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목사의 작은교회 전도부흥회 이야기(3) - 문경산골교회 할머니 전도왕?]

   
 

전국횃불선교회에서 한국의 작은 미자립교회를 살리는 전도부흥전략으로 2013년에는 대대적으로 전도세미나를 지역 지부별로 일 년 동안 매주 열었다. 그때 필자도 경북안동지역에 초청 받아 목회자부부를 대상으로 하루 종일 전도세미나를 인도하게 되었다.

세미나를 마치자 여러분의 목사님들께서 너무 큰 은혜와 전도의 도전을 받았다고 하시면서 전도부흥회집회에 강사로 초청해주셨는데 그 중의 한 곳이 경북 문경의 S교회였다.

2013년 12월초에 네비게이션 주소 안내를 따라 문경으로 향하여 가는데 혹여나 길을 잘못 왔나 싶을 정도로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니 막창 같은 그곳에 교회가 아담하게 산자락 밑에 지어져 있었다.

교회를 바라보는 순간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이러한 아골 골짝 같은 곳으로 전도부흥회를 하도록 인도해 주신 것이 감사했다. 우리가 찬송하면서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라는 찬양이 생각나서였다.

교회 옆에 사택이 있고 사택의 방 하나가 내가 묵을 강사 숙소였다. 사모님께서 산나물 음식과 최고급 웰빙 식품으로 반찬을 만들어서 정성스럽게 저녁상을 차려주셨다.

담임목사님은 연세가 나와 동갑이셨다. 강단에서 찬양반주기를 틀고 찬양을 인도하시는데 아이쿠 답답하구나! 전부 70대, 80대 노인 성도님들이 앉아서 찬양을 하는데 음정·박자가 제 각기이어서 듣기가 매우 힘든 찬양을 하고 있었다.

나는 노인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전도부흥회를 해야 하나? 그냥 일반 부흥회를 해야 하나? 갈등이 왔다. 성도들을 바라보니 이 분위기에서 도저히 전도부흥회를 하고자 하는 자신이 없었다. 잘해야 본전이라도 할까? 하는 인간적인 생각이 쑥 들어온 것이다.

집회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첫날 저녁부터 예상과 다른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집중으로 설교를 경청하는 감동적인 은혜가 나타났다. 노인 성도들을 앉혀놓고 2시간 정도의 설교를 했는데도 집중해서 말씀을 들었다. 통성기도 시간에 회개의 통곡이 할아버지, 할머니 성도들에게서 터져 나왔다.

둘째 날 오전 집회 때 할머니 한 분이 왼쪽 팔뚝에서 어깨까지 깁스를 하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설교가 시작되자 그 할머니가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집회를 인도할 때 설교시간에 은혜 받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강사는 더 능력이 충만해진다.

같은 면 내 지역의 이웃교회에서도 두 교회의 목사님이 성도들과 함께 집회를 참석하여 작은 예배당의 자리가 채워졌다. 깁스 할머니는 저녁시간에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셋째 날 오전시간에 깁스 할머니가 깁스를 풀고 왔다. 그동안 갑갑했는데 이제부터 전도 하려고 깁스를 빨리 풀었다는 것이다. 더 큰 역사는 동네 경로당에 가서 경로당 대장 할머니를 전도해서 데려오니 그 뒤를 졸병(?) 할머니들 10여명이 따라 나왔다.

그 깁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문경사과 과수농사를 하는데 산비탈이 과수원이다. 가을에 사과를 따다가 사다리가 넘어가면서 떨어져서 팔 어깻죽지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성질이 고약한 남편 할아버지에게 지금까지 학대 받으면서 살아왔는데 하나님도 모르고 전도도 모르고 살아온 것이 너무 한이 되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부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더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예수 믿고 성령 받고 평생 동안 이 교회를 다니면서 전도할 것이라고 작정까지 해 주었다. 할머니가 기뻐하며 눈물 흘리면서 행복하다고 고백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산골짜기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던 깁스 할머니. 그날부터 삶이 달라지고 얼굴에 생기가 살아났다. 전도를 제일 많이 하는 전도왕이 되겠다고 고백하며 결단까지 했다.

나는 전도부흥회를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성도들도 성령 받으니 연령에 상관없이 성령이 충만하고 전도하기로 결단하고 헌신하며 평생 관심 없이 살던 아골 골짝 빈들 같은 그곳의 영혼들을 찾아 나서기까지, 전도의 바람이 불고 전도사역자가 세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여, 이 부족한 종을 주님의 도구로 써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최인수 목사 / 공도중앙교회 담임,
작은교회세우기목회자클럽(작세목)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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