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감’ 벗겨내고 융합의 시대, 떠오르는 인도 소개

“다양한 지역, 종교, 사회,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수없이 변화의 길을 걸어온, 또 변화해 가는 역동적이고 풍성한 ‘또 다른 인도’”

   
▲ 〈또 다른 인도를 만나다〉공영수 지음 / 평단 펴냄


“신비한 인도는 지워버려라!”

수천 년 동안 마치 용광로처럼 다양한 문화를 융합시킨 인도의 진면모를 펼쳐낸 책이다. 저자는 먼저 책을 펼치기 전에 인도에 대해 “신비로운 종교의 나라”로 각인된 인식부터 지워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지역, 종교, 사회,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수없이 변화의 길을 걸어온, 또 변화해 가는 역동적이고 풍성한 ‘또 다른 인도’를 볼 수 있고, 인도가 융합과 통합의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란다.

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공부한 저자는 4학년을 한 학기 남겨놓고 휴학한 뒤 배낭을 짊어지고 인도를 향해 첫 여행을 떠났다. 그것을 계기로 14년째 인도에서 그들의 독특한 문화에 매료되어 살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책에 녹여냈다.

그럼 책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채의 인도를 한번 들여다볼까.

인도는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심인 실리콘밸리가 인재를 찾기 위해 향하는 곳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도에서는 힌두교 내에서만 3억3,000만이나 되는 신을 맞춤형으로 신봉하며,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다양하고 풍부한 갖가지 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성이 풍부한 상상력을 낳게 하고 다양한 문화를 생산한다고 보았다.

지리적으로 각기 다른 민족이 살았고, 역사적으로도 누적된 통일 왕조라고 할 만한 시기가 존재하지 않는 점도 인도가 다채로움을 지니게 된 이유로 꼽는다. 저자는 인도의 통일된 의미의 민족의식은 영국의 식민지배 당시부터 형성된 것으로, 19세기 중반 세포이 항쟁(1857) 이후 영국인들이 피식민지 인도 백성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영토를 구분했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을 인도인이라고 규정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저자는 “인도는 그렇게 쉽게 규정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200년 전 영국인들처럼 인도를 쉽게 규정해 버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눈에 보이는 강력한 힘은 없는 듯 보이지만 21세기 융합의 시대에 인도의 다양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라며 ‘소프트 파워’를 지닌 나라라고 소개한다.

인도는 수천 년 동안 갖가지 문화를 받아들이고 흡수하고 발전시키며 세계 문화의 용광로 역할을 해 왔고, 외래 문화가 전해지면 그것이 인도 문화와 융합해 발전하는 것이 인도의 문화적 특징이라고 말한다. 이슬람교도 인도에 정착해 인도 수피즘으로 변형됐고, 기독교도 인도 문화와 만나 달리트 신학이 탄생했다. 홍차는 인도의 짜이로 재탄생했고, 원래 브라만의 수행법이었던 요가는 세계인들의 선호하는 운동이 되었으며, 인도의 고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뉴에이지, 인도 전통음식 카레, 인도에서 태어나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불교 등 저자가 만난 인도의 얼굴은 수천가지의 색깔을 갖고 있다. 정부에서 공식 인정한 언어만 22가지에 이르는 점을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인도의 역사에서부터 문화, 사회, 계급, 사회문제, 종교, 인종, 경제, 음식 등 다방면의 모습을 구석구석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현재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들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부분도 흥미를 더한다.

1장 ‘인도의 소프트 파워’에서는 인도의 보이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들의 강력한 힘과 잠재력을 드러내 보여주고, 2장 ‘식민지와 분단의 유산’에서는 근대를 거치면서 더 다양해지고 변화된 인도의 모습을 그렸다. 3부 ‘갑과 을이 연주하는 이중주’는 주변부와 중심부가 어떻게 ‘다름’을 유지한 채 통합된 국가의 틀 안에서 공존하는지 그 긴장관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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