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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자기반성, 주님의 길 추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삶"선교비 35% 사용할 정도로 조용하고 꾸준히 서가는 서울 금천구 독일교회(송덕준 목사)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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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호] 승인 2014.11.13  1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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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덕준 목사

 

성당에서 상주하는 신부, 교회에서 사택이 ‘밖으로’ 나간 폐해 없을까

어렵고 힘들다고 선교비 중단하는 폐단 없어져야-65구역별 매주 선교헌금

‘예성인’으로 자리매김한 사연-마음 비우고 교단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교회에 가면 목사가 없다?

“왜 신부나 승려에 비해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을까. 교회 안에 있던 목회자의 사택이 어느새인가 교회 울타리 밖으로 떨어져나간 것이 그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 금천구 가산로에 위치한 독일교회 송덕준 목사(68세)는 요즘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송 목사의 생각을 듣고 보니 정말 목회자들의 사택은 예전에 비해 교회와 많이 멀어져 있었다. 당연히 교회 내에 있었던 사택이 언제부터 이렇게 밖으로 나가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됨으로 인해 어떤 폐단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지금도 성당이나 절에 가면 신부나 승려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보좌하는 이들까지도요. 그런데 교회에 가면 목사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아무도 없어서 교회 문이 굳게 잠겨있는 곳도 많고요.”

목회자들의 사택이 교회 안에 있을 때는 교회에 온 성도들과 대면해서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면 목회자의 사생활 침해, 합리화 등을 이유로 교회와 거리를 두면서 영성도 자연히 약화된 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송 목사는 보고 있었다.

“교회 안에 사택이 있을 땐 목회자 스스로 성직자의 사명이나 자세, 몸가짐까지 늘 조심하고 기도와 말씀 묵상에 젖어 있으면서 주님과 성도를 생각하며 지냈는데, 교회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되니 사회와 가까워지고, 다른 일로 분주해진 것이 사실이다.”

교회 밖으로 사택을 부득이하게 옮기게 된다면 최소한 100~200미터 거리를 유지, 언제든지 한달음에 달려올 수 있는 지근거리에서 사역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송 목사는 조심스레 전한다.
송 목사도 몇 년 전에 교회 건축을 하면서 평생 교회 울타리 안에 있던 사택을 100m 거리로 옮겼다. 아마도 양쪽을 모두 경험한 자로서,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자로서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해나가고픈 마음인 것 같다.

   
▲ 최근 진도어민 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이 기금은 진도 팽목항의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선교, 그 본질을 부여잡다

개척 10년 만인 1086년 독일교회는 대만에 선교사를 목사안수를 줘서 파송했다. 전폭적인 기도와 선교비 지원의 힘은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현지 언어가 안돼 보통 통역자를 세워 설교를 하는데, 이 선교사는 대만어는 물론 중국어, 영어까지 습득했다. 언어구사의 장애 없이 능통하게 원주민 언어까지 익혀서 설교했다. 대만에서는 50명만 모여도 큰 교회에 속하는데, 250명이 출석할 정도로 부흥을 이루었다.

그 후에도 독일교회는 알제리, 중국, 남아공, 영국 등에 선교사 4가정을 파송했다. 또한 8명 선교사를 협력하고 있으며, 농어촌교회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선교비로 예산의 35%를 사용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교비는 구역예배의 헌금 전액과 별도의 헌금 등으로 준비한다. 65개 구역별로 예배를 드리는데, 그때마다 선교 현장과 그 헌금이 사용될 세계 각 나라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그래서인지 성도들 또한 선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교회 못지않게 크다.

   
▲ 서산대화교회 빵만들기 봉사활동을 하는
여전도회 회원들.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잘 따라주니 감사한 일입니다. 선교사들이 잠시 귀국했을 때 거처할 수 있는 곳도 교회 내에 마련하여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려워지면서 선교비를 삭감하거나 아예 지원을 중단한다는 얘기가 들리곤 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협력한 것 가운데 한 번도 교회에서 중단한 적이 없다. 신상의 변화로 철수하게 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번 약속한 일은 끝까지 진행한다.
송 목사는 “선교사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곳에 있는 것이 바로 선교”라면서 “그 선교사와 함께 현장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믿는 마음으로 그 선교사를 믿고, 교회는 열심히 후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 못하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송 목사는 당장 선교 실적이 없다고 선교사를 압박하거나 하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토마스 선교사가 대동강에서 성경책 나눠주고는 죽었지만 그를 통해 한국 땅에 복음이 전해진 사건처럼, 선교는 그 선교사를 통해 주님이 역사하시는 일입니다.”



 목회 40년 길, 왕도는 없더라

군산 해망동교회가 모 교회라는 송 목사는 신학교를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서울로 상경해 내로라 하는 신학교를 방문하고 담당자들과 면담도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데 서울신대 이명직 목사는 신학을 왜 하려하는지에 대한 간증을 했더니 ‘자네는 김응조 목사한테 가서 배우게’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이 한 마디가 송 목사의 인생의 좌표가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성결대 설립자 김응조 목사를 소개해 준 깊은 사연이 있어서 송 목사는 모 교회 출신 12명 모두가 기성으로 교단을 정했을 때도 예성을 고수했다. 기성 교단인 신길교회에서 유학을 보내준다는 제안이 있을 때도 송 목사는 그 혜택을 뒤로하고 개척의 길에 뛰어들었다.

   
▲ 성경암송대회에 참여한 여전도회 회원들.


그러나 그 당시 모든 목회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길은 쉽지 않았다.
새벽기도 인도하고,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며 지내온 시간이 40년. 정답도 왕도도 없음을 수십 년의 시간 속에서 배우고 익혔다. 끊임없는 자기반성, 주님과 자신의 관계 속에서 의견이나 사상 등 내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이 목회자의 길임도 알게 하셨다.

예수님이 문둥병자 등 환자를 고쳐주셨을 때 ‘평안히 가라’고 하셨는데, 요즘에 그 본문에서 깨달아지는 것은 육체의 건강만이 아니라 병자가 투병하면서 정신적, 심리적으로 겪은 소외감과 아픔까지를 만져주시면서 ‘평안하라, 감사하라’는 그곳까지 배려하고 계셨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송 목사는 말한다.

올해 5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에 당선되어 내년에는 총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 송덕준 목사는 총회의 위임을 받아 교단이 질적으로도 발전될 수 있는 방안을 여러 위원들과 연구 중이다. 내실을 기하면서 인재들이 마음껏 참여해서 정책을 개발해 나가는 속에 교단이 건강하게 성장되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신학대(성결대) 초기 교무처장, 학생처장, 학과장 등을 지낼 정도로 13년간 몸 담고 일하며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에 애착을 가졌던 송 목사는 교단에서 학교를 설립할 때의 목적대로 학교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신학부 교수들이 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목회하는 심정으로 영혼을 사랑하며 성직자로서 영성의 강화를 통해 사역을 해야만 신학교의 미래가 밝다고 송 목사는 말한다. 학문과 경영논리만 앞세워서는 안 되고 깊은 영성을 통해 교단보다 커져서 인문학부가 월등히 많아도 능히 이끌어나갈 수 있다며, 교수들이 그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길 당부했다. 주의 종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떨리는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2년, 송 목사에게는 교단에서도 역할을 해야 하고 목회의 길도 잘 마무리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간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니까 비로소 보이는 은혜’를 주셨다며, 선후배 목회자들 함께 하는 교회 성도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여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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