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장로의 비범한 이야기 - 노호곤 장로

30년간 완구 유통업 하면서 인구감소 피부로 느껴
비판은 기대의 반증, ‘닮고 싶은 신앙’ 보여줘야

 

   
▲ 노호곤 장로

“교세 감소는 자연현상으로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위기론에 연연하지 말고 그리스도인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선한 싸움에 매진해야 합니다.”

자신을 ‘평범한 장로’라며 특별히 할 말 없다던 노호곤 장로(63, 예수인교회)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평범 속에서 발견한 비범한 신앙 깨달음을 나눠주었다.

서울 강서구 화곡2동 완구유통업체들이 늘어선 거리, 형형색색의 다양한 완구들로 가득 찬 이곳이 (주)은혜유통(TOY7, 토이세븐)을 운영하는 노호곤 장로의 생업 터전이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이다.

한국교회는 10여 년 간 계속되는 교세 감소에 당황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데 노 장로는 “교세감소는 당연한 것”이라며 느긋한 말을 했다. 그는 30여 년간 완구 유통업계에 종사하면서 인구 감소를 몸으로 느낀 바, ‘교세 감소’를 장담하는 것은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과거에는 수요가 많아 한 가지 품목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완구업계가 사양산업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줄어든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러니 교세 감소는 당연한 것이지요.”

계속되는 교세 감소, 신뢰 상실 등 교회의 현실을 놓고 ‘위기’라는 진단이 높지만 40여 년 간 신앙생활 해 온 노 장로는 교세 감소는 자연현상일 뿐이며 “세상이 악해질수록 교회를 향한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위축되지 말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위기? 기회!

선교 당시부터 한국교회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은 목숨 걸고 이 땅을 밟았고, 일제치하에서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 총탄에 스러져간 순교자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안일한 신앙인들의 삶을 채찍질한다.

노 장로는 “세상 속 교회는 늘 위기 속에 있었다”며 그럼에도 과거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를 이끌었던 것은 신앙이 녹아진 그들의 삶이 귀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오늘도 눈에 보이는 현상에 연연하지 말고 신앙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장로는 숫자가 줄어들수록 “닮고 싶은 신앙”을 통한 신앙 전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군대 복무시절 복음을 받아들이고 지금껏 신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닮고 싶은 신앙 선배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대 지휘관이 신앙인이었는데 새벽에 보초를 서기 위해 나갈 때마다 관사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무엇을 기도하는지 들어보니 병사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었어요. 그분을 통해 예수 믿는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임을 알았고 그렇게 멋진 신앙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복음에 눈뜨게 됐고 작은 실천부터 해보자는 생각으로 군대 일과를 마친 후 밤늦은 시간 차를 끓여 초소마다 다니며 보초병들에게 대접했다. 지금도 매장 화장실 청소를 직원들에게 미루지 않고 노 장로가 도맡아 하고, 교회에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노 장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위기론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신앙의 기본을 삶으로 살아내면서 다음 세대에 신앙이 전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실천사항 첫 번째로 ‘자기희생’을 꼽았다. 교회가 욕을 먹는 것은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아는데 그리스도인에게서 그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 장로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것만으로는 신앙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봉사의 삶을 통해 신앙의 참맛을 누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봉사라고 해서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남이 하지 않는 것을 묵묵히 해내자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하나님의 경륜을 믿고 기다리는 지혜이다.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말하는 교회가 분쟁에 휘말리는 것도 조급함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았다.

“위기요? 우리 눈엔 위기로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이뤄져 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빠르다 늦다를 따지고 당장 오늘 하려고 하니 부딪치고 문제가 생겨요.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교회에서든 삶에서든 주권을 내어드려야 합니다.”

노 장로는 세상이 교회를 욕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내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다움을 회복하고 “결국 나와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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