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구 동광제일교회(김순갑 목사)-천막부터 시작된 교회의 발전사

30년간 성전 위해 부지 매입, 건축 등 여섯 번이나 할 정도
천막 치고 목회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모습은 주님의 은총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 겸손히 낮아져 복음 전하고 이웃 섬겨


“남의 땅에 천막을 짓고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 앞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의 부족함이 너무 큰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올해로 동광제일교회를 개척해 35년째 목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김순갑 목사(67)는 평생 걸어온 목회의 길에 대해 묻자, 이렇게 입을 뗐다.

   
▲ 김순갑 목사

# 순수한 열정의 시간들

동광제일교회는 하나님께 소명을 받은 김순갑 목사가 신학을 공부하면서 전도사 시절 개척한 교회다. 예전에 많은 목회자가 그랬듯이 그는 하나님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개척의 길에 섰다.

남의 땅을 빌려 20평짜리 천막 안에서 개척을 시작했는데,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나 황홀하고 감개무량했다. 그런데 예배와 기도, 전도 등 교회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뛰고 달리던 어느 날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술에 취한 사람이 천막 예배당에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 천막교회지만 지극 정성으로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그에게 이는 ‘뚜겅이 열리는’ 사건이었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 저렇게 버젓이….’

김순갑 전도사는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하고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것이 예배당 건축을 하기 위한 계기가 되어, 이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신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개척한 지 2년 만에 70평의 대지를 구입했고, 그 이듬해에 드디어 지하 40평, 1층 40평의 예배당 건축을 마치고 입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예배당을 마친 다음해인 1982년 김 목사는 목사안수를 받는다. 전도사 시절에 이미 예배당 건축을 했던 것이다. 전도하고, 전도한 이들을 양육하며 키우는 데 전념을 다했다. 그러자 신자가 증가하여 장소가 비좁게 되자 또다시 증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증축하고, 교육관 부지를 마련해 건축하고, 부흥하여 신자가 증가하자 자연스럽게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하기를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건축 빚 문제로 금식기도를 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때 하나님은 교만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건축을 하고자 하는 것은 네 생각이지 내 생각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때를 기다리지도 않고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네 마음대로 건축하는 것이 교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배당을 또 다시 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왔다. 비가 새는 곳이 있고, 주차장이 없어서 불편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마음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묻기를 작정하고 그야말로 ‘발발 떨면서’ 하나님 앞에 섰다. 건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으며 기도했다.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뚜렷한 하나님의 징조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한 신자 한 사람이 크리스마스에 900만원을 사용해달라고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가. 김 목사는 그래도 하나님의 뜻인지 자신할 수 없었다. 기드온처럼 심지를 뽑아 하나님의 뜻인지를 재검토했다. 건축하라는 뜻으로 심지가 나오자 건축을 위한 재정이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건축을 시작했다.

   
▲ 동광제일교회 전경

지금의 예배당은 그렇게 해서 시작, 연건평 1350평 규모로 2008년에 입당했다. 이로써 동광제일교회는 30년간 6번이나 건축을 한 셈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신자들이 마음과 힘을 다해 동참을 해준 것이다. 전무하다시피한 건축 헌금이었지만 무사히 입당까지 하는 데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묵묵히 따라 준 성도들의 힘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 뒤돌아보니, 은혜로다

인천시 부평구에 자리한 동광제일교회는 올해 ‘성령으로 부흥되는 교회’라는 표어 아래 △기도로 믿음의 역사를 이루고 △성령의 권능을 받아 주님의 증인이 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자는 목표로 교회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매주 전도와 20여 곳에 국내외 선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동광교회는 근래에는 2개의 지교회도 설립, 자생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목사는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은 듯했다.

“은퇴 날은 가까워오는데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 실력에 비해 하나님은 넘치도록 주셨고, 제가 감당할 수 없으니 더 큰 부흥도 허락하지 않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 예배모습

특히 교황의 방한으로 국민들이 큰 위로를 받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한국기독교가 큰 일도 많이 했고, 기여도도 높았지만 오늘날 지탄의 대상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인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들이 먼저 각성하고 더 낮은 곳으로 눈을 돌리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아낌없는 사랑의 실천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김 목사는 말한다.

“회개하고 싶어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때가 있다. 더 크고 좋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치닫는 세상의 문화에 떠밀려 살 때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성경의 본질에서 벗어난 정신과 모습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김 목사는 오늘의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들, 신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분명 있는 것 같다며 “물량주의, 대형주의가 만연한 풍토에서 우리는 과감히 탈피하고, 성공주의나 기복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돌아서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개척교회의 순수한 눈물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한다.

   
▲ 유아부 아이들의 신나는 찬양무대와 이웃주민과 함께한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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