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31일, 세계사적인 기독교 혁명이 조용히 일어났다.

비텐베르크 예배당 정문에 붙여놓은 95개 조항. 특히 평범한 신자들과 다를 바 없는 ‘교황의 무오’, 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인간 교황이 신처럼 행동하지 말 것. 오류가 있는 교황이 면죄부를 발행할 수 없음을 지적해 주는 항의문은 로마교황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처음에는 찻잔 속의 미풍에 지나지 않은 듯 했던 개혁의 바람은 요원의 불길처럼 서·북 유럽으로 거세게 불고 있었다.

어찌할꼬? 깃발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교황 세력들은 속수무책, 백방으로 묘수를 찾아보았으나 길이 없었다.

그러나 이그나시우스 로욜라가 일으킨 ‘예수회’가 절망 속에서 허덕이는 교황권 교회들을 다시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때의 분위기를 말하는 필립 샤프의 <교회사>는 곧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던 교회들이 마치 하늘로 치솟는 불기둥처럼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한시름 놓은 로마 가톨릭은 “안에서 잃은 것 밖에서 찾자”는 깃발을 들고 동방 개척의 길로 나선 이후 예수회는 프란시스 자비에르라는 영웅적 인물을 내세웠다. 자비에르는 로욜라의 파리대학 동창이라 했으나 나이가 아래인데다 겸손한 사람인지라 인도, 중국, 일본, 특히 일본 선교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프로테스탄트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30년 전쟁기(1618~1648)를 거쳐서 교세도 신교인 프로테스탄트만큼 회복하면서 안정기를 얻어낸다.
그리고 다시는 이 같은 수모는 없다면서 가톨릭 내부 개혁을 단계적으로 강화하여 1750년대에서 1815년까지 중남미 교세가 강화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잠정적 선교대상 영토를 많이 넓혔다.

프로테스탄트인 신교는 가톨릭에서 나와 새로 출발한 교회들로 구성하였으니 참신한 선교운동들이 생겨나고 아시아 선교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공적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
특히 북미대륙인 미국과 캐나다 등 신세계들이 활발한 선교 이민 과정을 거치며 발전했고, 호주나 뉴질랜드 등 선교지도 넓히게 되었다.

그러나 현 지점인 2014년 현재 프로테스탄트인 신교나 가톨릭은 한쪽에서는 집 나간 자식들로 생각하고 한쪽에서는 ‘당신은 이단자’라며 비난하면서 신·구 기독교 스스로 자기 과오를 확대하고만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두 교파, 가톨릭과 신교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쌍방 모두 교회의 본분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가톨릭은 1천여 년 간 잘못 길들여진 군더더기들, 낡은 교리나 장로들의 유전 같은 것들을 내던져버려야 한다.

프로테스탄트 또한 각 교파들 간의 연대를 통한 조직력의 강화, 성례전에 대한 일치 등을 이뤄내고, 신·구교 간의 이해력을 넓히는 등 서로를 감싸려드는 건강한 교회 모습들을 우뚝 세워야 한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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