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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0대 목회자들, 한국교회 ‘함께 건강한 공동체’ 고민예상치 않은 10명 목회자의 좌담회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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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호] 승인 2014.08.21  1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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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담소하는 시간, 생산적인 대화가 2시간 가까이 허심탄회하게 이어졌다.


_ 교회 건물 폐쇄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미자립교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_ 기도와 말씀 중심의 삶·설교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
_ 정치성 지양하고 생산성 있는 지방회 모임이 되게 하여 교회다운 교회로 함께 나아가야


한국교회와 교단을 염려하는 목회자들의 고심이 큰 것 같다. 그런 현장을 목도한 것은 31년째 매년 전국교회 교역자 및 평신도를 초청해서 진행하는(예성 부흥사회 주관) 여름산상부흥성회의 순서를 맡은 분들이 식사시간을 앞두고 담소하는 자리에서였다. 3박 4일의 기간 중 마지막 날인 8월 14일 오후 2시 집회를 마치고 나서였다.

원로목회자, 총회장을 지내신 분, 현직 부총회장, 그리고 30, 40여 년간 목회에 몰두하고 있는 5명의 목회자, 새내기 목사 등 10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했다.

고용복 목사(신월동교회 원로), 신화석 목사(증경총회장), 송덕준 목사(독일교회), 이영훈 목사(성동교회), 유흥옥 목사(신암교회) 김순갑 목사(동광제일교회), 임종탁 목사(번성교회), 윤완용 목사(광명교회) 등이 그들이다.

이날 대화는 ‘쉬는 시간’에 어느 모임에서나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이야기나 현안 등 비교적 가볍게 주고받는 대화로 시작됐다. 그런데 이내 한국교회 현실의 문제와 해법을 고심하는 ‘생산적인 대화’로 이어졌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화를 주제별로 엮어 보았다.

*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들

한국교회가 이렇듯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소교회들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한 목사가 말을 꺼냈다.

그는 한국교회에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80%까지 미자립교회로 본다고 하는데, 현실을 들여다보니 너무나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른 목사도 공감했다. “미자립교회들이 도저히 현실적인 재정적인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니 건물을 임대해 근근히 유지하다가 폐쇄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숫자가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런 교회들은 교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 듯하다며 현실의 심각성을 짚었다.

그러자 또 한 목사가 질문을 한다. 그렇게 생활이 안 될 만큼 어렵고 교회 건물을 포기할 정도이면 목사직을 버릴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런 교회와 목회자들을 그렇게 혼자 알아서 살아나도록 할 게 아니라 뭔가 그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60대 후반 목사가 말한다. “교단에 유지비 1만원 미만으로 내는 교회가 500교회에 달할 정도다. 그냥 두고 보기에는 너무나 안타깝고 비중도 크다.”

이 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은 대부분 자립을 한 교회로, 적게는 몇 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신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 규모여서인지, 아니면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있는 목회자들이어서인지 이들의 고민은 한 교회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었다.

* 한국교회 대안은?

교회가 개척 자립단계에서는 사모의 역할, 가족 구성원의 역할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너무 어리면 사모는 거기에 매일 경우가 많은데, 중학교쯤 되면 자녀들에게서 자유스러워서인지 전도하는 일에 진력해서 교회에 힘을 보태기가 수월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초등학생만 돼도 친구들이 생기는데, 그 또래 아이들을 전도도 그 아이들이 감당하기도 하고교회로 전도하기도, 적응시키는 데도 훨씬 용이한 것 같다.”

한 명이 목회하다가 좋은 파트너를 만나 힘을 받는 경우도 봤다며 그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한 명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다져왔고, 또 한 명은 말씀 위주의 사역을 해왔는데 두 사람이 힘을 합하니 조금씩 부흥되는 것 같았다. 그들 사역자는 사례비도 몇 십만 원 안팎으로 받는데, 부족하면 좀 여유 있는 사람이 빌려주기도 하면서 실생활에서도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 같았다. 그들이 말하기를 2년만 지나면 부흥이 되어, 자립단계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

춘천의 급성장한 교회 이야기도 나왔다. 원인은 단순한 것이었다는 것.

“목사의 메시지는 언제나 부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고 부활 메시지로 결론이 났고 신자들은 메시지를 가지고 그룹별로 다시 말씀을 나누며 곱씹으며 몸소 체득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활의 메시지로 전도하더라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부활 메시지의 반복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신자들이 식상해하지 않도록 목회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설교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상황 속에서 이 이야기는 기교나 방법이 아니라 복음의 순수에 접목해 있어야 함을 재인식하게 하는 대목이다.

* 목회자로서, 부족함이 보인다

그러더니 각자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나오자 이구동성으로 “맞다”며 맞장구 쳤다.

“나 자신을 보더라도 신학교 다닐 때처럼 청빈하지도 않고 탐욕과 욕심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 또한 여러 가지 핑계로 기도도 덜하고 성경도 덜 보는 것 같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일에 게을리 하면서 다른 데서 방법을 찾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그 방법 외에는 길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런데 요즘 젊은 목회자들은 고생을 잘 모르는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우리는 지금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교회를 돌아보고 등 하나 낭비되는 것이 없나 돌아보는 것이 몸에 베어있지만 그들은 그런 것이 아예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더라.”

“목회 마무리하는 단계의 목사로서 드는 생각은 부목사들이 자기 목회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조언해주고, 그들을 조화롭게 엮어가는 것 또한 담임목사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이 되더라.”

“맞는 말이다. 담임목사의 의식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 자신보다 나은 목회자를 키워내야 한다.”

“맘에 드는 부목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성경에 사로잡힌 자는 더 힘들다. 성경을 읽어야 사로잡히든 말든 하는데 잘 읽지 않는 병폐가 만연돼 있는 것 같다.”

* 지방회 모임, 생산적으로 바꾸자

“교회 부목사들에게 ‘당신이 담임목사라고 생각하며 목회를 했으면 좋겠다. 이 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에 전도하는 인원 1인당 1백만 원씩 개척자금을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제까지 한 사람도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어 40대의 목사가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지방회(노회)나 감찰회 모임을 좀더 생산적인 것으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얘기다.

“제 동기나 선후배들 중에는 그런 모임에 나가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형식적으로 흘러버린 기도회, 친목한답시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가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는 것을 보고는 실망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요.”

60대의 한 목회자가 부끄럽지만 그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응대했다.
“총회 정치보다 지방회 정치가 어느새 더 강해진 것 같다. 그러니 지방회 모임이 어려운 교회를 살리는 것이라든가 좀더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을 독려하는 것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임원이 되느냐, 누가 권세를 부리는 자리에 올라가느냐 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이들에 의해 끌려다니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싫어서 아예 지방회에서는 그런 것을 차단했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사례비를 일절 주고받지 않고, 모임은 주일을 피해서 평일에 하고, 멘티와 멘토를 정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하는 중이다. 또 작은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서 곳곳에 모범적으로 잘 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연계하여 함께 그것을 배우고 나누는 것도 하고 있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조금씩 바꿔가려고 노력한다.”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날,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이날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말씀대로의 삶을 실현해 낼 수 있을까 골몰했다.
한국교회의 실정을 볼 때 대부분의 교단이 미자립 교회가 50%를 웃돌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들과 함께 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좀 더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의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 그 자체가 소중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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