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나오는 이 여인은 이방인이다.
여인의 딸은 흉악한 귀신이 들려 고통받고 있다. 여인은 딸의 고통을 끌어안고 살다 예수님께 나아와 소리친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이 들렸나이다.”
자신의 삶의 아픔을 가지고와 간절하게 간구하는 여인을 향해 예수님은 냉정하게 거절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길 잃어버린 양 외에는 보냄을 받지 않았다.’ ‘자녀의 덕을 취하여 개한테 주지 않는다.’
우리가 늘 생각하던 사랑의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다. 예수님께 나아온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이 여인에게는 너무 냉정하시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 예수님도 차별하시는가

사랑의 예수님이 이방인이라 사람을 차별하시는 것일까?

다 아는 결론이지만 이 여인의 딸은 고침을 받았다. 거절하신 예수님을 향한 여인의 반응 때문이다. 그 반응 때문에 예수님은 이 여인을 칭찬하신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그런데 여자의 반응이 대단하다.
‘개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고 삽니다.’
당신이 나에게 이방인이라 취급해도 괜찮습니다. 개처럼 취급해도 괜찮습니다. 뭐라 해도 좋습니다. 내 딸만 낳을 수 있다면 그런 소리가 무슨 대수입니까?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어떤 일을 당하느냐가 믿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그 사람의 믿음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에서 목회자나 성도의 구분은 없다.

# 거절의 의미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거절하신 것일까?

자기에게 나아온 여인의 소원이 정말 간절한지를 보고 싶으신 것은 아닐까? 자신에게 구하는 이 간구가 한번 소리쳐 보고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딸이 고침받기를 그렇게 원하는 것인지를 보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한 번 와서 찔러보는 것이 아닌 강렬한 소원을 갖고 있는지를 보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기도는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거절을 뛰어넘지 못한다.
‘부스러기라도 좋습니다’‘부스러기라도 좋습니다’부스러기라도 달라는 이 여인의 간절함과 사모함을 배워야 한다.
예수님이 기도하는 자의 소원을 시험(test) 하실 때 포기하지 말고 더욱 간절히 주님께 나아가야한다.
예수님은 정말 놀라셨다. 그리고 칭찬하셨다.
“여인아 네 믿음이 크도다.”

예수님의 거절에 대한 반응이 예수님을 감동시켰다. 너무 귀한 믿음을 가졌다. 이런 믿음 있는 자를 우리 주변에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하는 믿음으로 흔들리는 삶을 사는 현대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은 어떤 거절로 우리를 테스트하실까?

엄만동 목사 / 성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