘숫자(규모)’를 성공과 동일시하면서 유행처럼 교회 건축에 몰두했다. 하지만 준비 없는 무리한 건축으로 교회가 빚더미에 앉거나 건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잘못된 교회 건축이 오히려 선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축 빚 때문에 성도들이 떠나고, 완공된 교회 건물을 고스란히 이단에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니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 되는 셈이다.

준비 없는 교회 건축은 교회를 어렵게 만들 수 있기에 김 대표는 ‘믿음’을 앞세운 교회 건축에 대해 단호하게 “멈추라”고 충고한다.

“건축은 철저히 준비해도 과정 속에서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작은 문제 하나에도 전체가 어렵게 되기도 하지요. 큰 돈을 들여 완성했는데 교회의 필요가 반영되지 않아 하나의 건축물에 그치는 경우도 있고,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 건축이 되기도 합니다. 건물의 필요성과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예산의 분배와 지출 등을 적절히 진행할 때 성공적인 건축이 가능합니다.”

㈜히람씨엠은 그 이름에 회사의 특징이 다 들어있다. 먼저 씨엠(CM)은 ‘Cnstruction Management’의 약자로 ‘건설사업관리’를 말한다. 즉, 건축에 있어 공사 기간의 지연, 사업비 낭비, 품질 저하, 시공사 분쟁 등을 철저히 선행관리 함으로써 성공적으로 건축을 이루도록 모든 과정을 건축주를 대행해 관리하는 것이다.

일반 건축에서 CM은 보편화 되어있는데 교회 건축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또 CM사와 함께할 경우 비용의 증가를 염려하지만 건축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변수를 최소화 하며 합리적인 건축이 되도록 함으로써 비용 절감의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 그동안 ㈜히람씨엠을 통해 건축을 이룬 교회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히람’은 구약시대 두로와 시돈 땅의 왕으로서 솔로몬 왕의 성전건축에 있어 사람과 자재 및 기술을 지원해 힘껏 도왔던 협력자였다.

㈜히람씨엠은 히람 왕의 정신과 역할을 이어 교회 건축이 아름답고 은혜롭게 마무리되도록 듬직한 협력자로서 곁에서 돕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100여 곳의 교회 건축과 리모델링에 협력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 드리는 처소로서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가 머무는 곳이며, 전도, 구제, 선교 등 교회 공동체의 본질적인 목적을 이뤄내는 수단으로서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교회 건축이 되어야 합니다. 그 기준으로 규모와 부지를 선택하고, 건축 계획 단계부터 이 부분을 명확히 해야 하지요. 그런데 교회 건축이라는 명제 앞에 오히려 본질이 뒤로 밀리는 것을 봅니다. 성전 건축의 어려움으로 인해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고 갈등과 분열에 휩싸이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교회 건축이 신앙의 의무요 표현인 양 왜곡해서 과도한 헌금을 유도하는 건 성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교회 건축을 논의하는 단계부터 함께 한다.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예산 확보다. 김 대표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건축이 되려면 부지가 준비돼 있어야 하고 건축비의 50% 예산이 마련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상담해 보면 더러는 전체 건축비의 10%만을 가지고 믿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김 대표는 더 준비할 것을 주문한다. 김 대표의 충고대로 3, 4년 동안 준비해 목회자와 성도 모두 만족한 교회 건축을 이룬 것을 볼 때면 뿌듯하지만, 반대로 충고를 듣지 않고 건축하다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보면 도울 길이 없어 안타까움이 크다.

# 건강한 교회, 세상 끝 날까지…

김 대표가 건강한 교회 건축에 매진하는 이유는 그의 신앙과 맞닿아 있다. 사업 실패 후 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기도하던 중 본 환상은 8년여가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언덕 위에 선 십자가를 끌어안고 회개기도를 하는데 머리 위에 핏방울 하나가 떨어지더니 이내 붉은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 온 몸을 적셨어요. 한 주 뒤 또 같은 시간에 집회에 참석해 기도하는데 이번엔 그 십자가에 제가 매달려 있었어요. 그런데데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완벽한 평안을 느꼈고, 예수님께서 흐뭇한 미소로 저를 올려다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 매달리는 속에서 인생관과 신앙관, 물질관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간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날마다 예수 십자가로 돌아가야 하고, 하루 1분 1초라도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자는 다짐은 그의 걸음을 날마다 십자가로 이끈다. 그리고 교회 건축은 교회 본연의 사명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역시 신앙의 깨달음 속에서 더욱 확고해졌다.

김 대표는 “성전은 예수님을 모신 우리 자신”이라면서 “교회 건축은 지속돼야 하지만 편안함을 추구하거나 부흥의 대안으로서의 건축이 아닌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한 건축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회들의 건강한 건축을 위해 든든한 협력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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