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성 국내선교위원회 ‘교회개척학교’에 대해 듣는다 - 위원장 김만수 목사

   
▲ 김만수 목사

한국에 기독교 역사가 들어온 지 130여 년, 그동안 한국교회는 개척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 10여 년 전부터인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개척은 옛말이 되어버리는 느낌이다. 사명에 의한 단독 개인 개척은 무모하다고들 말한다.

이런 시대에 몇몇 교단들은 교단 차원에서 ‘전략적인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개척을 원하는 이들 가운데 선별해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그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아닌 1년여 동안의 멘토링 작업을 통해 개척에 착수하도록 돕는 이들이 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종복 목사) 국내선교위원회(이하 국선위)가 주관으로 진행하는 ‘교회개척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선교위원장 김만수 목사(고천교회)를 만난 것은 주일 오후 5시쯤이다. 이 날은 교회개척학교에 지원한 지원자들의 면접이 있는 날이다. 1년 동안 ‘교회개척 인큐베이터 시스템’ 아래 ‘개척자 발굴’을 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명감, 자질 등을 5명의 국내선교위원의 ‘멘토’들이 개척 지원자 5명을 향해 집중적으로 ‘타진’하는 시간이다. 3~5시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멘토들의 진중함 또한 멘티들 못지않다.
김만수 위원장과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었다.


 교회개척학교는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교회개척학교는 올해로 제3기를 맞는다. 그 이전에는 개척 희망자들에게 재정 지원을 하는 데 주력했다. 개척 하려면 우선 건물이 있어야 하니 그 비용을 부담해주면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렇게 했는데도 개척의 현장은 힘들었던 것 같다. ‘1억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것인데, 3억 원 정도의 비용만 탕진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다. 지금의 시대는 ‘건물’만 있다고 되는 시대가 아님을 실패를 통해 통감한 것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멘토링’이라는 데 모두들 공감하면서 교회개척학교라는 틀이 만들어진 것이다.


 ‘학교’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처럼 열심히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것 같다.

그렇다. 개척 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들이나 정말 열심히 한다. 개척 희망자들은 우선 최종 면접을 통해서 선발된다. 개척에 경험이 있는 자들이나 목회 경험자 국선위‘선배’들인 멘토들이 개척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결정되면 1년 동안 개척 희망자들은 멘토링을 통해 열심히 개척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지난해의 제2기 교회개척학교에는 6명이 희망자로 신청했다. 그런데 최종 면접에는 4명만이 남았고, 1년간의 멘토링을 통해 2명이 낙오되었다. 끝까지 인큐베이터 시스템에서 살아남은 자 2명은 비로소 올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창립을 하게 됐다.


 개척학교를 통해 처음으로 탄생한 두 개척교회는 어떻게 창립까지 이르게 된 것인가.

1년간 사역의 방향을 선정하고 지역을 선정하며 내용을 채울 부분에 대해 멘토 목회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구했다. 개척형교회는 예배공동체 인원 12명이 모여야 한다. 창립의 최소 인원인 셈이다.
한 교회는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한 대학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인큐베이터 과정의 개척준비기를 다지기도 했다. 건물을 먼저 마련한 예전의 부분들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렇게 하면서 12명 이상이 되면 구체적으로 교회 건물을 모색한다. 건물 보증금이나 월 사례비 등 국선위에서 지원할 부분을 확실히 해준다. 전도하면서 열심히 뛰지 않으면 1년 안에 성과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은데, 이번에 두 교회가 잘 따라와 주었다.

이들은 앞으로도 국선위와 관계를 맺으면서 좋은 목회 멘토링을 통해 힘이 되어줄 것이다. 물론 무조건 지원은 아니니 그들도 조금은 더 부담감은 있을 테지만 그만큼 선배들의 조언이나 협력에 큰 힘을 받을 것이다.


 개척자금과 함께 매월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개척자들에게 지원하려면 예산도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마련하는가.

국선위의 위원들 20여 교회와 뜻있는 교회들이 매월 회비를 낸다. 1백만 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한데, 그렇게 조성된 자금이 한 달에 3~400만 원 정도 된다. 많은 이들이 힘껏 기쁨으로 동참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 개척 희망자들과 국내선교위원회 멘토들간의 대화 모임의 장.


 혼자 개척하기 힘든 시대에 정말 분립개척과 함께 이런 전략적인 개척은 꼭 필요해 보인다.

시대가 그런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큰 교회들은 작은교회와 함께 협력하여 일으켜 세워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고천교회도 11월에 분립개척을 처음 시도했다. 신자와 함께 재정을 지원하고, 관심과 기도로 협력할 수 있도록 신자들도 독려하니 서로 힘이 되는 것 같다.


 국선위의 이런 활동은 여타 정치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순수한 목회적 모습이어서인지 귀감이 되고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위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인 것 같다. 여전히 복음화가 되지 않고 있는 이 땅에 사명감을 갖고 목회사역에 힘쓰고픈 열망이 가득하다. 특히 개척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동안 아무도 조언이나 협력이 없었던 자신들의 경험을 뒤돌아보면 저절로 돕고 싶은 마음, 열정이 생기는 것 같다.

국선위는 개척한 교회들이 자립할 때까지 여러 모양으로 함께 협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개척형 12명을 거쳐 30명의 성장형교회를 지나 60명에 이르는 자립형교회까지 잘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몸의 여러 기능들은 다르지만 그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진정한 역할을 할 수 있듯이 하나님의 교회들이 저마다 각자의 기능을 잘 살리면서도 하나님의 지체로 서로 건강하게 세워져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도 교회개척학교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 기독교의 강점이 가톨릭처럼 중앙시스템 체제가 아니다보니 특정인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각양 은사나 달란트도 마음껏 발휘되기도 한다. 그런 반면 약점 중 하나는 일치된 모습, 필요할 때면 협력하고 연대하는 그 몸짓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을 들 수 있다.

국선위의 멘토 목회자들이나 개척 프로젝트에 참가한 개척자들은 한마음으로 ‘주님의 교회’를 일궈나가는 협력을 통해 주님의 몸으로서 하나 된 지체 의식도 더불어 강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선위에서 교회개척학교 말고도 미자립교회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 미자립교회에 전도집회를 갖고 있다. 미자립교회들 중에 국선위에 신청해오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선위의 교회들에서 전도에 달란트가 있는 베테랑 신자들이 함께 하니 미자립교회가 큰 힘을 받는다고 한다. 전도의 도전이나 노하우도 저절로 배우게 된다.

몇 년 전에는 제주도 지역에 가서 했고, 최근에는 안산, 일산 등 전국교회의 요청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농한기인 4월에는 1박 2일로 갈 계획이다.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도 열심히 전도하는 교회 신자들과 목회자들이 적극적으로 힘껏 동참해주니 서로가 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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