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병 치료하는 강원체육중·고등학교 건강기부센터 최철순 권사

▲ 최철순 권사

무료로 치료, 하나님 주신 달란트로 쓰임 받고파
누구든지 건강한 삶 찾고 배우는 ‘건강기부센터’

“치료의 핵심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게 아니라 병의 근원을 찾아내어 그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우선 뼈가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습 그대로 돌려놓는 것이지요.”

인간 삶에 있어 병(炳)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면 일도 관계도 모두 잃게 되고 삶도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 치료의 원리를 설명하는 이의 신분은 의사가 아닌 체육교사 최철순 권사(61, 강릉 소망감리교회) 이다. 자신을 ‘평범한’(?) 체육교사라고 소개한 최 권사를 만난 곳은 강원도 춘천시 송암동에 위치한 강원체육중·고등학교(교장 허엽). 그는 이 학교의 체육교사이면서 학교의 배려로 교내에 마련된 ‘건강기부센터’를 통해 올해만 1600여 명의 갖가지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병으로부터 놓여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많은 이들이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이곳을 찾았다가 기쁨을 안고 돌아갔다.

 

뼈와 뼈가 균형 갖추도록

강원체육중·고등학교 ‘건강기부센터’는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누구든지 이곳을 찾는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준다. 정식 의원이 아니기에 환자를 찾지 않고 진료과목도 따로 없지만 “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환자들이 찾고 있다. 처음엔 “체육교사가 병을 치료한다고?”하며 반신반의지만 오랜 세월 앓던 병이 치료되는 효과 속에서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간의 몸에는 206개의 뼈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몸의 축을 담당하는 척추와 관절이 균형을 갖추면 만병의 근원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최 권사가 시행해 온 치료법의 핵심은 ‘뼈’를 바로잡고 마사지 등으로 막힌 곳을 풀어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는 머리뼈 아래에서 엉덩이 부위까지 연결되는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각기 뼈들이 제자리를 잃고 틀어지거나 튀어나와 있을 경우 그곳만 아픈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곳에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강기부센터’를 찾는 다양한 증상의 환자들이 잘못 자리한 뼈가 바로잡히고 신경과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자 병이 낫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우선 환자가 오면 최 권사는 증상을 살피기 이전에 먼저 몸 전체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점검한다.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통해 살피지만 최 권사는 손으로 만져보며 문제점을 짚어내고 치료에 들어간다. 치료 방법 역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만을 이용한다.

체육교육을 전공한 최 권사는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스포츠 마사지 1급, 카이로프랙틱 1급, 발 마사지 1급 자격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후베이성 무한시 중국의과대학에서 추나(推拏)요법을 배워 20여 년 간 아픈 이들을 치료해왔다. 1996년에는 대한탁구협회 국가대표 선수들의 물리치료를 맡아 아시아 탁구 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함께 만끽하기도 했다.

특히 추나요법은 세계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이 이 요법으로 치료받는 것을 알게 된 후 배우게 됐다. 추나요법은 기혈을 원활하게 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피를 정상으로 순환시켜 병을 다스린다”는 원리다.
최 권사가 본격적으로 치료의 폭을 넓혀 ‘건강기부센터’ 봉사에 나선 것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부터였다.

초등학교 때 친구 따라 교회에 처음 나갔다. 당시 외국인 선교사의 설교 속에서 하나님을 어렴풋하게 잡으려고 애썼지만 탁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운동에 집중하느라 교회 출석을 꾸준히 할 순 없었다. 결혼 후 다시 교회에 나가면서도 바쁜 일상 속에서 “왔다갔다” 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2006년 주님을 향한 갈급함으로 3박 4일의 수련회에 참석, 마지막 밤 하나님은 우레 같은 음성으로 그를 만나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고 회개의 기도문을 적어 한 명씩 앞으로 나가 커다란 십자가에 꽂는 순서였는데 자신의 차례가 되어 기도문을 꽂고 돌아서는 순간 천지가 요동하듯 강하고 굵직한 음성이 들렸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너무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피아노 선율만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최 권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봉사에 나섰다.

▲ 최철순 권사가 ‘건강기부센터’를 찾은 환자의 관절을 교정해 주고 있다.

 하나님의 손이 나와 함께

이곳에서 치료를 경험한 이들의 반응은 ‘신기하다’는 것이다. 허리 통증으로 10년을 앓았던 사람이 5분 만에 치료되고 기어서 온 사람이 걸어 나가는 등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병의 상태에 따라 그 즉시 낫는가 하면 수개월 지속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중풍이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 뼈와 근육이 굳어져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최 권사는 꾸준히 치료에 임한다.

최 권사는 “내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고 말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 중에는 양방·한방 모두에서 치료를 포기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반신반의 하며 찾아오다보니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환자들을 보면 자신도 “가능할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기약 없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그의 몸에 손을 올리면서 기도한다.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럼 환자의 몸에 얹은 그의 손 위로 살포시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태백에서 식당 하시던 한 아주머니는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이고 다니느라 흉추 1, 2번 뼈가 비뚤어진 상태였어요. 이 부위는 바로잡기가 어려운 부분이에요.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엎드린 환자에게 손을 얹고 살짝 눌렀는데 마치 땅 끝까지 손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잘못된 줄 알고 깜짝 놀랐죠. 그런데 10초쯤 미동 없던 환자가 뒤를 돌아보며 씩 웃는 거예요.”

36살의 여성은 피아니스트로서 미국 유학을 앞두고 온몸이 틀어진 상태로 ‘건강기부센터’를 찾았다. 차근차근 비틀어진 몸을 바로잡고 막힌 흐름을 풀어주면서 이전의 건강을 되찾고 난 후 그와 대화 나누면서 비로소 그의 병이 류머티즘관절염인 걸 알았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병까지 치료되는 속에서 최 권사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손을 사용하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루에 많을 때는 50여 명을 치료하는데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을 돌려보낼 수 없어 일일이 치료하다보면 내 힘과 능력이 아닌 것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최 권사는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의 몸은 스스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며 “치료의 근본은 하나님이 지으신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와 습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 권사에겐 꿈이 있다. 내년이면 교사 정년퇴임을 맞아 더 이상 교내에서 ‘건강기부센터’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치료를 경험한 이들 중에는 “뭐 하나 차리면 대박”이라고들 말하지만 최 권사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돈벌이에 사용할 수 없다”며 ‘무료’를 고수해왔다. 바람은 누구나 제한 없이 와서 치료받을 수 있고, 또 “가정상비약”으로 건강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가르칠 공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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