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부활을 경험하며 힘 있는 공동체로 자라가는 제자들침례교회

 
부활은 다 아는 얘기? 지식에 그친 추상적 신앙 지적
365일 매일 부활 설교, 삶 속 변화로 단단히 다져져

주일은 물론이고 수요예배 그리고 매일 새벽예배 때도 설교 주제는 동일하게 ‘부활’ 이다. 1년 365일 매일 부활을 주제로 설교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제자들침례교회 담임 정선문 목사(49)는 “지식에 그쳤던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내 이야기가 된 후 그 복된 소식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며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면 다음날 설교 시간이 기다려질 만큼 솟아오르는 생수처럼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말씀으로, 기쁨으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인터뷰하는 내내 부활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팔불출’(?) 현상은 담임목사뿐 아니라 그의 아내인 김태균 사모(48)를 비롯해 성도들과 아이들까지 교회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jejad)에 부활이 지식을 넘어 삶이 된 놀라운 경험을 고백하고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부활을 복음의 핵심으로 믿고부터 긴가민가하던 희미한 신앙에서 ‘신바람’ 나는 신앙으로 돌아서게 된 제자들교회 공동체,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김태균 사모와 정선문 목사
신앙, 신념에서 믿음으로

교회 공동체가 부활을 사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된 것은 목회자의 “내가 복음을 잘못 알았고 잘못 전했다”는 충격적인 고백, 그리고 성도들이 이것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아픔과 불신을 함께 이겨낸 결과물이었다.

정 목사는 목사로서, 김 사모는 전문의(김태균 자연의원 원장)로서 “복음으로 못 고칠 사람은 없다”는 확신과 “목사와 의사로서 영육간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 삶을 드리자”는 포부로 11년 전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에서 개척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개척한 만큼 목회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매순간 목회에 전념했고 토요일이면 13시간씩 설교를 준비하며 성도들의 영적 양식을 위해 힘썼다.

개척 이후 장소가 협소해 두 차례 옮겨야 할 만큼 성도가 늘었다. 하지만 개척 8년 후, 이들 부부를 무기력하게 한 것은 “사람의 변화는 참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예배는 형식에 그칠 뿐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이 컸다. 왜 사도행전과 같은 전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건지, 복음의 능력을 의심하는 상황까지 되다보니 매번 설교 시간이면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복음이 진짜인가?”하는 생각에 싸여 확신없이 복음을 말하는 자신이 기쁘지 않은데 어떻게 성도들에게 복음의 능력이 전달되겠는가 하는 생각에 목회를 내려놓아야겠다는 심각한 고민까지 하게 됐다.

그때 선배 목회자의 충고는 대대로 신앙의 삶을 살아온 이들 부부의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충격과 함께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확신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매 설교마다 ‘부활’을 주제로 하는 교회 공동체에 정 목사 부부가 참여하면서 비로소 부활에 대한 확신을 체험했다.

“성경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우고 믿었던 복음이 잘못된 것을 보게 됐어요. 처음엔 화가 났죠. 평생 믿고 따랐던 복음인데….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이야기였으니까요. 부활을 지식으로, 신념으로 이해하고 믿었던 거예요. 복음의 핵심인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2천 년 전에 일어난 분명한 사실이고 태초부터 계획되었으며 지금도 그 놀라운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지식을 넘어 체험되는 순간 눈꺼풀에 씌었던 비늘이 벗겨지듯 선명해졌습니다.”

정 목사는 자신이 부활을 체험한 순간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아이가 저가 애타게 원하던 것을 손에 쥔 양 목소리에 흥이 묻어났다. 대대로 기독교집안이었고 목사가 되어주길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14살부터 “나의 갈 길은 목사”라고 확정하고 달려왔다. 목회를 위해 인간 이해를 먼저 하자는 생각에 대학은 철학과를 선택했다. 그리고 가나안농군학교에서 교관으로, 선교단체에서 간사로 헌신하며 공동체도 경험했다. 준비된 만큼 충만한 자신감으로 시작했지만 목회는 만만치 않았다. 문제는 목회자 스스로 복음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었다는 걸 알게 됐노라는 고백이다.

김 사모는 ‘그렇다 치고’ 믿음이 그리스도인들의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는다고 보았다.
“예수님의 행적을 곁에서 지켜본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모두 두려움에 떨며 떠났어요. 그들이 복음을 위해 목숨 바치는 성령의 사람으로 바뀐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후부터였습니다. 사실 눈에 보이는 것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풍토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2천 년 전 부활 사건을 나와 연결 짓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적당히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되지요. 믿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그렇다 치고’ 다른 것에 매달릴수록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신앙으로 흐르고, 복음과 멀어지면서 공허함만 커질 뿐입니다.”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 채 하는 신앙생활은 다분히 자신의 감정에 따라 기복을 드러내고 인간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활 하면 “다 아는 얘기”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인 각자 내면으로부터 믿어지고 체험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내려놓고 그것에 더욱 집중할 때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비로소 주님이 우리 삶의 주인 되시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자들교회 설교 주제는 날마다 ‘부활’이다.

 

부활 공동체로…

그동안의 가르침이 잘못됐다는 목회자의 고백, 성도들은 과연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쉽지 않았어요. 당시 성도가 100명쯤이었는데 30% 정도가 교회를 떠났고 남아있는 분들도 반신반의 했지요. 하지만 초대교회 300년 간, 카타콤에서도 줄곧 선포됐던 말씀은 ‘부활’이었고, 가룟 유다를 대신해 맛디아를 선출할 때도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라며 사도의 사명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부활에 대한 가르침을 반복하면서 점차 믿음으로 이어지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가더라도 복음의 터에서 다시 일어선다는 각오로 ‘부활을 삶으로’를 앞세우고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작음’은 변화를 수용하고 더욱 힘 있게 치고 나가는 동력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부활이 100% 실제인 것을 깨닫게 되면서 성도들의 변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여전히 세상 것들을 부여잡고자 안간힘 쓰는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또 열등감에 싸인 자신을 가감 없이 인정하고 드러내면서 회복되어 갔다.

물질에 대한 부분도 분명해졌다. 제자들교회는 최근 단독 건물로 이전을 앞두고 재정 잔액 200만원에서 계약금 4,5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단시간에 채워지는 것에서 그동안 다져진 신앙공동체의 저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부활에 대한 기쁨이 삶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에 감격하고 또 그것을 함께 나누는 신앙공동체, 제자들교회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며 더욱 단단한 끈으로 엮어져 가고 있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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