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교회에서 열린 초교파 중고등부 연합수련회 -학생들과 일체감 있는 집회

   
▲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일어나 성령의 은총을 갈구하는 찬양을 하고 있다.

전국의 110여 개 교회에서 2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산교회(이기용 목사)가 1월 19~22일 3박4일간 마련한 초교파 중고등부 연합수련회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은혜의 성회 때문인지 마지막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이나 강사 이기용 목사 모두가 얼굴에 화색이 완연했다.


✚ 참 믿음의 사람 제시

본당 1, 2층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수련회에서 이기용 목사는 교단과 교회 형편이 각각 다른 학생들이 참여한 것을 감안해 그들과 눈을 더 깊게 맞추려 노력했고, 각 교회 중고등부가 이번 수련회를 통해 부흥할 수 있기를 열망했다.

“학생회가 10명이면 어떠냐, 두 사람이면 어떠냐. 우리가 전도하면 되지. 숫자가 많이 모인다고 좋은 교회라고 할 수 없다. 교회 다니는 학생회의 일원들이 예수 그리스도답게 사는 모습을 볼 때 ‘나도 어디 교회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기용 목사는 ‘나도 ○○교회 가볼까’ 하며 ‘○○’이란 단어에 참여한 교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자기들의 교회를 불러달라며 아우성이다. 소리로도 안되니 손을 번쩍 들어 자기 교회를 얘기하는가 하면, 일어서서 외치기도 한다.

이처럼 학생들의 자기교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애착심이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었다. 자기교회를 호명해달라는 아우성을 잠재운 이기용 목사는 “자, 여기서 외치지만 말고 우리 모두 나가서 그렇게 자기교회 소문을 내자”며 막연한 전도가 아닌, 간절한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것임을 인지하게 해주었다.

이기용 목사는 ‘참 믿음의 사람’을 주제로 설교를 이끌어갔다. 참 믿음의 사람은 그렇게 자기 신앙을, 자기 교회를 소문을 내는 자이며, 일주일간 들은 설교로 묵상하며, 신앙인다운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중보기도 해야 함을 강조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교회 목사님(사모님)이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그래서 처음 교회 온 사람도 예수님을 만나는 기적을 맛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중보기도 해야 합니다.”

✚ 왕따, 우리가 없애자

   
▲ 강단에 앉아서 집회 인도하는 이기용 목사

말씀을 전하는 사이사이 이 목사는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도덕적・문화적인 문제들을 지적했다. ‘왕따’ 문화의 현실을 언급하면서 이 목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누구를 왕따 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참 모습의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이 목사는 교회에서도 왕따 비슷한 것이 연출되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했다.

“교회에서 먼저 믿은 이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새신자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떨어져나는 일도 있습니다. 넌크리스천과 믿음이 약한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까지 배려해주고, 도와주어 ‘누구 때문에 교회 나가기 싫다’고 말하는 친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 목사는 교회 학생부원들이 너무 무관심하면 새신자들이 교회에 오더라도 버티지 못한다면서 좀 더 관심과 이해, 특히 영혼을 사랑하는 데에 관심을 갖고 기를 쓰고 부흥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이 목사는 누구나 살다보면 막막할 때가 있고, 길이 막히는 것 같은 어려움을 만나게 되는 때가 있임을 말하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길이 막혔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그때 바로 새벽기도를 시작하자 하나님은 앞길을 인도해 주셨다”며 하나님과의 동행을 강조했다.

✚ 포기하지 말고, 준비하라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참 믿음의 사람은, 준비하는 자”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 국의 사람들과 만나 복음을 얘기할 때를 대비해 자신도 틈틈이 미국 CNN 방송을 듣는다면서, CCM 가수 소향 또한 결혼 전에 자궁암에 걸리는 큰 아픔 속에서도 세계복음화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영어설교를 5장씩 소리 내어 읽으며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녀의 그 꿈은 이루어져 지금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살고 있는 모습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영어, 수학 공부를 말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학생들이 까르르 웃는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는 음악, 예술, 춤 등 다른 것을 찾아 준비하면 된다.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을 찾아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예배당 강단 위, 앞바닥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너는 예체능에 주력하라”, “너는 좀 공부에 소질이 있으니 좀 더 열심히 해라”, “너는 혼자 방황한다, 그만 멈춰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학생에게 “너는 안되겠다, 기도로 승부해라”고 하는 이 목사의 ‘개그’조언에 학생들이 박장대소한다. 자기 얘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우리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다. 그것의 방법은 각자 다르다”며 찬양을 한 고등학생을 불러 세우며 “너는 한가닥 할 것 같다”며 찬양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조용하고 거룩하게 찬양하자, 좀더 신나게 하나님을 찬양하자며,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랩을 붙여 찬양해도 좋다고 권했다. 그러나 웬지 그 학생이 주저하며 망설이자 이 목사가 직접 찬양에 랩적인 요소를 가미해 찬양한다. 손짓 발짓 등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춤추며 랩으로 찬양하자 모든 학생들이 손뼉으로 리듬을 맞추며 환호했다.

이기용 목사는 그렇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복음을 그들의 색체에 맞게 채색하여 전해주고 있었다. 아이들 또한 자신들과 함께 하려고 애쓰며 총력을 다하는 이기용 목사의 진짜 마음을 아는 듯 연신 호응하며 그 시간을 만끽했다.

“이 세상을 왜 사는지도 몰라 고민하느라 걸을 때도 땅만 보고 자신 없게 걸었던 나인데, 하나님을 만나니 모든 것이 마음에서 확 풀려 자신감 있게 살게 됐다. 여러분도 그런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하는 이 목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대하고 자신감을 가져라. 왜 해보지도 않고 어렵다고 꿈을 접어버리려고 하느냐.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 가다보면 길이 보이기도 한다”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 학부형, 교회, 신자 등 헌신 봉사

예배당 중간 중간에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그들 또한 자녀들에게 줄 비전을 더 확실히 알았고,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좀 더 알 수 있었으며 복음의 위대함을 실감하는 듯 했다.

마지막 시간, 모든 학생들은 일어서서 이기용 목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했다. 눈을 감고 찬양하고 통성으로 기도하며 자신의 신앙과 교회, 친구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인천에서 온 고2 여학생은 “많은 학생들과 함께 새벽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가운데 신앙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기게 되었다”면서 “교회 가서도 학생회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온 남학생은 “따분하기도 하고 마음에 잘 와 닿지 않는 교회생활이었는데, 그것이 나 때문임을 조금은 알게 됐다”면서 “강사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나를 불러서 이 땅에 살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더 정확히 알아가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집회를 위해 서산교회 신자들이 3박 4일간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직접 제공해 주는 등 마음을 다해 봉사하고 섬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 인근의 서산순복음교회 등 교회와 어린이집 등 신자들의 사업장에서 숙소를 제공하는 등 자원해서 협조가 이뤄지는 ‘연합하는 아름다움 모습’들이 도출되기도 했다.

이기용 목사는 “참여한 교회 학생들이 복음을 사모하는 마음들이 간절한 것 같다”며 “이런 집회를 통해 돌아가는 그들 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집회 중에 신발장과 바닥에 놓여있던 2천여 켤레의 신발들, 이름표가 붙여지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그 신발들을 찾아 신고 각자 섬기는 교회로 출발했다. 이번 수련회의 주제인 ‘하나님의 꿈, 나의 꿈’(욜 2:28)을 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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