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소장

중독자들과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가족들은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를 도우려는 중독자 즉, ‘동반의존자’가 된다. 동반의존자들은 적개심을 품고 조장하고 통제하려 하며 정직하지 못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죄책감을 만들어내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그들은 대체로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들이며 때때로 노골적으로 증오감을 표현하고 중독을 실행하려고 하는 중독자의 충동을 여지없이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그들은 중독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도록 애쓰면서 중독자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기 원하고, 중독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묻는다.

그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중독자가 자초한 재앙으로부터 중독자를 구원해 주려고 한다. 하지만 중독자의 삶에 깊이 개입되어 있는 동반의존자들은 중독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러한 오해는 상호적이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중독자 또한 동반의존 된 가족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동반의존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몹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반의존자들은 중독자의 행동과 문제점, 중독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지 않고 느끼지 않고 말하지 않는지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파악하여 그 장황한 목록들을 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동반의존자들은 중독자가 무엇을 해야만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또는 하지 않는지를 폭넓게 알고자 한다.

이처럼 동반존자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굉장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은 없다. 동반의존자들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실제로 그들은 중독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동반의존자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과 모든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고통스러워하고 불평하고 애를 쓴다. 그러나 가족치료 분야의 몇몇 선구자들을 제외하고 상담가들은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알지 못한다. 약물의존과 관련된 분야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도움의 초점은 여전히 중독자에게 있었다.
동반의존자가 회복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들의 문제와 고통을 다루는 개별화된 회복프로그램 역시 거의 제공되고 있지 않다. 중독자와 중독자 가족의 회복은 가족치료에 기반을 둔 치료 과정이어야 한다.

교회에는 이러한 동반의존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이 많이 출석한다. 하지만 교회의 핵가족 교육중심의 가정 사역으로는 이들의 고통을 들을 수 없다. 이것이 교회가 중독, 학대, 외상 등 의 특수가족 치료중심인 회복사역의 지원그룹에 시선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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