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방지일 목사 103세 나이로 소천-한국기독교회장으로 추모

   
▲ 방지일 목사의 영결예배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여 애도하는 신자들.

“목사님, 용서하세요. 말만 있고 섬김이 없는 저희를 용서하세요. 그 모든 고통 속에서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힘주시며, 십자가의 올곧은 발자취를 따르심에 감사합니다. 오직 말씀과 기도로 1세기를 다져 오시고,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신 능력에 감사드립니다.”

故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 장례예식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주관 아래 ‘한국기독교회장’(5일장)으로 드려진 예배에서 주선애 교수는 이렇게 고인께 죄송한 마음을 피력하면서 그를 추모했다.

최고령 목회자로 한국교회의 살아 있는 역사와 같았던 방지일 원로목사는 10월 10일 00시 23분 향년 103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전날까지 교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병원에 후송된 지 9시간만에 장남 방선주 박사 등 가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편안하게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예배는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집례한 가운데,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총회장)의 기도,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의 ‘본 받으라’는 제목의 설교로 진행됐다.
림 목사는 설교를 통해 “방 목사님은 예수님을 본 받아 말씀과 삶으로 가르치고 양육하는 목회자였다”면서 “실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주신 그분의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따르자”고 강조했다.

추모사를 통해 박종순 목사(숭실대학교 이사장)는 방 목사의 겸손하고 검소한 삶을 언급하면서 “곁에 계시는 것만으로 우리에게 기둥과 같은 분이었다”며 애도했으며, 서기행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단 회장)는 지난 6월 55년 만에 함께 했던 예장 합동과 통합의 증경총회장들의 기도회 준비를 위해 모임을 가졌던 일화를 얘기하면서 “하나돼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 주선애 교수(장신대 명예교수)의 추모사, 신경하 목사(전 기감 감독회장)의 축도로 진행됐다.

방 목사는 1911년 평북 선천읍에서 목사(방효원)의 아들로 태어나 1937년 평양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4월 평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중국 산둥성 선교사로 파송됐다.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방 목사는 끝까지 선교지를 지켰고 21년만인 1957년 추방되어 귀국했다. 1958년 담임 목사가 없던 영등포교회에 부임해 양육에 헌신했다. 1958년부터 월요 목회자 성경연구모임을 시작해 50년 기간 동안 수천 명의 후배 목회자들에게 성경 강해를 전했다.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지 않는다’는 좌우명으로도 유명하며 제3회 연세대 언더우드선교상,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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