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배 목사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탑승인원 476명 중 172명이 구조되고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 지금까지 침몰한 선박은 인양되지 못한 채 바다 속에 잠겨 있어서 실종자 가족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왜 더 많은 사람들을 빨리 구조하지 못했는가? 전문가들의 분석은 한결같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골든타임’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로서 방송에서 시청률이 가장 치솟는 시간대를 말한다. ‘골든타임’은 방송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계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골든타임(황금시간; Golden Hour)’은 중증외상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긴박한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초반의 중요한 시간이다. 심장이 정지했을 때 심폐소생술은 4분 이내에 실시하고, 비행기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하고, 교통사고 시에는 사고에서 소방 구급차가 5분 안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한국 교회 미래 지도>의 저자인 최윤식 박사는 향후 10년이 한국 교회의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선교 100주년이 될 때까지 세계 교회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장맛비처럼 부어졌었다. 동아일보(1993. 2. 8.)는 미국의 종교전문잡지 크리스찬 월드의 내용을 인용하여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한국에 있다는 보도를 했다.

한국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던 중 1985년에 인구의 16%에서 10년 후인 1995년에 19.7%로 성장했다. 다시 10년이 지난 2005년에는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전체 861만 6,000명(18.3%)으로 감소했다. 최윤식은 ‘한국 교회 미래 지도’에서 한국 사회구조는 저출산과 저사망으로 인한 고령화를 감안할 때 2060년경에는 약 550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았으며, 이단에 속한 150~250만 명을 제외하면 300만 명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사무엘상 25장에는 다윗과 나발에 대한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다윗은 사무엘이 죽고 바란 광야로 피신했을 때 부하게 사는 마온 사람 나발이 양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듣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소년들을 나발에게 보냈다. 그러나 나발은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여 다윗을 조롱하며 먹을 것을 줄 수 없다면서 소년들을 되돌려 보냈다. 목동에게 양털을 깎는 날은 농부에게 추수하는 날과 같기 때문에 큰 잔치를 베풀고 가난한 사람, 과부, 나그네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지만 나발은 자신의 재산을 지켜주었던 다윗에게 오히려 악하게 대했다. 평강의 축복도 나발은 거절했다. 나발은 자신의 어리석고 완고한 행동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잃을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나발은 은혜를 보답할 수 있는 기회, 축복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에게 죄에서 돌이켜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주었으나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음으로 그것을 놓치고 말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위기가 파국을 맞을 만큼 위험한 고비일 수도 있지만 위대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고통 때문에 부르짖을 때 그들을 구원하시고 말씀을 보내어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신다고 약속하고 있다(시 17:19~20). 연과 돛단배는 바람을 마주할 때 더 높이, 더 빨리 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나님의 사람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지만, 불신앙의 사람은 기회가 와도 위험하다며 낙담한다. 옛말에도 ‘물이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은 바울을 통하여 에베소 교인들에게 세상이 악하므로 세월을 아끼라고 했다. 이 말은 세상이 악하니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세상이 악해질수록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향후 10년간 ‘기회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잡아야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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