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서평
“실타레처럼 꼬인 중동 분쟁사, 도대체 왜?”35년 간의 중동 분쟁사 통해 현대 중동의 속살 드러내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550호] 승인 2015.02.12  16:32: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이슬람 전사의 탄생>정의길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중동 대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는 이슬람 세계에서 기존 국경선의 의미를 지우고 있다. 이슬람국가의 출현으로 바뀌기 시작한 중동과 이슬람 세계의 국경선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릴지 알 수 없다.”

과학과 문명이 첨단을 걷는 시대에 인질을 산채로 참수하는 잔인함은 세계인들로 하여금 감당키 어려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이 끔직한 인질극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세계의 시선이 중동을 향하는 때에 이곳에서 벌어진 35년간의 분쟁사를 통해 현대 중동의 현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책은 한겨레신문사 국제 분야 선임기자인 저자가 맥락 없이 보도되는 중동 등 이슬람권 분쟁을 체계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부응해 연재하던 내용을 보완해 내놓은 것이다.
저자는 “9·11 테러를 전후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소개된 책이 국내에 없다는 현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며 집필 의도를 밝힌 바, 책은 이슬람 무장세력을 비롯한 이슬람 세계의 이해를 돕는 데 주력한다.

이슬람권에서 분쟁이 갈수록 확산되는 원인을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핀 저자는 중동 분쟁이라는 말보다 단지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념의 범위와 강도를 확장한 ‘중동 대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1, 2차 세계대전 때처럼 국가 간의 전면전은 아니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이슬람 대 서방 간의 전쟁 성격을 띤 분쟁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3차 대전’이라고 부를 만큼 그 영향력은 중동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슬람권에서 분쟁이 갈수록 확산되는 이유로 이슬람권 전역의 저개발 상황을 제시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갈등이 이슬람권 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이슬람권 저개발의 가장 확실한 원인으로 “과거 제국주의 통치 때의 착취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미국 등 서방의 대외정책”을 꼽고, 갈수록 이슬람 대 서방 간의 전쟁 성격이 짙어지는 것을 주목한다.

9·11 이후 이슬람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전, 내전, 내란, 소요, 테러를 비롯해 최근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 테러나 IS의 일본인 인질 살해 등을 보면서 한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이슬람권 전체에서 벌어지는 ‘비대칭적 장기 국제전’이 진행되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 ‘비대칭적 장기 국제전’의 속살을 본격적으로 보기 위해 1979년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시계를 돌린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기점으로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부터 2014년 IS의 탄생까지 이슬람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세밀하게 다뤘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의 1부에서는 1979년 아프간 전쟁 이전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소개하고, 2부에서는 1979년부터 10년간 진행된 아프간 전쟁에 대해 자세히 다뤘으며, 3부와 4부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성장, 그리고 탈레반의 부상을 살폈다. 5부에서는 부시의 실패한 ‘테러와의 전쟁’을 집중 조명하며, 6부는 오바마 취임 후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을 빼고 빈 라덴 제거에 집중해 2011년 5월 1일 결국 빈 라덴을 제거한 이야기로 출발, 이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알 카에다 이라크지부가 ‘이라크이슬람국가(ISI)’로 이름과 조직을 바꿔 새롭게 시작했고, 2014년 6월 29일 ‘이슬람국가(IS)’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이슬람주의의 탄생에서 IS의 출현까지를 차근차근 살피는 과정을 통해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 분쟁,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분쟁, 아랍 대 서방(이스라엘) 구도의 반외세 분쟁, 세속주의-이슬람주의 분쟁, 독재정권 등 권위주의 세력과 민중 사이의 민주화 분쟁 등 겹겹의 갈등이 응집해 있는 이곳의 분쟁 현실은 그 어떤 구도도 선-악의 틀로 간단히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정찬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460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6길 73-6(연건동)  |  대표전화 : 02-3676-3082~5  |  팩스 : 02-3676-3087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483  |  등록일 : 1988.5.31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효근  |  이메일 : dsr123@daum.net
Copyright © 2013 들소리신문. All rights reserved.