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통해 창세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 <미술관에서 읽는 창세기>
김정훈 지음 / CLC 펴냄
명화를 통해 성경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성경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들이 많지만 기독교는 8세기에 들어서면서 ‘성상파괴논쟁’으로 신앙생활의 의미를 담은 성화(이콘, icon)들을 거부한 역사가 있고 종교개혁과 함께 로마 가톨릭교회의 이콘 숭배를 배격하는 속에서 기독교 미술과의 거리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에서 읽는 창세기>는 제목에서 보듯이 창세기의 주요 본문들과 서양 미술의 접목을 통해 성경에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간다.
저자는 “글이든 말이든 의사소통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발신자와 수신자,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기호가 그것”이라면서 성경 본문의 의미는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유동적인 만큼 성경 본문을 형상화 한 그림은 “또 하나의 의미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그림을 통해 성경을 살피는 유익을 설명한다. 즉 같은 장면을 그린 여러 그림을 살펴보는 것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바벨탑을 야훼의 시선에서 묘사한 피터 브뤼겔의 ‘작은 바벨탑’. 바벨탑 사건은 ‘언어’와 연결된다. 저자는 “한 언어에 대한 강조는 결국 정치권력의 체제 유지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림 아래쪽에 등장하는 임금과 그 아래 마치 예배하듯 엎드린 사람들, 그리고 임금의 오른쪽 뒤쪽에서 힘에 부치는 노동으로 지친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자는 “한 언어를 통한 지배욕을 비웃고 있는 듯하다”고 풀이한다.

저자는 ‘한 언어’와 ‘정치’를 대비시키면서 웅장하게 건설되고 있는 탑, “암벽을 깨뜨려 쌓아나가야 하는 이 미완성의 탑은 결국 이룰 수 없는 인간의 꿈을 느끼게 하지 않는가?”라며 “인간들이 꿈꾸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야훼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듯하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그림을 통해 천지창조, 가인과 아벨, 홍수 이야기, 이스마엘과 이삭의 출생, 소돔과 고모라, 야곱의 꿈과 결혼 등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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