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1세기 이렇게 대비한다 / 37-22

한동안은 기독교(신교)가 로마 가톨릭을 향해서 ‘가톨릭은 이단이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요구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의 지적이었다. 그런데 교황 프란시스코 1세가 8월에 한국에 오기로 확정된 후에는 교회들의 가톨릭 비판론이 매우 거세졌고, 논리를 맞추어 조직적 대응하고 있음을 본다.

로마 가톨릭은 이단이다, 라는 단정은 바로 오늘이 세상 심판의 날일 경우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도 하나님의 심판은 유예된 채 가톨릭이나 기독교가 서로 허물없는 자세를 가다듬기를 요구하고 계신다.

기독교 개혁세력은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의 개혁요구 95개 조항으로 가톨릭에게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다. 그리고 세월 속에서 가톨릭 또한 기독교에게 너희도 자세를 바로잡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종교개혁기의 라테란 회의나 루터와 가톨릭의 대화 과정에서 양측은 하나님의 직접 간여를 요구했다.

가톨릭의 대화상대인 마르틴 루터는 어떤 경우에도 교회의 분열은 안 된다는 논리를 가졌으나 신교 개혁 세력들이 가톨릭에서 분화되고, 또 가톨릭교회가 양분되어 구교와 신교 상황으로 현실화 되어갔다. 더구나 루터의 핵심개혁론인 ‘만인제사’가 농민반란기에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루터는 개혁에 대한 회의에 빠져서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개혁파 핵심인 루터와 칼빈이 1525년에 등장한 재세례파를 잔인하게 대한다 해서 가톨릭으로부터 도덕성 문제로 핀잔을 받는 등 프로테스탄트 그룹의 시행착오도 발생했다.

이에 더해 가톨릭과 기독교(신교)는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신·구교 30년 전쟁을 거치면서 서로 간에 교리적인 차이를 조정하여 ‘함께 하자’는 요구가 명분만 남게 되었다. 더구나 이그나시우스 로욜라의 예수회를 앞세워 ‘안에서 잃은 것 밖에서 보충하자’라는 취지로 세계선교에 뛰어들면서 신·구 기독교가 다시 하나의 교회로 합친다는 것은 불가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신·구 기독교의 상호 주체인 기독교와 가톨릭이 서로 간에 성경에 비추어 잘못된 교리를 바로잡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의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바로 이런 논리로 볼 때, 신교인 기독교가 가톨릭을 향해 돌이킬 수 없는 이단 규정을 하는 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교여! 기독교 신교여! 로마 가톨릭은 서로 다시 합칠 수 있는 날을 위해서 분리나 분열을 유보해야 할 한 몸, 한 형제요 한 집안의 사촌 정도의 아량을 가지고 ‘일치를 위한 교리 해석 위원회’를 적극적으로 기구화 하여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 날까지 형제가 다시 한 교회 한 형제 될 복된 날을 유예시켜 둠이 어떨지?

만약, 오늘이 세상 심판의 날이면 가톨릭은 이단 집단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잘못됨을 고치는 기회가 주어지기 위해 기도하며 은혜의 시간을 기다린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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